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후손

창세기 4장 가인의 후손

지난 글 창세기 4장 가인과 아벨(2) 에서는 인류의 첫 살인과 가인이 받은 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는 가인의 후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4장 가인의 후손

  •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나가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 에녹이 이랏을 낳았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았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았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 라멕이 두 아내를 취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야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며
  • 야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하여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 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이었더라
  •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야다와 씰라여 내 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배일찐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 칠배이리로다 하였더라 (창세기 4:16~24)

1. 가인이 여호와의 앞을 떠나

가인은 여호와의 앞을 떠났다. 하나님께서는 안 계신 곳이 없는 무소부재하신 분이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을 떠날 수 있을까.

여기서 하나님을 떠났다는 것은 하나님과 물리적으로 멀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리,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서 멀어졌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성경에 가인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왔다는 기록은 없다. 슬픈 일이다.

2.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난 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셨다. 이로 미루어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편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인은 거기서 더 동편에 있는 놋 땅에 살게 되었다.

놋은 ‘방랑 떠돎’이라는 뜻이고, 놋땅(the land of Nod)은 흔들림의 땅, 떨림의 땅이었다. 그는 하나님 말씀대로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 그는 정착하고자 하였으나 하나님을 떠나 정착한 그땅에는 안식이 없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평안이 없다. 늘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흔들릴 뿐이다. 놋이라는 이름이 그걸 잘 상징하고 있다.

3.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아담과 하와가 가인과 아벨을 낳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또 많은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들이 많은 가족을 이루어 번창했다. 가인은 그중 하나와 결혼해 에녹을 낳았다.

에녹이란 말에는 시작하다, 바치다, 순종하다, 가르친다는 뜻이 있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에녹은 자신을 바쳐 순종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다 죽음을 보지 않고 들려 올라갔다.

하지만 가인의 아들 에녹은 그렇지 않았다. 학자들에 따르면 그는 인본주의의 시작이었다.

4.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

사람들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일을 벌인다. 가인도 성 쌓는 일에 몰두하면서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늘 불안하고 두렵다. 가인은 자기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았다.

가인은 자기가 쌓은 성(city)에 아들 이름을 붙였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자기를 드러내고 높이려 애쓴다.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 역시 ‘우리 이름을 내고(창세기 11:4)’자 했다.

5. 에녹이 이랏을 낳았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았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았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가인의 후손도 늘어났다. 므후야엘은 가인의 증손이다. ‘하나님은 선언하는 자’라는 뜻이다.

라멕은 므드사엘의 아들로 ‘능력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6. 라멕이 두 아내를 취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며

라멕은 두 아내를 두어 역사상 최초로 일부다처를 이루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a man)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his wife)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고 하셨다. 라멕이 두 아내를 둔 것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야고보서 1:15).

아다는 장식, 아름다움, 광명이라는 뜻이다.

7. 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하여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아다는 야발을 낳았다. 그는 장막에 살았다. 장막에 살면서 육축을 치는 것으로 보아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는 유목민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육축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다고 해서 야발이 오늘날 유목민의 조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대홍수로 노아의 가족 여덟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멸절되었다. 유목민은 물론이고 오늘날 모든 인류는 셋 계열인 노아의 후손이다.

8. 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유발은 아다의 아들이다. 그는 음악가가 되었다. 악기를 발명했거나 음계, 혹은 음악의 규칙을 최초로 고안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학자에 따르면 야발을 그리스 신화의 판, 유발은 아폴로에 비유하기도 한다1.

야발과 유발은 모두 생산하다, 가져오다, 이끌다, 인도한다는 뜻인 ‘야발’을 어근으로 한다고 한다.

9.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씰라는 라멕의 다른 아내로 그 이름은 ‘그늘’ 이라는 뜻이다. 라멕의 두 아내는 빛과 그림자로 쌍을 이룬 셈이다.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다. 그는 동철로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당시 사람들을 발달이 덜 된 원시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준 아담의 지능 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고 에덴 동산을 다스리고 지키던 능력을 갖고 있었다.

10.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이었더라

라멕은 씰라와의 사이에서 두발가인과 나아마를 나았다. 나아마는 두발가인의 누이로, 나아마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라멕이 비록 두 아내를 취하는 죄를 짓기는 했지만, 그 자녀들은 재주가 많아 세상에 쓸모 있는 기술자로 자랐다.

11.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나의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라멕은 어느 날 아내들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당당히 선언한다. 창상(wounding), 상함(hurt)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라멕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은 소년(young man)이었다.

라멕의 관심은 ‘나의’ 창상, ‘나의’ 상함에 있었다. 내가 다쳐서 남을 죽였다는 자기 합리화를 집에 와서 아내들에게 자랑하듯 말한다.

우린 여기서 ‘악의 확장성’을 보게 된다. 아담은 선악과를 먹고 부끄러워했고 남을 두려워했다. 가인은 아우 아벨을 죽였다. 라멕은 사람을 죽이고도 당당했다.

12.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배일찐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배이리로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7배나 받으리라는 하나님 말씀을 아는 걸로 보아 가인은 후손들에게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전달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라멕은 라멕을 죽이는 사람은 벌을 77배나 받으리라고 선언하고 있다.

심판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라멕은 죄를 짓고도 뉘우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노릇까지 하고 있다. 라멕에게는 가인의 거칠고 과격한 감정은 물론이고 뻔뻔함까지 있었다.


이렇게 창세기 4장 가인의 후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담의 계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Footnotes

  1. 매튜헨리 주석, 창세기 4장 VIII라멕에 관한 기사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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