딸에게쓰는편지 Archives - 열매맺는나무
계량컵
잡문집 / 2014년 6월 23일

  사랑하는 딸,  기억나니? 몇 년 전 내 생일 전날, 미역국 끓여준다고 소고기, 미역과 함께 사온 계량컵이야. 늘 주먹구구에 눈대중과 감으로 요리하는 엄마의 부엌에는 저울도 계량컵도 계량스푼 하나 없는지라, 생일이면 빠질 수 없는 소고기 미역국 물 양을 맞추지 못할까봐 사왔다던 너. 지금은 나도 이 계량컵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양을 재려는데 쓰는 것은 역시 아니고, 적당한 곳에 알맞은 크기로 붙어 있는 손잡이와 부리 탓에 주로 바가지처럼 이용하곤 한단다. 스팀 다리미에 물을 채운다든지, 제빙기에 물을 붓는다든지, 외출할 때 들고나갈 물병에 물을 옮겨담을 때 아주 안성맞춤이더라.    사랑하는 딸,  엄마 생일날 아침, 이 계량컵으로 물을 재 미역국 끓이며 사랑을 전하던 귀여운 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때 담긴 것은 그냥 물이 아니라 엄마를 향한 네 마음이었지. 그래서인 것 같아. 이걸로 뭔가를 옮겨 담을 때 마다 네 모습과 더불어 네 사랑 역시 내게로 옮겨담기는 것 같은 느낌인 것은 말이지.    사랑하는 딸,  어디서나 사랑 주고 사랑 받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렴.  엄마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 오는 날 아침, 부엌을 정리하다 문득.  엄마가.

마요가라아게동
잡문집 / 2014년 5월 28일

  사랑하는 딸에게,  딸, 지난 일요일. 네가 사준 점심은 정말 맛있었단다. 요즘 통 입맛이 없어 하는 내게 데이트를 권하고, 또 아르바이트 월급을 탔다며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말했지. 정말 고마웠다.  사실 먹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문득 생각나는 덮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종로에 있는 돈돈부리라는 곳이 맛있다고 안내하는 너를 보며 우리 딸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싶어 대견했단다. 메뉴판을 봤다. 원래는 국물이 촉촉한 규동을 생각했었는데, 마요가라아게를 보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어. 너와 함께 보았던 심야식장의 가라아게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ㅎㅎ 따끈한 흰 밥에 채 썬 양배추, 바삭한 닭튀김 위에 소스와 마요네즈를 얹은 마요가라아게동은 제법 맛있었어. 그러고 보니, 우리 둘이 밥 먹을 때에는 덮밥 종류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구나. 월요일 부터 금요일, 여덟시 까지 일해서 번 소중한 돈을 나를 위해 쓰겠다니,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쁘던지. 내가 사려다가 네 성의를 무시하는 일이 될까봐 고맙게 받았다.   너와 나눈 것은 한 그릇의 밥 뿐 아니라 시간과 마음, 사랑이란걸 알기에 더욱 소중한 것을. 너도 알고 있겠지.  언제 결혼을 하고 엄마 곁에서 떠나갈지 모르지만, 그때도 오늘 이 시간을 잊지 않을게. 

미세먼지, 황사에 좋은 딸기, 딸기 생크림!
잡문집 / 2014년 3월 19일

      미세먼지, 황사에 좋은 딸기, 딸기 생크림! 사랑하는 딸, 지난 주일 행복해 하면서 맛나게 먹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래서 오늘은 딸기 크림 만드는 법을 네게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즐겨 만드는 거의 모든 음식이 그렇듯, 이것 역시 최소 노력과 재료로 최대 효과를 누리는 행복한 음식이니, 익혀두면 너도 남을 행복하게 하는 비법을 하나 더 익혀두는 셈이 될 것 같다. ^^   항산화물질이 듬뿍 들어있는 딸기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타고 우리 몸에 들어온 중금속이 발생시킨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거기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부드러운 생크림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겠지?     준 비 물   딸기 생크림 설탕 약간 거품기   만 들 기   딸기는 물에 씻어 체에 받쳐 놓는다. 생크림은 거품기로 마구 젓는다. 생크림에 거품기의 결이 남기 시작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설탕을 넣는다.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릇에 생크림을 담고 딸기를 예쁘게 배치한다. (빵이나 케이크와 곁들여도 좋다.) 다음엔 네가 해 주는 딸기 생크림을 먹어볼 수 있길 기대하며~~      

