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몇 달 전이었나 봅니다. 길을 걷다 잠깐 들린 독립서점에서 책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입니다. 노란색표지라 눈에 금방 들어왔나 봅니다. 게다가 부제가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이지 뭡니까. 자신감 넘치는 소개에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책은 무조건 머리말과 목차를 읽습니다. 평소 글쓰기는 매일 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롤로그 제목이 ‘글쓰기도 운동처럼 매일 훈련한다면?’입니다. 저도 좋은 글쓰기 시리즈 세 번째 글 ‘글 쓰는 버릇을 들이자‘ 에서 하루 15분씩 머리가 아닌 손으로 쓰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목차를 보니 2장 ‘기초 체력 다지기’ 1일차 순서는 ‘집 안에 카페를 차리세요’ 였습니다. 요즘 글쓰기 환경에 관심이 있던 터라, 혹해서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기에 오래 읽을 수는 없었고,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습니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버릴 게 없겠네는 김선영 작가의 책입니다. 13년간 방송작가로 글을 써온 분인데요, 평생교육 글쓰기 강사면서 구독자 4천 명인 브런치 작가라고 합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였다 탈퇴해버렸지만, 새로 만든 계정으로 당장 구독했습니다.

목차

  • 프롤로그 – 글쓰기도 운동처럼 훈련한다면?
  • 1장. 준비 –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
  • 2장. 초급 – 기초체력 다지기
  • 3장. 중급 – 부위별 큰 근육 키우기
  • 4장. 고급 – 섬세한 잔근육 만들기
  • 5장. 실전 – 강한 문장 써먹기
  • 에필로그 – 계속 쓰면 기필코 달라집니다

1장.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

1장 제목이 신체검사지요. 이름 그대로 작가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맞춤법과 어휘력, 독서량을 토대로 공식에 대입해 글쓰기 나이를 산출해줍니다. 글쓰기 나이 산출 공식은 책 14쪽과 20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오리엔테이션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줄여야 할 것과 늘여야 할 것을 콕 집어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시청은 줄이고 독서는 늘려야겠죠.

이 책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의 키워드는 5장 제목에 나오는 ‘강한 문장’ 입니다. 작가가 말하는 강한 문장은 1) 잘 읽히고 2) 주제가 명확하며 3) 공감이 가는 문장을 말합니다. 이런 강한 문장이 모여 강한 글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이치겠죠?

2장. 기초 체력 다지기

앞에서 제가 ‘집 안에 카페를 차리세요’라는 소제목에 끌렸다고 했는데, 2장 맨 처음이 바로 집 안에 카페를 차리세요 입니다. 다시 말해 글 쓰고 싶은 작업 환경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나만의 작업실이라니, 황홀하지요? 작가의 조언을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시간 확보
  • 글 쓰는 공간에서는 오직 글만 쓰기
  • 글쓰기 전용 배경음악 찾기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는 필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필사요령과 필사하기 좋은 책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사가 글쓰기에 유익한 점은 이렇습니다.

  • 표현하는 영역이 넓어진다
  • 독서량이 늘어난다
  • 글쓰기 재료가 생긴다
  • 다양한 관점을 나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해도 뭘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글감은 평소에 수집해 두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의 일상이나 드라마, 여행, 심지어는 부끄러운 흑역사까지 모두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글감을 어떻게 수집해야 할까요?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글감 수집은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작가가 추천하는 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디어 기록 – 메모장, 구글킵, 카카오톡에서 나에게 보내기
  • 검색 + 체계적 보관 – 에버노트, 워크프로위, 노션
  • SNS에서 발견한 글감 저장 – 인스타그램 컬렉션 기능
  • 인터넷에서 발견한 기사, 글 – 네이버킵, 네이버메모(저는 사파리를 이용하는데, 읽기 목록에 저장하거나 포켓에 넣어둡니다.)

그 외에 첫 문장을 쓰는 요령, 목차 만들기, 제목 짓기에 관한 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블로그, 뉴스레터등 독자를 의식하는 글쓰기 방법도 나와 있어요.

3장. 부위별 근육 키우기

나만의 노하우를 리스티클 listicle로 써보는 것도 좋다고 해요. 리스티클은 list와 article을 합친 말입니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7가지’ 같은 글들을 가리키죠. 이런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에 이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정보를 선별하고 요약하는 훈련
  • 핵심을 놓치지 않는 훈련
  • 근거를 수집하는 훈련

쓰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두서없이 글을 쓰는 훈련도 추천하고 있네요. 초고는 후다닥 써 내려가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짜임새 있는 글로 다듬는 방법입니다.

잘 읽히는 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듯 쓴 글 > 일상어 > 격식어 순으로 가독성이 높다고 하네요. 물론 글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블로그 글을 쓸 때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듯 쓴다는 건 결국 친절한 글쓰기입니다. 말 글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품고 있습니다. 첫째, 문장이 간결합니다. 둘째, 중학생도 이해할 만큼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하듯 글 쓰는 훈련을 하면 뜻이 명확하고 잘 읽히는 ‘강한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4장. 섬세한 잔근육 만들기

설득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에서 말한 설득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글 안에 적절히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 로고스 logos : 논리(근거)에 호소하는 힘
  • 에토스 ethos : 화자의 성품(신뢰도)에 호소하는 힘
  • 파토스 pathos : 독자의 감정(교감)에 호소하는 힘

이유와 근거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용문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는 불필요한 부분을 쳐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운을 주는 말 > 흥미 유발 부분 순서로 덜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 생각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책에는 문단과 문장을 고쳐 쓰는 요령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5장. 강한 문장 써먹기

1장에서 4장까지 ‘강한 문장’, ‘강한 글’쓰기를 연구했습니다. 강한 글이란 1) 잘 읽히고 2) 주제가 명확하며 3) 공감이 가는 글이죠.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글을 써서 먹고삽니다. 그 글은 메일이 될 수도 있고, 제안서나 리포트, 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5장에서는 그런 일반인을 위한 응용편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강한 문장으로 이메일 쓰는 법’과 ‘한 번에 통과하는 기획서,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가 좋더군요. 책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아이들에도 읽도록 했습니다. 짧게 요약해볼게요.

이메일 쓰기

이메일은 다음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이 순서대로 하면 아차 하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파일 첨부하기 – 실수를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 PDF 파일도 함께 첨부하자
  2. 인사, 자기소개
  3. 전달 내용
  4. 제목
  5. 수신자

한 번에 통과하는 기획서 쓰기

기획서는 설득하기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합니다.

  1. 누구를 설득하나? – 독자 맞춤 글을 쓰자
  2. 목적이 무엇인가? – 글이 산으로 가지 않도록 이 기획서를 왜 쓰는지 생각하자.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반드시 설명하자
  3. 콘셉트가 명확한가? – 얻게 되는 이익,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꿰뚫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자. (예: 같은 다이어트 식품이라도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지, 건강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5장에는 그 밖에도 브런치에서 책 출간하기 코너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해 인터넷, 그중에서도 브런치를 자주 들여다본다고 해요. 하지만 브런치는 작가 심사에 통과되어야 합니다. 작가 신청부터 제안 도착까지 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브런치 작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블랙피쉬]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 블랙피쉬

책 정보

  • 책 제목 :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지은이 : 김선영
  • 출판사 : 블랙피쉬
  • 20201.3.10. 초판 1쇄 발행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