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연좌제를 적용하나?

많은 사람이 ‘내가 죄인’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나 역시 그랬다. ‘횡단보도 아니면 길을 건너지 않고, 휴지 하나 길에 버린 적이 없는데 내가 무슨 죄인이냐’하고 항변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따 먹은 걸로 내가 죄인이라니, 기독교는 연좌제를 적용하나 따졌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로마서 5:12)

기독교는 연좌제를 적용하나

믿음의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잘 믿는다고 믿었지만 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 하나님과 멀어져 저런 소리를 하고 다닌 것을 보면 말이다.

연좌제란?

연좌(連坐, collective punishment)란 죄인이 지은 죄를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묻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연좌제는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다. 사회적 활동 제한을 받던 연좌제 성격의 불이익까지도 1980년 개헌으로 공식 폐지되었다.

헌법 13조 3항.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원죄란?

원죄라는 말이 성경에 직접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신학자 어거스틴이 처음 사용한 단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천주교에만 해당되고 기독교와 관계없는 것은 아니다. 맨 앞에 소개한 성경 구절(로마서 5:12)뿐 아니라, 창세기를 봐도 한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우리까지 모두 영생을 누리지 못하는 존재가 된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는 연좌제를 적용하나
에덴동산에서의 원죄와 아담과 이브의 추방, Antonio Capellan, 1772/@Thorvaldsenmuseum

그가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 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22~24)

이레니우스는 터키 서머나 출신으로 프랑스 남부 리용의 주교를 지냈다. 그는 로마에서 기독교를 공인하기 훨씬 전(115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사도 요한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진 폴리캅의 제자로 평생을 이단을 대적해 싸웠다.

그는 ‘이단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 번째 사람은 그의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께 불순종했다. 그 결과 전 인류는 그와 더불어 타락했다. 인간은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렸고 죽음의 희생자가 되었다.

영적 죽음, 육체적 죽음

나뭇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면 살아있는듯 하나 곧 시들어 죽는다. 뿌리가 없으면 죽는다. 사람도 그렇다.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 단절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떨어져 나가면 독립과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더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예레미야를 통해 ‘생수의 근원 되신 하나님을 찾으라‘ 고 하셨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라 (로마서 6:23)

‘죄’, ‘타락’이라고 하면 도덕적, 윤리적인 잘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버린 것이 죄이고 타락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종자부터 바뀌어 버렸다. 죄의 삯이 사망인 이유가 여기 있다.

영생을 누릴 존재가 죽어야 할 존재, 죽은 존재가 되었다. 종류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것이다. 사고로 잃은 지체는 유전되지 않는다. 하지만 DNA에 입은 손상은 그대로 유전된다. 연좌제 같은 것이 아니다. 영 죽을 존재가 대물림되는 것. 그것이 원죄다.

영 죽을 존재에서 영원히 사는 존재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속하심으로 우리가 구원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값(노비의 속전)을 대신 치러주셨다. 빚을 대신 갚아주셨다. 몸이 죽는 첫째 사망과 영원히 죽을 둘째 사망을 다 이기시고 우리에게도 같은 은혜를 누리게 하신다. 주님의 이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 되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응하리라.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린도전서 15:54,55)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8,39)

나는 죄인이었다. 하나님을 떠난 것이 죄인 줄 몰랐다. 죄인이 죄인이 아니라고 우기고, 연좌제를 적용하는 거냐고 대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그런 나를 만나주시고, 남편과 아이들까지 구원해주셨다. 그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으신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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