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여자의 공간 – 35명의 작가들

늘 그렇듯, 산책을 하다 보면 빨려들듯 들어가게 되는 가게가 있다. 바로 카페와 책방. 카페는 지친 다리와 카페인 충전을 위해 들어가지만, 책방은 뭘 특별히 사지 않더라도 그저 뒤적거리고 탐색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바로 ‘글쓰는 여자의 공간’.

넘쳐나는 책을 정리하는 것이 괴로워 더 이상 종이책을 사지 말자 다짐했었다. 그래서 몇년 전 장만했던 것이 리디 페이퍼였다. 이번에 읽은 글쓰는 여자의 공간 역시 전자책으로 읽었다. 리디페이퍼가 아닌 아이패드로.

학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렸는데, 알라딘 책은 알라딘 전자도서관 앱으로만 봐야했다. 전자잉크로 된 리디페이퍼가 눈이 좀 더 편하긴 하지만, 컬러 사진이 많은 책은 또 아이패드로 보는 편이 낫다. 이 책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는데, 흑백 신문 같은 리디페이퍼로 봤으면 생생한 느낌이 덜 했을 것이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
글쓰는 여자의 공간

글쓰는 여자의 공간

  • 제목 : 글쓰는 여자의 공간
  • 부제 : 여성 작가 35인, 그녀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들
  • 지음 : 타니아 슐리
  • 옮김 : 남기철
  • 펴냄 : 이봄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35명의 여성 작가와 그들의 창작공간을 다뤘다. 글을 쓴 타니아 슐리는 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출판편집자를 거쳐 작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매카시는 ‘신념에 찬 공산주의자’, 볼프는 ‘동독 개혁을 주장했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주의자’라는 식으로 정치 성향까지 명시하는 것이 좀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정치학을 공부했던 영향인가 싶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이란 무척 흥미로운 주제다. 어릴 적 꿈이 작가였고, 지금은 그 열정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더욱더 그렇다.

나는 지적 유목민?‘이란 글에서 말했다시피, 결혼하고 나서 한동안 ‘내 책상’이 없었다. 주로 식탁을 사용했다. 나만의 책상을 가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갖고 있던 피아노를 팔아 책상과 책장을 놓을 곳을 마련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여자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현금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책상을 마루에 둔 까닭에,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쓰는 날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남들은, 유명한 작가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글을 쓸까.

소개된 작가들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여성 작가들을 9개 챕터로 묶어 소개했다. 책의 목차가 곧 작가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가만 보면 35명의 인물 가운데 동양권 작가는 한 명도 없다. 주로 영미권 작가들이고 불어권 작가들이 몇 명 포함된 정도다. 솔직히 이 중에 내가 아는 작가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인종이나 국적에도 불구하고 어떤 보편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역시 여자, 글 쓰는 여자들이 겪는 것에는 시대를 초월해 공통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개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1장. 담배 연기와 차 향기

글쓰는여자의공간 도로시파커
영화대본을 쓰는 도로시 파커@flickr

도로시 파커 – 미국 / 1893~1967 / 생애 대부분을 호텔 스위트룸에서 생활을 했다. 알콜중독에 기계치지만 타자기로 글을 썼고, 1957년 한 달 원고료는 6백 달러(현재 5천 달러 상당)였다고. 5천 불이면 6백5십만 원!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 / 1935~2004 / 19세 때 2 주만에 쓴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해졌지만(나도 읽었으니), 교통사고로 모르핀에 중독되었다. 칼튼호텔 생활도 했지만, 도박에서 딴 8만 프랑(지금은 122만 유로. 원화로는 16억4천5백….)으로 산 집에서 글을 썼다.

엘리자베스 보엔 – 영국 / 1899~1973 / 아침 6시 전부터 옷을 차려입고 글을 썼는데, 줄담배로 유명했다고. 만년필로 쓰다 타자기로 바꿈. “글을 쓸 때는 자욱한 담배 연기, 핑크색 종이, 레몬수 한 잔이 필요하다”

크리스타 볼프 – 독일 / 1929~2011 / 1998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벽이 온통 책으로 덮인 작업실(서재)에서 컴퓨터로 글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거트루드 스타인 – 미국 / 1874~1946 / 유대인. 프랑스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글을 쓰기 전에 그림을 보는 습관이 있어 작업실 벽은 온통 현대 화가들의 그림들. 저녁 먹고 나서 큰 목제 테이블에서 새벽까지 글을 썼다고.

