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골목
신촌산책 / 2016년 3월 29일

어제는 연남동으로 산책을 나갔다. 춥다고, 감기기운 있다고, 미세먼지라고, 어제 못 잤다고…. 어젠 더 이상 댈 핑계도 없었고, 대충 돌아다녀도 될 기분이었다. 이렇게 집에만 있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올 것 같기도 했고. 광화문과 연남동을 저울질 하다가 연남동으로 정했다. 이대에서 출발해서 연대 서문을 통과해 연남동을 거쳐 성산동을 가로지르는 코스였다. 만두집, 중국집… 유혹하는 곳은 많았지만 일찍 나온 것이 다행이었다. 아직 아무데도 문을 열지 않았으니. ㅎㅎ   연남동과 성산동을 지나는 동안, 골목골목 얼마나 예쁜 가게들이 많은지 깜짝 놀랬다. 십여년전 일산신도시 처음 생겼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빌라촌과 단독주택들 사이로 난 골목쟁이의 이쁜 가게들이 그랬다.  꽃집과 카페를 겸한 가드닝 카페 VERS. 등산, 캠핑.. 아웃도어 용품 가게 Something Out 여긴 물어볼 것도 없이 게스트하우스겠지?   걷다걷다 지친 다리를 쉬게할 겸 들어간 곳은 성산동의 한 카페. 자리에는 없었지만 미술을 하는 분이 경영하는 듯하다. 곳곳에 꽂힌 전공서적과 손으로 만든 작품(판매도 한다)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크림치즈 듬뿍 바른 베이글로 심신에 휴식과 안정을 베풀었다.         접이식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룸이 하나 있는데, 종종 스터디가 이루어지나보다. 옆 벽면에 월간 달력엔 예약상황이 빽빽하다.    골목에서 나오면 마주치는 성미산. 신혼살림을 성산동에서 했었기에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곳. 어제는 미처 올라가지 못하고 눈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개나리, 진달래… 성미산에도 꽃이 폈네. 봄이 왔네. 이러면서. 

봄맞이
일상 / 2016년 3월 25일

  지난주 막내와 티앙팡에서 데이트했을 때 그곳 찻잔의 빈티지스러움에 반해 구입한 유리잔.  옛날, 우상의 모습을 그리는 것도 새기는 것도 엄격히 금지했던 까닭에 동물의 모습 대신 그리게 된 아라베스크 무늬는 동쪽으로 전해져 당초무늬로 발달했고, 청화백자에서 꽃피어 다시 유럽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주고 받는 문화교류의 결과 중 하나가 이런 그릇들이다.    이번에 고른 그릇은 쯔비벨무스터. 블루 어니언, 양파무늬가 들어간 그릇인데 독일, 체코, 일본 등지에서 나오는데, 내가 산 것은 한국산이다. 브랜드마다 무늬가 조금씩 다른데, 이번에 산 이 그릇 무늬는 다른 것 보다 밝고 가벼워 보이지만 대신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비싸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인데다 세트로, 단품으로도 살 수 있어 더 마음에 든다.

3월 근황. 브런치 활동중
일상 / 2016년 3월 15일

요즘들어 괜히 바쁩니다.  신학기에 들어가서인 까닭도 있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차 출간 이벤트에 도전하고 있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글이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급 부지런을 떨고 있습니다.  일단은 그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글 중에서 몇 가지 정리해서 올리고 있어요. 브런치와 이 블로그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글을 올리는 셈이죠. 여튼 3월 말 이벤트가 종료되면 좀 더 자주 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문 닫은 블로그, 개점휴업 상태인 블로그… 이런저런 사정이 많겠지만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 초기에 함께 하던 분들은 오래 정든 만큼 더욱 더 그래요. 방금도 오랫만에 글 올라온 J4blog의 재준씨네 다녀오니 더욱 만감이 교차하네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인데도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생각되니 참 묘한 일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글 남겨주시는 분들은 또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2월, 근황
일상 / 2016년 2월 20일