타자기 발달사
잡문집 / 2013년 11월 27일

  혹시 이게 뭔지 알겠니?  그래. 타자기 맞다. 마치 프린터에 키보드를 바로 물려놓은 것 같은 모습이지?      타자기 발달사   기능도 그렇단다.  글쇄(키)를 누르면 마치 피아노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줄을 때려 음을 내듯 활자가 종이 위에 있는 빨갛고 까만 리본을 때리고 종이에 도장 찍듯 글씨가 찍히게 되어 있다. 전기도 필요 없이 오로지 타이핑 하는 사람의 손과 팔의 힘에 의존해 움직이는 도구이기에 두 시간 정도 치고 나면 손등에 힘줄까지 돋곤 했단다. 소리도 엄청 시끄러웠다. 수동식이니 당연히 리턴 키도 없었지. 줄바꾸기는 어떻게 했냐고? 위쪽 종이끼우개 왼쪽에 달린 손잡이 보이니? 타자를 치면 조금씩 왼쪽으로 종이가 말린 롤이 움직이는데 나중에는 끝까지 가서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진다. 그때 그 손잡이를 꺾으면서 왼쪽으로 밀면 줄이 바뀌는 식이었다. 잘못 치면 지우고 고치던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쳐야 했지. 저장이란 개념은 아예 없었다.    기능은 단순했지만 표도 만들어야 했고 쓰임은 요즘 문서작성과 별 다를 것도 없었기에 옛날엔 ‘타자수’라는 직업이 따로 있을 정도였고 상공부에서 발급하는 급수별 타자 자격증이라는 것도 따야 취업에 유리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타자학원이 있었고 나도 한글, 영문 타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가서 하루 두 시간 이상 타자치는 연습을 했고 자격증도 땄다.    직장에 들어가니 전동 타자기라는 것이 있더구나. 무식스럽게 때려야 했던 수동식과는 달리 손 끝만 갖다 대도 주르륵 글자를 쳐주니 처음에는 참 적응하기 어려웠다. 요즘처럼 빈 용지에 프린팅 하는 것이…

얼렁뚱땅 맛있게 차 내리기
잡문집 / 2013년 11월 2일

  사랑하는 딸~  빵을 먹다 속이 얹힌듯해 좀 편안해 볼까 하고 차를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그래. 여기 네 책상이고 네 머그다. ㅎㅎ 전에 네가 파이 사면서 받아와 맘에 든다고 네 잔이라고 선언했던 잔이지. 너 없는 사이에 나도 살짝 이용해 본다. 네 자리에 앉아 보니 좋은데~ ^^   차를 내린다는 말이 어쩐지 맞지 않는 것 같아 우려낸다라고 해봤더니 그것 또한 어색해 다시 ‘내린다’로 정정. 사실 어쨌든 내리긴 내렸으니까.   얼마전 너로부터 ‘차를 참 맛있게 탄다’라는 말을 들었다. 응? 절차 따지고 하는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라 내 맘대로 막 우려내는데 그게 맛있다니. 비결을 물어보는 네게 일러준 것은 ‘찬 물 섞는다’는 한 마디였다. 오늘은 ‘얼렁뚱땅 차 맛있게 내리는 비법’을조~금 더 자세히 말해 줄께.    1.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2. 물이 끓는 동안 큰 잔에 찻잎을 한 꼬집 넣고 상온의 물을 조금 부어준다.  3. 물이 끓으면 팔팔 끓는 물을 바로 넣지 말고 조금 있다 부어준다.  4. 찻잎은 어떻게 하냐고?      놔두면 알아서 가라앉는다. 걸리적 거리면 차 거름망으로 건져내 버리면 된다.    사실 뜨거운 물로 차를 우리면 떫고 쓰게 된다. 녹차는 6,70도가 알맞고 홍차는 80도, 커피는 95도 정도가 알맞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온도를 어떻게 일일이 재서 사용하겠니. 알고는 있어도 급한 마음에 늘 뜨거운 물을 그냥 넣어 버리곤 했지. 그런데 어느 날인가 주전자에 물 올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잊고 있다가 좀 식은 물을 부으니 맛이…