1장 제목이 담배 연기와 차 향기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그룹에 있는 작가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모든 작가가 담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2장. 글쓰기는 내 삶이다

  • 한나 아렌트 – 독일, 미국 /1906~1975 / 유대인. 나치의 국적박탈로 프랑스, 프랑스에서 다시 미국으로 이주, 뉴욕에서 생활. ‘리버사이드 파카와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큼지막한 창문 가까이에 책상과 타자기를 올려놓은 작은 탁자가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에는 자신이 저술한 책들을 꽂아둔 책장이 있었다. 넓은 거실 가운데에 소파와 의자, 음료를 보관하는 자그마한 찬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담배와 성냥, 재떨이, 견과류와 사탕 접시, 화병 등이 놓인 커피 테이블이 있었다(엘리자베스 영 브루엘)’.
  • 시몬 드 보부아르 – 프랑스 / 1908~1986 / 개인의 자유를 최고 덕목으로 여겼던 지식인. 일생 모든 가사를 거부. 주로 카페에서 생활(독서, 글쓰기, 사교생활을 하며)
  • 잉에보르크 바흐만 – 오스트리아 / 1926~1973 / 얼마나 골초였는지, 호텔 방에서 담배를 쥔 채로 자다 불이 나 사망했다고 한다. “나는 글을 쓸 때만 존재한다. 글을 쓰지 않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 엘프리데 옐리네크 – 오스트리아 /1946~ / 펜을 사용하다 1984년부터 컴퓨터 사용. 너무 세게 눌러 써서 남아나는 펜이 없어서라고. 갖고 있는 불안증 탓인지 질서정연한 환경을 중요시해, 정해놓은 시간, 정해놓은 장소(자기 소재)에서만 글을 썼다고.
  • 엘사 모란테 – 이탈리아 / 1912~1985 / 로마 빈민가 출신으로 18세에 집을 나와 글쓰기 시작. 로마에 있는 서재 비아 델로카에 틀어박혀 글을 쓰곤 했다는데, 사진을 보니 나도 갖고 싶은 공간이었다.

3장. 식탁 위에서 지어진 시

  • 제인 오스틴 – 영국 / 1775~1817 / 이름을 밝히지 않고 a Lady라고 익명으로 출판할 수밖에 없던 시절의 작가. 34살이 되어서야 오빠에게 받은 초턴의 집에서 조용히 글을 쓰는 행복을 누렸다. 딱 8년 동안. 처음에는 식탁에서 글을 썼지만, 나중에는 호두나무로 만든 12각 테이블(사진)에서 글을 썼다.
  • 샬럿 브론테 – 영국 / 1816~1855 / 39년. 정말 짧은 생을 살았다. 동생들 역시 30까지밖에 살지 못했다. 제인 오스틴처럼 자기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남자 이름으로 출판했지만, 나중에 사실이 밝혀져 명성을 얻었다. 전기가 헌정된 최초의 여성. 샬럿, 에밀리, 앤 세 자매는 평생 집을 떠나지 않고 부엌 테이블에 모여 글을 썼다.
  • 실비아 플라스 – 미국 / 1932~1963 / 사진을 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안 곳곳에서 글을 쓴 것 같다. 주로 새벽에 글을 썼지만, 아기들이 잠든 시간이 그때밖에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고.
  • 토니 모리슨 – 미국 / 1931~ / 작품을 통해 미국 흑인들의 역사를 이야기한 작가.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새벽 4시에 글을 썼던 습관이 계속 이어졌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글을 쓰지 않았다고. 1993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 기사에 모리슨의 프린스턴 대학 연구실이 묘사되어 있다. “천장이 높은 방의 사방 벽에는 헬렌 프랭켄탈러의 그림과, 어느 건축가가 모리슨의 작품에 등장하는 집들을 그려준 스케치들이 걸려있다. 스케치 옆으로는 자신이 쓴 소설들의 표지를 액자에 넣어 걸어놓았다. 책상 위에는 머그잔이 놓여있고 그 안엔 작품의 초고를 쓸 때 사용하는 HB연필들이 꽂혀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보냈다는 사과문도 있었는데, 장난으로 만든 위조품이었다. 등받이가 높은 검은색 흔들의자와 커피 머신, 화분도 보였다.”