morguefile image   1. 사순절 묵상 말씀을 페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쓰고 있다. 오늘 현재 11번째 진행중. 잊지말고 빼먹지 말고 늦지 않게 올리는 것.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같은 말씀이라도 이렇게 해보니 뭔가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 한발짝 떨어져서 전체를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2. 친구 어제는 학교다닐 때 친구를 만났다. 다들 주부로, 교사로 바쁜 친구들이라 방학 때나 만나게 되는데 어제 만나 캘린더를 들여다보니 지난 여름에도 못만나 1년도 더 지나 만나게 된 셈이었다. 그러다 보니 돌아가며 식구들 안부며 본인, 나오지 않은 친구 근황만 이야기해도 다 가버리는 시간. 그래도 얼굴보고 서로 흐뭇해 하니 좋고, 한참만에 봐도 바로 며칠 전에 만난 것 같고, 또 한참만에 만날 줄 알면서도 또 내일 볼 것 처럼 헤어지는 우리. 친구란 좋은 것.  3. 2월 2월은 바쁘다. 다른 달보다 짧은데 설 연휴가 껴서 더 짧다. 그런데 할 일은 더 많다. 그래서 더 더 바쁘다. 어떤 이에겐 연휴지만 주부에겐 노동의 날인 설 연휴, 근무일수가 줄어 들어 더 바쁜 일정. 연말연시가 한 번 더 온 것 같은 어정쩡함. 그런 것들을 견디고 나면 바짝 앞으로 다가드는 신학기, 봄. 2월은 그런 달.

가을 아침
일상 / 2015년 10월 25일

이제는 선선해진 아침. 길을 걷다 주위를 본다. 회양목 울타리 위로 떨어진 마른 잎새, 대롱같은 줄기에 다닥다닥 열매맺은 맥문동, 철퍼덕 땅에 떨어져 운명을 달리한 홍시…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지 않아도,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보지 않아도 가을이구나 싶게 만든다. 머지 않아 낙엽 태우는 냄새가 공기중에 떠돌게 되면 날카로운 바람에 코트깃을 세우고 따뜻한 커피를 찾아 코끝을 쫑긋거리겠지. 어디선가 향긋하고 구수한 커피향을 찾기 위해. 바사삭 바사삭 발 밑에서 몸을 부숴트리는 황금빛 불타는 플라타나스 잎이 내는 소리를 즐기며 그렇게. 아직은 빨리 걸으면 땀이 나려는 그런 날씨. 느긋하게 주변이 주는 것들을 즐기며 그렇게 걸어볼 때다. 누가 재촉하지 않는 주일 아침이기에. 모처럼 말 하나 건네는 이 없이 온전히 홀로 걷는 시간이기에. 늘 가족과 함께하는 복 받은 인생은 혼자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고 그만큼 또 축복이다.

무슨 맛일까?
일상 / 2015년 10월 20일

오레오+크림치즈+와사비+땅콩버터+커피+밀크 쉐이크… 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하다. 벌칙스런 맛일듯.

흠칫, 벌새인줄 알았더니…
잡문집 / 2015년 10월 17일

​ ​주말, 모처럼 천변에서 엄마, 막내동생과 함께 셋이서 볕을 쪼이는데 꽃 사이에서 뭔가 커다란 벌 비슷한 것을 봤다. 처음엔 벌인가? 했다가 다시 보니 크고 통통하고 몸도 훨씬 긴 것이… 그럼 얘가 말로만 듣던 벌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성을 찾았다.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살지 않는다. 그러니 이녀석은 벌새가 아니라 곤충이 맞는거다. 뭔가 입에 맴돌기만 하고 얼른 뱉어지지 않는 이름이었는데 하다가 검색을 해봤다. 세상에… ‘벌새 비슷한…’ 까지만 쳤는데도 바로 ‘박각시나방’이란 이름이 뜬다. 나 혼자만 그렇게 여긴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왠지 마음이 놓였다. 아이를 통해 같은 경험을 한 정순욱님께서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셨다.  아래는 신기해서 얼른 아이폰으로 찍어 올린 박각시나방 동영상. 급해서 가로모드로 찍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세워서 찍어버렸다. 좀 더 크게 잘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박각시나방에 관한 위키 벌새에 관한 위키 진짜 벌새는 이렇게 생겼어요!