단 것에 대한 잔소리
잡문집 / 2013년 10월 22일

  사랑하는 딸, 많은 사람들이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단 것도 좋아하고.  네가 좋아한다는 것도 알지. 또, 많이 자제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하지만, 좀 더 줄이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지방이 줄어들고, 뼈가 튼튼해 지고,  자기 통제력도 늘어난다.  왜냐고?  설탕은 대사과정에서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을 중화제로 사용해서 몸에서 빼버리기 때문이지.  따라서 몸도 약해지고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마저 달라진다.    환절기라 피곤하고 단 것도 더 당길 테지만, 그럴 땐 물을 많이 마셔보고 채소도 먹어보렴.  내일은 학교갈 때 오이를 담아줄까?     * 관련글 – 백색결정의 공포 – 당뇨, 운동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 과자, 달콤한 유혹 – 생로병사의 비밀/ 수명단축3가지-설탕편  – 암세포는 설탕물질대사의 에너지가 풍부한 중간물을 이용한다 

예배보다 vs. 예배 드리다
잡문집 / 2013년 7월 25일

얘들아, 정말 오랫만에 쓰는 편지로구나.  그동안 편지가 뜸 했던 것은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요즘 줄곧 뭔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였어. 특히 최근 들어서는 스무날 가까이 쉬지 않고 비가 내려 몸도 마음도 좀 축 쳐지고 의욕이 없었단다. 이제 반가운 해가 나기 시작하니 좀 더 의욕적으로 지내볼까? ^^   며칠 전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흔히 ‘예배 본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예배 드리는 사람과 예배 보는 사람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지.    1. 본다는 것과 드린다는 것 우선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본다는 것은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지.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행동을 지켜 보는 것. 제3자의 입장. 행동의 객체. 방관자. 등등이 떠오른다.  그럼 ‘드린다’는 어떨까?  보는 것보다는 내가 움직이는 것이니 행위자, 행위의 주체, 당사자가 되겠다. 보는 것 보다 훨씬 적극적인 참여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2. 무엇을 드릴까? 그럼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무엇을 드리는 것일까? 예배 드리는 것은 나를 드리는 것이야. 시간을 드리고 물질(옛날옛날에는 아마 제물이라고 했겠지?)을 드리고 마음을 드리고 결국에는 나를 드리는 것이지. 온전한 나를 드릴 때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있단다.     3. 어떻게 드릴까?  그렇다면 어떻게 드려야 하는 걸까? 답은 ‘온 맘과 정성 다 해’ 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저 예배시간에 가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는 예배 드리는 것이 아니지. 그저 보는 것만도…

지하철에서
잡문집 / 2012년 7월 23일

사랑하는 딸들에게.    몇 주 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전철을 타고 어딘가로 가던중 주변을 보다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 몇 가지 적었던 것들이다. 잊고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올려본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      1. 앉음새- 무릎은 꼭 붙이고 앉자 짧은 옷을 입었을 땐 특히 조심하자.  본인은 무릎에 올려놓은 가방으로 충분히 가려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착각이다. 마주 앉은 이들은 눈 둘 곳을 찾게된다. 곤란하게 만들지말자. 내 인상도 안좋아진다.      2. 매니큐어,패디큐어 상태는 꼭 확인하자  화장도 머리도 옷도 모두 훌륭하고 예쁜 아가씨의 무릎위 얌전하게 놓인, 혹은 스마트 폰을 쥐고 바쁘게 타이핑 하는 손가락과 그 끝에 곱게 칠해진 매니큐어. 여름철 샌들 사이로 보이는 발가락 끝의 패디큐어는 보기 좋다.  하지만 반쯤 벗겨졌거나 손발톱이 자라나 반쯤 걸쳐져있는 상태라면 얘기가 다르다. 섹시는 커녕 추해보인다.     3. 체취에 신경쓰자 여름철엔 아무리 신경써도 땀이 나기 마련이다. 의외로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과하게 신경써 불쾌하게 하는 사람들도 개중엔 있다. 향수류는 출발 30분전쯤 뿌리는 것이 좋다. 

“못 해요” vs “어떻게 해요?”
잡문집 / 2011년 11월 13일

사랑하는 딸,  누군가 윗사람이 잘 모르는 일이나 처음 접하는 어떤 일을 시킬 때 이렇게 말하곤 하는 사람을 우린 흔히 보곤한다. “저, 그거 못하는데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해. “어떻게 하면 되지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니? 둘 다 그 일에 익숙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 또 알 수 있는 것은 전자의 말에선  ’하기 싫고 귀찮다.’ 혹은 ‘겁난다.’ 그러니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도록하세요’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반면, 후자의 말에선 ‘잘 모르지만 맡겨만 주시면 할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란 메시지와 적극적인 자세가 와 닿는단다.   똑같은 처지에서 말 한 마디에 너에 대한 윗사람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단다. 말은 그냥 나오지 않지. 보통 때 마음의 자세와 생각이 무심코 말로 나오게 되는거야. 평가는 순간이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학교에서나 훗날 사회에 나갔을 때 늘 명심하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슬슬 바람이 차가워지네. 일교차가 심하니 가방속에 목도리 하나쯤 꼭 챙기고 다녀라.  감기조심. ^^