4장.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쓰다

셀라 라게를뢰프의 집
셀마 라게를뢰프의 집 @wikimeida
  • 셀마 라게를뢰프 – 스웨덴 / 1858~1940 / 닐스의 신기한 여행을 쓴 분. 책을 써서 돈을 벌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팔아버렸던 고향 집을 도로 사들였다. 이 고향 집 2층 햇볕이 잘 드는 서재에서 작업했는데, 연필로 원고를 쓰고 비서가 타이핑하는 식이었다고.
  • 카렌 블릭센 – 덴마크 / 1885~1962 /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작가.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물건들이 있는 서재에서 작업했다. 말년 병중에는 맨바닥에 누운 채 구술하는 내용을 비서가 받아쓰게 했다고 한다.

5장. 처절한 고독과 싸우며 쓰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 프랑스 / 1914~1996 / 인도차이나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가. 오래된 책상에 타자기를 놓은 소박한 공간에서 글을 썼다. 말년에는 노르망디 해안에서 살면서 베스트 셀러가 된 자전적 소설 ‘연인’을 썼다.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미국 / 1921~1995 / 추리소설 작가. 복잡하고 너저분한 느낌이 있는 작업실에서 고양이들과 글을 썼다. 그의 전기를 쓴 작가는 그런 그를 ‘달팽이 같다’고 했단다.
  • 카슨 매컬러스 – 미국 /1917~1967 / 15세엔 류머티즘, 24세와 30세엔 뇌졸중으로 지팡이를 사용했다. 소박하고 깔끔한 작업실에서 작업했는데, 담배와 셰리를 넣은 차를 마시며 글을 썼다고.
  • 수전 손택 – 미국 / 1933~2004 / 노란색, 하얀색 종이에 사인펜이나 연필로 글을 쓰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컴퓨터에 입력했다.

6장. 세상을 집처럼 여긴 작가들

  • 나탈리 사로트 – 러시아, 프랑스 / 1900~1999 / 매일 아침 9시 15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집 근처 카페에서 글을 썼다. 변호사였던 남편 손님이 너무 많아 집에서는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죽은 다음에는 집에서 글을 썼다. 담배를 피우면서 글을 썼는데, 노년에는 담배를 줄이려고 불붙이지 않은 담배를 물고 글을 썼다.
  • 메리 매카시 – 미국 /1912~1989 / 빛이 잘 드는 방을 작업 조건으로 꼽았던 만큼, 볕이 잘 드는 9시부터 2시까지 타자기로 글을 썼다.
  • 캐서린 앤 포터 – 미국 / 1890~1980 / 사람들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언제든 글을 쓴다고 했다는 그는 전화기도 없는 방에서 은둔자처럼 글을 썼다. 이른 아침 블랙커피를 마시고 나서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스위스, 프랑스 / 1908~1942 / 23세부터 시작된 몰핀중독은 34살 자전거 사고로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거의 평생을 여행으로 보낸 그는 글 쓰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무릎 위에 종이나 타자기를 올려놓고 글을 썼다.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 벨기에, 미국 / 1903~1987 / 36세가 되어서야 유럽을 떠도는 방랑자 생활을 마치고 미국에 정착했다. 유르스나르도 슈바르첸바흐처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다.

