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더 타임이라는 문구점에 들렀다가 미도리 MD노트를 새로 샀다. 미니멀리즘과 빈티지. 미도리 총판이라는 곳에서 받은 인상이었다. 오늘 처음 들린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과 미도리 MD노트에 대해 적어본다.

문구점 더 타임

전철역 가까운 곳에 더 타임 The TIME이라는 미도리 전문 문구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게란 자고로 건물 1층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 오며가며 지나가던 사람들도 기웃거리다 들어와 뭔가를 사가지고 간다.

하지만 이곳은 뜨내기 방문은 반갑지 않다는 듯, 오히려 오래된 건물 4층에 꼭꼭 숨어있었다. 가파르고 좁은 도끼다시1 계단을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었다. 점심시간은 12시에서 1시. 이때 가면 문이 닫혀있으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점심시간은 피해야 한다. 내가 그랬다.

어렵게 찾은 그곳은 일단 들어가니 문구덕후의 보물창고였다. 알고보니 미도리 한국 총판이었는데, 미도리에서 나오는 각종 제품이 이만큼 모인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미도리에서 나오는 각종 노트를 비롯해 여러가지 종이제품과 다이어리 쓸 때 필요한 여러가지 소품들이 즐비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포장재와 종이접기용 색종이가 눈을 현혹한다. 어린시절 삼촌 책상을 뒤지면 나오던 그런 클립, 집게, 보드도 보였다.

 

미도리 MD노트

미도리는 원래 1960년대부터 종이를 만들던 회사다. 미도리 화이트에서 지금은 약간 미색을 띤 미도리 크림이란 색의 종이를 만든다. 얼마전부터는 면cotton을 20% 첨가한 고급 종이도 개발했다.

종이 만들기에서 출발한 회사답게 미도리에서 나오는 노트는 그 분위기가 사뭇 미니멀리즘에 빈티지다. 모든 것을 옵션으로 처리한다. 공책의 핵심은 역시 알맹이, 종이라는 것일까.

맨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띠지와 그 아래 얇은 종이를 벗겨내면 곁표지가 따로 없는 알맹이 노트가 나온다. 공책 등도 빳빳하게 풀이 칠해진 망사천(한랭사)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이런저런 특징이 써있다. ‘크림색 종이라 눈에 좋다. 까만색, 블루블랙 잉크가 좋다. 실제본이라 평평하게 잘 펴진다. 무지노트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 노트 한 권을 다 쓰고나면 당신의 책이 한권 나오는 셈이니 책꽂이에 잘 꽂아놔라….’뭐 그런 뜻인가 보다.

노트를 펼쳐봤다. 어디를 펼치든 180도로 활짝 펼쳐진다. 공책을 고를 때 기준은 첫째, 글을 쓸 때 편한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종이가 좋아도 활짝 펼쳐지지 않으면 곤란하다. 둘째, 잉크가 번지거나 뒷장에 배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정도로 종이질이 좋지 않거나 얇으면 문제다. 셋째는 물론 가격이다.

양지노트는 종이 질은 좋지만 활짝 펴지지를 않고, 몰스킨은 활짝 펴지는 점에 있어서는 합격이나 종이질과 가격이 아쉽다. 미도리 MD노트는 종이질, 펼침에서 합격이다. 가격은 14,800원으로 마음에 쏙 드는 가격은 아니지만 몰스킨의 거의 반값에 가깝다. 몰스킨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된 미도리 노트.

양지사에서도 이유노트라는 괜찮은 공책을 내놓았다는 말은 들었으나, 정작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어 아쉽다. 마음에 드는 우리나라 제품이 있으면 굳이 외산 노트를 찾을 이유가 없다.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첫장을 열면 나오는 첫 페이지. 가게에 있는 광화문 스탬프를 찍어봤다.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뒷면에도 스탬프 몇 개를 찍어봤다. 주로 트래블러스 노트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오른쪽 위에는 잘못해서 거꾸로 찍어버렸다. 판매용 스탬프는 아니고, 고객들이 마음대로 찍을 수 있도록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했다.

미도리 MD노트 - 문구점 더 타임 The TIME

미도리 공책이나 제품 활용법을 담은 각종 리플렛들. 종이접기와 그림 아이디어가 좋아 가져왔다.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

지금 두권째 몰스킨을 쓰고 있다. 1년에 한 권씩 쓰고 있는 셈이다. 오늘 산 미도리 MD노트는 지금 쓰고 있는 몰스킨의 뒤를 잇게 될 것 같다. 즉, 다이어리, 플래너, 금전출납부, 독서노트, 메모… 모든 것이 담긴다는 뜻이다.

전에는 모두 스마트폰과 맥북을 연동시켜서 사용했었는데, 2016년 가을 불렛 저널을 시작하면서부터 종이에 손으로 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기기에 기록하는 것은 커서의 움직임을 따라가므로 선형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마인드 노드 처럼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도 있다. 하지만 손은 평면 위 어디로든 갖다놓을 수 있다. 다른 종이를 갖다 붙이면 심지어 입체적이기까지 하다. 사고가 훨씬 자유롭고 따라서 유연해진다. 검색이 불편한 점은 있지만, 인덱스를 만들면 해결된다.

몇 달 있지 않아 쓰게될 미도리 MD노트엔 또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좋은 날들, 알찬 열매들로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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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원래는 이탈리아어로 테라쪼terazzo다. 대리석을 갈아 시멘트, 콘크리트와 섞어서 부어만든 인조석을 말한다.주로 오래된 건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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