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렘7:16)

그런즉 너희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너를 듣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7:16)

요즘 예레미야를 필사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45장을 필사했다. 예레미야가 불러준 것을 받아 기록한 이가 바룩이다. 그는 기록하면서 ‘슬프다. 여호와께서 나의 고통에 슬픔을 더하셨으니 나는 나의 탄식으로 피곤하며 평안치 못하도다(예레미야 45:3)’고 했다. 바룩의 말에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보라. 나는 나의 세운 것을 헐기도 하며 나의 심은 것을 뽑기도 하나니 온 땅이 이러하거늘 네가 너를 위하여 대사를 경영하느냐. 그것을 경영하지 말라. 내가 모든 육체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그러나 너의 가는 모든 곳에서는 내가 너로 생명 얻기를 노략물을 얻는 것 같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45:4~5)

이 구절에 맞닥뜨리니 가슴이 철렁하면서 7장에서 읽었던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pxhere

요즘 우리나라 기독인 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듣지도 않겠다고 하신다. 우리에게도 이런 때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 마음이 곧 바룩의 심정이 된 것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웠다.

그런 날이 오면 이 백성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회개의 자리로 나오게 해달라고, 멸망의 자리에서 벗어나 구원받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그만둬야 할 것이 아닌가. 남 유다가 망했던 그 무렵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오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왜, 언제 이런 말씀을 하셨나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곰곰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께서 언제, 그리고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남유다가 망하기 직전이었다. 무슨 까닭이었나. 17대 여호와하스 부터 시드기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과의 언약을 버리고 악한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처럼 여로보암의 길, 아합의 길을 걸었다. 하나님께서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1)

그런데 남유다 마지막 네 왕의 재위 기간을 가만히 보면 여호와하스 3개월, 여호야김 4년, 여호야긴 3개월로 상당히 짧다. 그런데 유독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11년으로 비교적 길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동안 기다려주신 것은 아닐까. 남유다가, 혹은 한 영혼이라도 더 멸망의 길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말이다.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고 기다려주신다. 시편 106편 한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는 편히 앉아 기다리지 않았다. 집 밖에 나와 서성이며 기다리다 아들이 저 멀리 보이자 달려가 안고 입 맞추며 맞이했다. 이것이 누구의 모습인가. 바로 우리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가.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한복음 5:17)’고 하셨다. 아브라함도 소돔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기도(창세기 18:16~33)했고, 모세도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기도(출애굽기 7:14)했다. 나도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해야겠다.

기도, 할 수 있을 때 하자

예레미야 7장, 11장 을 보면 하나님이 기도를 막으셨다. 사람들은 역사가 점점 발전한다고 하지만, 뉴스나 각종 미디어를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점점 타락하고 있다. 빛이 없는 곳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든 언젠가 백성을 위한 중보기도가 막히는 때가 올 수 있다.

기도할 수 있는 지금이 은혜의 때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 백성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 때 실컷 하자.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이사야 55:6)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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