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바벨. 바벨에는 ‘혼잡’이라는 뜻과 함께 ‘gate of God’이라는 뜻도 있다고한다1.


1. 바벨

그 옛날, 온 땅의 언어는 하나였다.

대 홍수가 끝나고,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중 어떤 이들은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어느 날 시날 평지에 머물러 살게 되었다.

사람들은 서로 말했다.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하게 굽자.”

“벽돌로 돌을 대신하고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바벨
[Pieter Bruegel/ The Tower of Babel/ Vienna, 구글이미지]

2. 바벨탑의 위치 – 시날 평지

시날 (Shinar)평지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사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오늘날 이라크 남부에 해당한다. 수메르 문명이 꽃 폈던 이곳은 비옥한 곳이었으나 반면 산이 없었던 까닭에 석재나 목재가 귀했다. 따라서흙반죽으로 벽돌을 구워 만들어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책도 다른 문명처럼 나무나 파피루스가 아닌 점토판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료문제로 불의 온도가 낮아 구워진 작업물의 강도는 강한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3. 우리 이름을 내자 – 자기를 높이려는 욕망

사람들에게는 자기를 높이고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본능처럼 존재한다. 오죽했으면 입신양명(立身揚名)과 부귀영화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 고전에 그렇게도 많이 등장하곤 했을까.

자기를 높이고자 할 때, 마음속엔 다른 것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높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이 최우선이 된다. 하나님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내가 우상이 되어 내 자신만 섬기게 된다. 하나님이 내 맘에 없는데 이웃인들 있을까. 그들은 벽돌을 굳히며 양심도 굳혔고, 탑을 높이 쌓으며 교만도 쌓아가지 않았을까.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다. 그들은 그 도시 건설하기를 그쳤다. 우리들은 그 이름을 ‘바벨’ 이라고 부른다.

4. 흩어짐을 면하자 – 그들 가운데에는 믿음이 없었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창세기 9:7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9:11

바벨 사람들이 도시를 건설하고 탑을 높이 쌓았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이었다. 홍수가 끝나고 하나님께선 사람들을 축복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편만하라고 하셨다. 편만하다는 것은 널리 그득차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은 널리 퍼지는 대신 흩어짐을 면하고자 했다.

또한 홍수를 의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다시 일어날 홍수에 대비해 높은 탑을 쌓아 대비하자고 했을 수도 있다. 얼마나 높고 큰 탑을 쌓아야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을까. 당시 인구가 어느정도 였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가능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 선동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것은 다시는 홍수를 일으키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을 때를 생각해보자. 대중은 선동에 약하다. 어쩌면 북이스라엘에서 예후가 했던 것처럼 바벨 탑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호도했을 수도 있다.


사족1 : 학교다닐 때, 영어나 불어 공부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괴롭기도 했다. 시험을 봐야 했으니까. 그럴 때면 바벨을 떠올리며 ‘그때 그 사람들이 바벨탑만 쌓지 않았어도 외국어란 없었을텐데’하고 생각하곤 했었다. 교만의 댓가란 늘 크다.

사족2 : 더 어린 시절, 바벨 2세란 만화가 있었다. 바벨탑을 외계인의 유적으로, 초능력을 전수받은 외계인의 자손인 주인공에 이르러 바벨탑에 있던 기지를 복구하고 지구를 노리는 침입자와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중학교 들어가서는 세계각지의 고대유적들과 외계인에 얽힌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 부작용으로 한 1년 가까이 하나님과 멀어진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이것으로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은 ‘어린 친구들의 독서는 어른들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단, 지도와 간섭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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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 현대판 바벨탑, SOSTV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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