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묵상 , 잡문집 / 2017년 9월 29일

잠,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잠언 24:33,34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   좀 더 자고 좀 더 졸고 좀 더 누우면 빈궁해지고 곤핍해진다고? 이 성경구절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2학년 때였는지 아니면 3학년 때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언을 읽다 발견한 이 구절은 충격이었다. 그땐 늘 배고프고 늘 졸렸다. 두 시간 마다 뭘 먹어줘야 했다. 아침에 눈 뜨면 밥을 먹어야했고, 둘째 시간이 끝나면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 4교시, 6교시를 마치면 매점으로 직행했고 학교가 끝나 다섯시 반쯤 되면 저녁을 먹어야 했다. 당연히 여덟시, 열시면 배가 고팠다. 해야할 공부는 많은데 배는 왜 이리 빨리 고프고 잠은 왜 항상 모자랐던지 11시만 되면 잠이 쏟아져 12시를 넘기기 어려웠다. 그럴 때 발견한 이 구절은 무시무시한 경고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졸려도 어떻게든 낑낑거리고 견뎌야 했다. 하지만 밤에 30분 이상 풀려고 애쓰던 수학 문제 하나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는 순식간에 풀리는 경험을 하고는 수학만큼은 자기 전에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영어 단어처럼 외워야 하는 것들을 공부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이 구절은 성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몇번을 읽어도 그냥 지나쳤던 구절이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