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단풍놀이
잡문집 , 일상 , 기타리뷰 / 2008년 11월 17일

단풍놀이 2008. 11. 8.  지난번 놀토였군요. 가족 산행을 계획했지만, 이젠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까닭인지 아무도 따라오겠다지않아 졸지에 둘만의 데이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운동복에 운동화를 신고  전철을 타고 가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를 걷는 우리 모습은 등산객이 아닌, 그야말로 ‘동네사람’이었습니다. ^^ 입구쪽엔 음식점이며 등산용품점들이 어찌나 많던지… 인절미며 김밥, 과일, 심지어는 족발을 파는 노점들까지 줄을 서 있었습니다. 도토리묵에 두부, 부침개는 이해가 가는데, 산에서도 전어니 회, 매운탕들을 팔기도 하더군요.  산으로 들어서니 역 가까이서부터 보였던 단풍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전깃줄이 휘휘 드리워져 좀 그렇지만, 인간의 눈은 오묘한지라 실제 풍경을 볼 땐 다 걸러지고 아름다운 자연만 보였습니다. 내려오는 길,  가물어 말라버린 계곡이지만 군데군데 물이 남아 고여있는 곳엔 또 하나의 세계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태백은 물에 비친 달, 술잔에 뜬 달, 그리고 그대 눈에 또 하나의 달이 있다고 했지만, 그날 그곳엔 도봉산의 단풍, 물에 비친 단풍, 그리고 내 가슴에 담긴 또 하나의 단풍이 있었습니다. 내려오면서 출출한 배를 두부로 달랬습니다. 화려한 메뉴판 속, 사진도 없어 그냥 지나칠뻔한 두부정식을 시키니 된장찌개, 순두부, 비지찌개 삼총사가 오목한 뚝배기에 조르르 담겨 나왔습니다. 백반에 따라 나오는 반찬들도 맛있었구요. 1인분 7천원의 가격도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왕복전철비 900원22=3,600원에 식사14,000원. 17,600원으로 한나절 짜리 단풍구경 나들이를 잘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