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의 사실

마루의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림책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줄글로만 되어있는 책도 좋지만 아름답고 멋진 그림이 들어있는 책은 내용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기분을 좋게한다. 책에 따라서는 멋진 그림과 함께하는 짧은 글이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만화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보다 절제된 선과 색으로 이뤄진 그림이 있고 그것은 이성에 앞서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만화에 담긴 글도 그렇다. 그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 잘 느끼게 해준다. 지금 소개하는 마루의 사실 역시 그렇다.

마루의 사실

마루의 사실의외의사실님이 식구나 다름없는 개 마루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내 옆에는 개가 있었다. 물론 한 마리와 줄곧 지낸 것도 아니고 드문드문 공백도 있었지만 개는 친근하고 익숙한 존재였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누가 내게 그런 맹목적인 충성과 복종, 한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낼 것인가.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사람과는 나눌 수 없는 그런 독특한 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마루의 사실을 읽다보니 수십년을 잊고 지내던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관찰과 포착, 여백과 절제, 살아있는 동세. 의외의 사실님의 그림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난 거기서 김홍도를 본다. 그림과 함께 하는 짤막한 글은 느낌을 거들 뿐 아니라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응축된 표현은 민음사 블로그에 연재했던 ‘의외의 사실의 세계문학읽기‘에서도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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