말의 힘
잡문집 / 2011년 6월 20일

사랑하는 딸들에게 작은 고삐로 빠르게 달리는 말의 방향을 바꾸고  배의 키로 커다란 배를 조종하지.  마찬가지로 사람의 세 치 혀는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단다.  혀에는 큰 힘이 있기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에 칼과 같은 도구라고도 할 수 있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잡는 칼이나 의사가 수술실에서 잡는 칼은 식구나 환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범죄자의 손에 들린 칼은 사람을 해치는데 쓰이지 않니.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나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단다. 언어와  생각은 큰 상관관계를 갖고있다.  사람이 사고하거나 기도할 때 언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다른 문화를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구나. 그런데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사실은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같은 우리말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그 내용과 빛깔이 다르면 넓게 보면 문화가 다르고, 길게 보면 운명이 달라진단다. 말은 씨앗과 같다.  일단 입 밖으로 뱉은 말은  마음이란 밭에 뿌리를 내리고 생각이라는 싹을 틔운다. 생각 줄기가 점점 자라 행동이라는 잎이 달리고 습관이라는 나무로 자라난다. 이 나무에 꽃이 피고 어떤 운명의 열매를 맺을지는 어떤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사랑하는 딸들아, 좋은 열매를 맺는 참 성공의 삶을 살고 싶니? 그렇다면 좋은 습관을 들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멋진 꿈을 꾸고 고운 생각을 실천하는게 중요하고, 또 그러기 위해선 늘 힘이 있는 말, 예쁜 말을 하고 사는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긍정의 힘이다. 그건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 작은 혀 하나를 조심하는 작은 것으로부터 가능하다….

귀하게 쓰임받는…
잡문집 / 2011년 3월 29일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네게 ‘주님의 귀한 그릇으로 쓰임받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라고 말하곤 하지. 그런데 ‘주님의 쓰임받는귀한 도구’란 어떤 사람을 말할까? 쓰임받기 위해선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난 우선 ‘주님께 사로잡힌 삶’, ‘주님의 손에 들린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일 우리가 읽었던 출애굽기 4장 말씀을 보면, 모세의 손에 들렸을 때는 아무 소용없는 막대기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뒤엔 하나님의 막대기가 되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땅에 놓였을 땐 뱀이었던 것이 손에 쥐니 지팡이가 되었었지.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나님 손에서 벗어나 세상에 놓였을 땐 얼마든지 뱀처럼 사악하고 간교할 수 있지만, 하나님 손에 붙들리면 쓸모있는 도구로 변화받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난 오늘도 네가 하나님 손에 붙들리어 귀한 그릇으로 쓰임받길 기원한다.

신입생이 된 딸에게
잡문집 / 2011년 3월 9일

사랑하는 딸, 안녕?   이제 입학하고 한 주가 지났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커다란 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질질 끌다시피 다니던 때가 바로 엊그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구나. 네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무렵에는 엄마가 일을 아직 시작하기 전이라  네가 올 때 쯤이면 새로 점심밥을 지어놓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곤 했었지. 혼자서 길을 건너 집으로 오던 네 모습은 정말 병아리처럼 귀엽고 한편 대견하기까지 했단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감동을 요즘 다시 느끼게되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감격스럽기도 하다.     딸, 12년을 집 가까운 학교까지 걸어다니다가 처음으로 전철타고 40분씩 다니려니 힘들지? 곧 익숙해져서 힘든지도 모르게될거야.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줄넘기라도 해서 체력을 길러두도록 해라. 앞으로 전공공부며 취업준비를 하려면 지금까지보다 체력이 더 필요하게될거다. 아직 전공공부 많이 하지 않는 1학년때 외국어에 신경쓰도록하자.  독서도 폭 넓게 하도록하자.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도 많이 읽고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보자. 너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틈틈이 피아노도 다시 쳐보자.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어보고 싶고 미팅도 해보고 싶겠지. 아, 고교생활에서 해방된 대학1학년. 하고 싶은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침 첫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권하고싶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계획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령님의 미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순간이, 새벽을 깨우는 그 시간이 필요하다. 십일조는 금전적인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짧지만 하나님께 드린 매일 아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