7장. 자기만의 방에서

  • 앨리스 워커 – 미국 / 1944~ / 페미니즘이 아닌 우머니즘(유색인종 여성의 페미니즘 운동), 더 컬러 퍼플 작가. 8살 때 오빠의 장난감 총알에 맞아 실명한 탓인지 주위에 관심 갖고 관찰하는 성격으로 자라났다. (어떤 공간에서 글을 썼는지는 책에 나와 있지 않았다.)
버지니아울프 몽크스하우스
버지니아 울프의 몽크스 하우스 @wikimedia
  • 버지니아 울프 – 영국 / 1882~1941 / 13살 때 엄마를 잃고 9년간 아버지를 모시는 동안 의붓오빠에게는 성폭행을 당했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다. 버지니아는 지은 지 오래되어 전기도 수도도 없는 몽크스 하우스란 집에서 살았다. 정원 구석에 오두막 작업실을 짓고 아침 9시 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그곳에서 글을 썼다. 푸른빛 도는 종이를 높은 판자를 무릎에 올리고 단단한 깃털 펜을 갈색 잉크에 찍어 글을 썼다.
  • 이사벨 아옌데 – 페루, 미국 / 1942~ / 저널리스트로 시작했으나 파블로 네루다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 부엌 식탁에서 쓴 ‘영혼의 집’으로 유명해졌다.

8장. 책장만 있으면 글을 쓰는 작가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스웨덴 / 1907~2002 /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딸이 아팠을 때 들려줬던 이야기를 책으로 옮긴 것이 삐삐 롱스타킹. 스톡홀름 달라가탄 46번지 집 침대에서 매일 아침 잠옷을 입은 채 글을 썼다. 90이 넘어서까지 매일 매일 멈추지 않았다.
  • 나딘 고디머 – 남아프리카 공화국 / 1923~2014 / 자녀들을 기숙학교에 보내고 글을 썼다. 아이들이 있을 때도 글을 쓸 때면 서재 문을 걸어 잠그고 서재에 들이지 않았고, 라디오도 전화기 코드도 뽑아놓았다. 하루에 네시간씩은 꼭 그렇게 글을 썼다니, 대단하다.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 프랑스 / 1873~1954 / 책을 읽다 보니 영화 콜레트 의 주인공이었다. 결혼해서 살던 집에서는 남편의 강요로 글을 썼지만(그 저작권마저 이혼 후 남편이 가져갔다!), 팔레 루아얄의 집에 정착한 뒤엔 침실에서 글을 썼다. 고관절염으로 침대 생활 밖에 할 수 없던 그는 알리바바의 보물창고처럼 마음에 드는 물건으로 가득 채워놓은 침실을 쥐덫이라 불렀다.
  • 니콜 크라우스 – 미국 / 1974~ / 이 책을 통틀어 나보다 어린 유일한 인물. 하지만 크라우스의 작업공간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그저 멋진 책상이었을 거라는 작가의 상상뿐.

9장. 돈을 위해 글을 쓰다

조르주 상드의 블루 룸
조르주 상드의 블루 룸 @wikimedia
  • 조르주 상드 – 프랑스 / 1804~1876 / 초등학교 때 읽었던 사랑의 요정을 쓴 사람, 영화를 통해 쇼팽의 연인이자 후원자로 기억하고 있는 상드. 본인과 아이들을 위해 쉴 새 없이 글을 써 180권의 책과 5,000장의 편지를 남겼다.
  • 해리엇 비처 스토 – 미국 / 1811~1896 /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의 작가. 그는 ‘나 자신을 글쓰기로 몰아넣기 위해 내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글쓰기에 대한 의지나 소명이 아니라 대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 애거사 크리스티 – 영국 / 1890~1976 / 미스 마플, 에큘 포와로를 탄생시킨 추리소설 작가. 어디서 글을 쓰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튼튼한 책상과 타자기 외에는 필요한 게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게나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돈을 벌기 위해 글 쓰는 가내 수공업자 정도로 여겼다. 설거지할 때 좋은 구상이 떠올랐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작가의 글 쓰는 모습과 그 공간을 잠깐 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글 쓰는 공간은 작가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마주치는 곳이다. 독자로서는 흥미진진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몇몇 작가의 글 쓰는 공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저자의 상상을 채워 넣기도 했다. 글 쓰는 공간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공간이 아니라 작가의 사상이 부각되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나로서는 차라리 자신 없는 작가는 삭제하고 자료를 확실하게 갖고 있는 작가를 좀 더 충실히 소개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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