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 시편102:3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시편 102편은 딱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시인이 상한 마음에 자신의 근심거리를 하나님께 토로하는 기도다.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대저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시편 102:2~3

몹시 괴로운 상황이다. 하나님께서 빨리 응답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냉과리‘ 라는 말이 나온다. 처음 듣는 말이다. 냉과리가 무슨 뜻일까.

냉과리란?

위 사진 아래 나와있는 설명을 보면 ‘불이 이글거리는 화로나 불덩어리’ 자체를 가리킨다고 되어있다. 영어 성경에는 hearth로 되어있다. hearth는 벽난로 바닥이나 화로를 말한다. 국어사전에는 ‘잘 구워지지 않아 불을 붙이면 연기와 냄새가 나는 숯’ 또는 ‘내’의 평안북도 방언으로 나와있다. ‘내’는 물건이 탈 때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이라고 한다.

스펄전의 시편 강해(8권)를 찾아보았다. ‘그는 마치 장작이 다 타버린 난로바닥 또는 불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잿더미 처럼 쇠잔해졌다. 그의 영혼은 연기처럼 날려버릴 지경에 이르렀고 그의 몸은 마지막 깜부기 불마저 꺼져버린 난로 바닥과 같았다.’ 고 했다. 영어 성경을 사용했으니 당연히 난로로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히브리어로는 ‘모케드’ 다. 이사야 33:14및 레위기 6:9등에서 ‘타는 것’, ‘석쇠’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Snaith).  영역 성경 KJV는 ‘난로'(hearth)로, RSV는 ‘용광로'(furnace)로 각각 번역했다. 어쨌든 기자는 회화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처한 고통의 크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내 뼈’는 신체의 뼈대(6:2) 혹은 전인(全人, 35:10)을 가리킨다. 기자가 상투적인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혹은 하나님의 무응답으로 인한고통스러운 내면 상태를 묘사하기 위한 회화적 표현인지는 가려내기 쉽지 않다(Anderson). 하지만 극심한 염려와 근심은 실제로 뼈를 쇠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1

냉과리 같이 탔다는 것이 뼈라고 보면 ‘덜 구워져 연기와 냄새가 나는 숯’ 이라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뼈가 탔다는 표현은 우리 식으로 하면 속이 탔다는 뜻일까. 그렇다고 보면 화로나 벽난로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얼마나 속이 탔으면 난로나 화로 속처럼 속이 시커멓게 탔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고있다.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저희 기도를 멸시치 아니하셨도다. 이 일이 장리 세대를 위하여 기록되리니, 창조함을 받을 백성이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께서 그 높은 성소에서 하감하시며 하늘에서 땅을 감찰하셨으니, 이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죽이기로 정한 자를 해방하사 여호와의 이름을 시온에서, 그 영예를 예루살렘에서 선포케 하려 하심이라.

시편 102:17~21

응답의 확신은 내 뜻과 하나님 뜻이 하나됨을 믿을 때 온다. 하지만 하나님이 내 뜻에 맞춰주시길 요구하는 확신이 아니라, 내 뜻이 하나님의 뜻에 합하는 것 즉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사모하는 차원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의 뜻 대신 내 뜻을 내세우는 기도를 고집한다면 기도하는 자는 늘 냉과리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편을 읽으면 생각하게 되는 것 3가지

시편을 읽으면서 늘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첫째, 속에 있는 생각을 거침 없이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속상하면 속상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다 그 흉금을 털어놓는다. 가식이 없다. 그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알고 계신는데 체면을 차리면 뭘 할까.

둘째, 하나님 뜻에 합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돌이켜 회개하는 것이다. 지적 받으면 그 즉시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세째,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고 건져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은 괴로움 속의 간구와 승리의 개가, 영광을 찬양하는 노래가 함께하는 것이로구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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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설교신문 0691 시편76-106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