아직은 초록
일상 / 2015년 10월 11일

그렇다. 아직은 초록빛이다. 아무리 가을이라 해도. 아직은.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10월을 즐기다
일상 / 2015년 10월 10일

지난 금요일 한글날, 어린이대공원 숲에서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느꼈다. 차가워지기 시작한 공기에 깜짝 놀랐지만, 놀이동산에 도착할 즈음에는 또 뜨거워진 햇살에 얼음 가득 아이스 커피를 찾게 되었다. 롤러 코스터, 바이킹, 후름라이드, 회전 그네…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인 재미나라는 어린이대공원 개관 당시 우리나라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뒤 이어 문을 연 서울랜드나 자연농원(에버랜드)에 밀려나 버렸다. 하지만 2014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개장하여 지금은 소박하지만 기본은 다 갖춘 시설로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이 되었다. 이번엔 그저 먼 발치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마치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코가 손이라는 코끼리. 코끼리 두 마리가 코로 흙을 쥐어 이리저리 흩뿌리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눈 부신 태양, 바싹 마른 바닥에 주변에 풀 한 포기 없는 사막같은 곳이라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들은 아시아 코끼리. 습한 곳이 익숙한 녀석들일 텐데… 어제 내린 비로 좀 견디기 괜찮아졌으려나.     맹수들이 사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자, 표범, 퓨마…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자고 있었다. 겨우 열두시 였는데도. 고양이 족의 발바닥은 생각보다 크고도 귀여웠다.          유리 벽에 바짝 붙어서 자고 있는 퓨마. 반지르한 목덜미와 동글동글 발바닥은 정말 만져보고 싶었다. 저 동그라미를 누르면 말랑할까 아니면 단단할까. 거칠하면서도 폭신하고 또 단단할 것 같다. 아, 만져보고 싶어라. ㅎㅎ   남아메리카에 서식한다는 과나코. 라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라마와는 친척관계려나. 맹수들은 유리벽으로 막혀있었는데, 뻥 뚫린 초식동물 우리는 냄새가…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즐기다
일상 / 2015년 10월 9일

어제는 한글날. 오래간만에 공휴일이 된 한글날.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고 어린이대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하고 많은 데를 놓아두고 웬 어린이대공원이냐 하면, 뭐 일단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함이라 할까. 사실 어린이 대공원은 본래 골프장이었던 곳을 기증받아 1973년 어린이날 공원으로 개장한 40년이 넘는 곳으로 넓은 잔디밭과 우거진 숲, 산책로가 잘 발달된 걷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정문 왼쪽에 있던 연못은 생태관찰 학습장으로 바뀌었다. 여름날 화려했던 시절은 퇴색 되었지만 연밥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눈부신 가을 볕은 슾지 가득 황금 빛으로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은 여름보다 눈부셔 선글라스 없으면 멀미라도 할 지경.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그늘은 썰렁하지만 태양은 뜨겁다.    “안녕!” 하고 손을 들어 인사해주는 공룡. 몸은 땅에 파묻혔고 얼굴과 꼬리, 앞발만 밖으로 나와 있는데, 그 표정이 어찌나 코믹해 보이는지…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누리는 가을 볕, 가을 바람, 돌고래 같은 아이들의 함성, 그리고 고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온 몸 가득 즐기고 왔다.  아침, 추적추적 비가 온다. 어제까진 분명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건만, 지금은 막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립다. 비가 오니 어제 이렇게 맘껏 햇살을 즐겼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오늘은 또 찬 비를 즐겨보자.     참, 어린이 대공원은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어린이 대공원 안내

가을을 밟고
신촌산책 / 2015년 9월 24일

  가지 부러질까 싶도록 다닥다닥 매달린 대추들.  아직은 파랗지만,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햇살을 양분삼아 몇 밤 코 자고 또 자고. 곧 빨갛게 물들어 기쁜 만남 갖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