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요일 이름 유래

월-화-수-목-금-토-일, Sunday-Monday-Tuesday-Wednesday-Thursday-Saturday-Sunday… 우리나라 요일 이름과 비슷한 듯 다른 세계 각국 요일 이름. 이레를 한주로 묶고, 그 이름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의 이름으로 붙인 것은 동서양이 같다. 그렇다면 1주일을 7일로 하고 각각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은 무슨 까닭일까? 누가 시작했을까? 세계 여러나라의 요일 이름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

아주 옛날, 하루를 24시간, 1년을 12달로 하는 태음력, 이레를 한주로 하고 마지막 날에는 쉬는 풍습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었다.

일주일을 묶어 한 주로 삼는 체계는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을 들여다봐도 참 이질적인 시스템이다. 한 달은 약 30일이다. 닷새, 엿새, 혹은 열흘로 묶어야 딱 떨어진다. 그런 풍습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요일 이름이 없었다

많은 사람이 창세기 2장1 과 출애굽기20장2에서 그 답을 발견한다.

창세기 2장에선 하나님이 엿새동안 천지를 만드시고 마지막 일곱째날 안식하셨다고 되어있다.

출애굽기 20장에서는 엿새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은 안식일이니 거룩히 지키라고 했음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것은 기원전1461년, BC16세기였다. 창세부터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 그들은 요일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첫째날, 둘째 날, 여섯째 날, 일곱째 날이라고 불렀다.

중국사람들도 요일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星期一, 星期二… 하는 식으로 첫째날, 둘째날… 로 불렀다. 단 하루, 일요일은 다르게 불렀다. 星期天이 바로 그것이다.

요일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

바빌로니아

바빌론 사람들은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었던 다섯개 행성과 해, 달을 사용해 일곱날에 이름을 붙였다. 바빌론을 건설한 사람은 니므롯이었는데, 그는 ‘노아의 홍수’로 유명한 노아의 증손자였다3.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사용하던 요일이 서쪽으로는 페르시아, 이스라엘, 그리스로 전파되었고, 동쪽으로는 인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는 갑오경장(1894년) 때 요일제를 채택했다.

세계 각국 요일 이름 유래
solar system/wiki

고대 로마

고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율리우스력을 보완하고 기독교의 주7일 제도를 받아들인 데 더해 로마 일곱 행성에 해당하는 신들(gods)의 이름을 요일에 붙였다. 그 흔적은 오늘날 세계 각국의 요일 이름에 그대로 남아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요일에 자기들의 신 이름을 붙이고 그에 해당하는 별들에게 바친 콘스탄티누스가 바로 기독교를 공인한 본인이라는 점이다. 과연 그가 기독교를 공인했던 것이 신앙을 위한 것이었을까?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는 과연 순전한 기독교였을까? 그는 과연 신자였을까?

Sol

쏠은 고대 로마의 태양신 이름이었다. 일요일이란 태양신에게 바쳐진 날을 뜻했다. 쏠은 지금도 태양을 뜻한다. 파라솔(parasol)은 태양 sol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Luna

루나는 로마신화에서 달의 여신 이름이었다. 월요일은 이 루나에게 바쳐진 날로 여겼다.

Mars

마르스는 로마신화에서 전쟁을 담당한 신으로 화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Mercury

로마신화에서 전령, 상업, 과학을 담당하는 머큐리는 그리스신화에서는 헤르메스라고 한다. 수성을 가리킨다.

Jupiter

쥬피터는 로마신화의 주신으로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에 해당한다. 손에 벼락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로마 사람들은 목성에 이 이름을 붙였다.

Venus

로마 사람들은 비너스에게 아름다움과 사랑을 맡겼다.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에 해당한다. 여기서 사랑은 인류애나 숭고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주인공들이 다 그렇듯, 오히려 욕망쪽에 가깝다. 금성의 이름 역시 비너스다.

Saturnus

로마신화에서 농업을 맡았던 것이 사튀르누스(Saturn은 Saturnus를 영어권에서 부르는 이름)다. 토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각국의 요일 이름과 유래

세계 여러나라의 요일 이름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게르만족, 북유럽 신화, 기독교 문화가 뒤섞인 흔적이 남아있다. 그것을 살펴보는 것은 수수께끼 풀이처럼 흥미롭다.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의 요일 이름도 따로 외우면 어렵지만, 한꺼번에 비교하면 오히려 이해하기도 쉽고 외우기도 쉬울 수 있다.

일요일

앞서 말했다시피 고대 로마 사람들은 일주일의 첫날을 태양신(Sol)에게 바쳤다. 그 흔적은 영어와 독일어에 남아있다. 영어로는 Sunday, 독일어로는 Sonntag다.

