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 잠언 16장 4절

쓰임 – 잠언 16장 4절

야훼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잠언 16: 4)

The LORD hath made all things for himself: yea, even the wicked for the day of evil.(Proverbs 16:4)

 

1. 쓸모 없는 것은 없다

쓸모 없는 것이란 없다. 다 쓸 데가 있다. 하나님께서 온갖 것을 다 그 쓰임에 맞게 지으셨기 때문이다. 균(菌)이 병이나 일으키지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지만, 그 균이 없으면 김치나 요구르트, 치즈, 된장 같은 음식들은 있을 수 없다. 썩는 것도 필요하다. 썩는 것이 없다면 세상은 이미 쓰레기로 뒤덮였을 것이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2. 악인도 쓰임이 있나

1)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바이러스나 미생물은 그렇다 치고, 악인은 무슨 쓸모가 있나?

하나님께선 우리를 지으실 때 선하게 지으셨다. 지성과 자유, 그리고 책임을 주셨다. 최초의 살인 이후, 하나님께선 죄를 다스릴 힘도 함께 주셨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를 죄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즐겨 짓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신다2. 그러므로 악한 자가 자기 유익을 위해 하는 악한 행위가 때론 하나님의 자녀를 위한 징계로 사용되거나3 거꾸로 승리의 기회로 되게도 하신다(하만과 에스더).

 

2) 악인을 손가락질하는 나는 의로운가?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로마서 3:10~12)

한 마디로 의인은 없다. 나도 벗어날 수 없다. 그저 의롭다 여겨주실 뿐이고 충성되다 여겨주실 뿐이다(디모데전서 1:12)4. 하나님 보시기엔 누구나 불의한 자다. 도토리 키재기요 오십보백보다. 악인을 보고 내가 할 것은, 나도 하나님 보시기엔 그들과 별 다를 바 없음을 깨닫고 더욱 하나님께로 겸손히 나아가는 것이다.

 

3) 악인이 형통함을 보고 부러워하지 말라

너는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도 말지어다 (잠언 24:1)

살다 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착한 사람도 있는 반면, 누가 보기에도 불의한데 잘 나가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한탄한다. 하지만 성경은 악을 행하는 사람을 보고 불평하지 말고 불의한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말라고 한다. 풀이 베이듯 금방 베일 것이고 채소가 시드는 것처럼 빨리 쇠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시편 37:1~2)5. 악한 사람은 당장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길게 가지 않는다. 악한 자들의 형통은 그저 잠깐이고 결국은 재앙일 뿐이다. 우리가 할 것은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야훼 하나님을 기뻐하고 우리 길을 맡기는 것이다(시편 37:3~11)6

 

 

3. ‘악인도 악인의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는 뜻은?

1) 악한 사람을 따로 만드셨을까?

악인의 날이란 어떤 날일까? 최후심판의 날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악인이 받아 마땅한 형벌의 날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런 날에 적당하게 하셨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그런 날에 맞는 악한 사람도 따로 만드셨다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선 우리를 선하게 지으셨다. 비록 죄를 지은 우리지만,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디모데전서 2:4). 유혹에 져서 악을 행할지 이기고 선을 행할 것인지는 죄를 다스리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 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부르시고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다.

 

2) 선악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야훼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사야 55:8,9)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기준과 내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악의 기준을 하나님에게 두지 않고 내게 두는 그것이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했던 짓(창세기 3:4~7)이었고,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자리를 높이고자 했던 사단의 교만(이사야 14:12~15) 이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만이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다르기에 하나님 일이라고 하는 일이 오히려 반대가 되는 일일 때가 있다. 바울이 사울이었을 적에 기독교인들을 잡아 박해했던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을 위해서 한 일이었다. 그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른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성령님 보다 앞서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3) 부르시고, 기다리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인용한 구절은 ‘악인이 그 길을, 불의한 자가 그 생각을 버리고 야훼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긍휼하신 하나님께서 너그럽게 용서하실 것’ 이라는 구절(이사야 55:7) 바로 다음에 온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악하게 지으신 것도 아니고 악한 행위를 조장하지도 않으신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도, 밧세바를 취하고 그 남편 우리아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다윗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한 사울도 하나님이 악하게 지으신 사람들은 아니었다. 한 순간 욕심과 교만으로 그릇 행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나아오자 하나님은 구원을 약속하셨고, 용서하셨고, 귀하게 쓰셨다. 하나님은 수단으로 쓰기위해 악한 자들을 짓거나 멀쩡한 사람에게 악역을 맡기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릇된 선택을 한 자들을 용서하려고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4) 공의의 하나님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시편 89:1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공의(公議)로우시기에 끝까지 뉘우치지 않는 악인은 징벌을 면할 수 없다. 공의란 공평(公平)하고 정의(正義)롭다는 말을 합한 것이다. 신분과 위치에 따라 불이익이나 차별을 당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7. 공의의 하나님은 사랑에 있어서나 징계에 있어서도 차별이 없으시다. 그러기에 용서하시려고 사랑으로 부르시고 기다리시지만, 끝까지 뉘우침이 없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진노와 파멸이 있을 뿐이다.

악인이 의인을 엿보아 살해할 기회를 찾으나, 야훼는 그를 악인의 손에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재판 때에도 정죄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야훼를 바라고 그의 도를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라. 악인이 끊어질 때에 네가 똑똑히 보리로다.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 내가 지나갈 때에 그는 없어졌나니 내가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였도다. 온전한 사람을 살피고 정직한 자를 볼지어다. 모든 화평한 자의 미래는 평안이로다.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하리니 악인의 미래는 끊어질 것이나, 의인들의 구원은 야훼로부터 오나니, 그는 환난 때에 그들의 요새이시로다. 야훼께서 그들을 도와 건지시되 악인들에게서 건져 구원하심은 그를 의지한 까닭이로다. (시편 37:32~40)

쓰임 2 – 악한 것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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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세기 4:7)
  2.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3.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4.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라는 바울의 고백
  5.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6. 야훼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또 야훼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야훼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야훼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야훼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7. ‘공의의 하나님이란?’, 박진호, 왜 오직 예수인가?, 2017.3.25, http://whyjesusonly.com/thelord/27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