오히려 현재 이탈리아 어에서는 태양신의 흔적이 지워지고 ‘주일(domenica)’이라 불린다. 도메니카는 주(dominus=master)를 뜻한다. 에스파냐어의 Domingo도 같은 개념이다.

월요일

달/월신에게 바쳐진 날을 의미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달을 Luna라고 했다. 게르만족은 달을 Mane라 했고, 그 영향을 받아 앵글로 색슨족은 월요일을 Monan-daeg라고 했다. 그것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Monday로 바뀌었다.

같은 게르만족인 독일 역시 월요일을 Montag라고 한다. 하지만 라틴어 영향권인 나라들에는 Luna가 그대로 이름에 남아있다. 프랑스는 Lundi, 이탈리아는 lunedi, 에스파냐는 Lunes다.

화요일

화성(Mars, 군신)에 바쳐진 날로 불어로는 Mardi, 이탈리아어로는 martedi, 에스파냐에서는 Martes다.

하지만 영어는 Tuesday로 좀 다르다. 이것은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과 승리의 신은 Tyr(Odin의 아들)였는데, 고대영어에서는 이것을 Tiu라고 썼던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어로는 Dienstag라고 하는데 Dien이 곧 Tyr라고 한다.

수요일

수요일은 수성의 신, Mercury(헤르메스)에게 바쳐진 날임을 뜻한다. 그래서 불어로는 Mercredi, 이태리말로는 mercoledi라고 한다.

영어 이름을 보면 수요일 역시 다른 나라와 달리 W로 시작하는 Wednesday다. 이것은 게르만족의 바람, 폭풍의 신 Wodin(북유럽신화의 Odin)의 이름에서 왔기 때문이다. Wodin’s day가 Wodensday, Wednesday로 된 셈이다.

사실 발음과 철자가 달라 정말 외워지지 않는 단어중 하나다. 실제로 나도 웬즈데이라 하지 않고 웨드니스데이라고 하면서 외웠다. 유래를 알았다면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어째서 헤르메스나 머큐리 같은 역할을 맡은 헤임달이 아닌 오딘을 수요일에 넣었을까? 아무래도 북유럽에 있어 바람의 중요성이 더 컸기때문이었을 것 같다.

독일어는 또 다르다. 신화에서 따오지 않고(인간이 만든 신에 바치지 않았다는 뜻일까) ‘한주의 중간에 있는 날’이란 의미의 Mittwoch다. 영어로 하면 mid week가 되려나.

목요일

목요일은 목성을 뜻하는 Zeus, Jupiter에게 바친 날이다. 그래서 불어로 목요일은Jeudi고, 이탈리아말로는 Giovedi(Giove가 Jupiter다. Jove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Giove를 검색하면 목성이 나온다)다.

제우스나 주피터의 상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번개를 들고 있다. 영어로 목요일이 Thursday인 이유도 번개 때문이다. 영화 토르로 익숙한 북유럽의 천둥 번개신 Thor(Odin의 아들중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금요일

금요일은 Venus(Aphrodite ‘아프로다이티’로 읽는다)에게 바쳐진 날이다. 불어로는 Vendredi고 이태리어로는 venerdi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에선 각각 Freitag, Friday라고 한다. 그것은 북유럽신화에서 사랑과 아름다움을 맡은 것이 Freyja기 때문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영어로 Saturday다. 이것은 토성인 Saturnus의 날, 즉 Saturn’s day란 뜻이다. 새턴은 그리스신화의 크로노스(제우스의 아버지, 페니키아의 그모스, 몰렉, 몰록)에 해당하는 농업의 신이다.

크로노스나 새턴이 어째서 농업의 신일까 의아해할지도 모르지만, 엄연히 농업을 상징하는 낫을 들고 있다. 물론 그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양물을 잘라 바다에 던져버리긴 했지만.

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에스파냐는 물론 독일에서도 안식일(the day of rest)을 이르는 말인 sabbath에서 유래된 이름을 갖고 있다. 불어로는 Samedi, 독어로는 Samstag, 에스파냐에서는 Sabato라고 한다.

우상은 사람이 만든 신(gods)이다. 그 흔적을 찾아 올라가보면 그 뿌리는 결국 고대 로마, 더 나아가 메소포타미아에 있다. 요일 이름은 사실 그 신에게 바쳐진 날임을 의미한다. 고대 우상숭배의 흔적을 현대에 사는 우리가 무심코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기분이 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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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창세기 2:1~3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2. 출애굽기 20:8~10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3. 창세기 10:8 구스(노아-함-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처음 영걸이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군이 되었으므로…창세기 11: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11: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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