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8장 홍수가 끝나고

지난 글에서는 창세기 8장을 읽고 물이 빠지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 ‘창세기 8장 홍수가 끝나고’ 에서는 13절부터 22절까지 읽으면서 홍수가 끝나고 난 다음의 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창세기 8장 홍수가 끝나고

  • 601년 정월 곧 그달 1일에 지면에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 물이 걷혔더니
  • 2월 27일에 땅이 말랐더라
  •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자부들로 더불어 방주에서 나오고
  • 너와 함께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 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고
  •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창세기 8:13~19)

1. 601년 1월 1일 지면에 물이 걷힘

노아가 600세 되던 해 11월. 밖에 내놓았던 비둘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창세기 8:12). 비둘기가 살 만한 땅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노아는 함부로 방주 밖을 나서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었다. 노아는 방주 뚜껑을 열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물이 땅에서 모두 빠져나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노아가 601세 되던 해 1월 1일의 일이었다.

2. 2월 27일에 땅이 말랐더라

1월 1일에 땅에서 물이 빠져나간 것은 확인되었지만 사람이 내려가 살만한 땅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열 달 넘게 물이 차 있던 땅이 마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땅이 마른 것은 2월 27일이었다. 홍수가 시작된 것이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이었으니, 1년하고도 열흘이 더 지난 시간이다.

3.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번성하리라 하시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함께 방주에 탔던 가족들과 모든 생물들을 다 이끌어 내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일년 하고도 열흘, 375일의 기나긴 방주 생활을 마치고 밖으로 나올 때가 되었다.

방주에서 들어가는 것도 나가는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일이었다. 출애굽 백성들도 하나님의 구름기둥 불기둥을 따라 행진을 시작하고 멈춰 머물렀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살아간다.

더불어 방주에서 나온 모든 짐승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홍수가 끝난 땅에서 번성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4. 노아가 그 아들들과… 방주에서 나왔더라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방주를 준비하고 가족들과 동물들을 이끌고 방주에 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아내와 아들 며느리, 모든 짐승들을 이끌고 방주 밖으로 나왔다.

노아는 비가 그치고 물이 빠져 땅이 드러났어도 자기 뜻대로 방주 밖을 나가지 않았다. 땅이 완전히 마르고 살만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방주 밖으로 나오라고 하셨고, 그때서야 노아는 밖으로 나왔다. 시종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따른다.

  •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8:20~22)

5.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서 처음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은 것이다. 그리고 제물로 드리기에 합당한 깨끗한 짐승과 새를 가려내 번제물로 바쳤다.

번제(燔祭, burnt offering, הꗚע)란 글자 그대로 구워서-태워서 드리는 제사다. 히브리 말로는 ‘올라’라고 하는데, 이는 올리다, 높이다, 올라가다 라는 뜻이다. 제물을 태워 그 향기가 연기를 타고 하나님께 상달되기 때문이다. 번제는 주로 속죄를 위하고 헌신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온전한 헌신의 상징이다. 성부 하나님의 아들 성자 하나님이시면서 자신을 제물로 삼아 나무에 달리셨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속(代贖)하심으로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셨던 것은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충만했기 때문이었다. 노아는 그것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이제까지 방주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또, 앞으로의 모든 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순종한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노아는 방주에서 내려 당장 그날 지낼 움막을 만들기 위해 애쓸 만도 했다. 뭔가 먹을거리가 있나 숲을 뒤지러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가 한 것은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고 예배를 드린 것이었다. 마치 6.25동란 피난지에서 우리 조상들이 자기 집보다 예배당과 학교를 먼저 세웠던 것처럼 말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에는 무엇이 가장 먼저 올라 있는가.

▶︎ 노아가 방주에서 내려 맨 처음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6.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하나님께서는 노아가 바친 번제의 향기를 흠향하셨다. 흠향(歆饗)은 제물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한자 자체로 보면 흠향할 흠에 잔치할 향자를쓴다. 영어 성경에는 smelled sweet savour 라고 되어있다. 즉 제물의 향을 맡으셨다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열납하다라는 말이 있다.

히브리어로는 향기는 레아크 한니코아크(속죄의 향기)로, 흠향하다는 말이 루아흐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냄새를 맡다, 감상하다, 받아들인다는 뜻이 있다. 루아흐에는 바람, 숨 쉬다, 불다라는 뜻도 있으며 하나님의 영으로도 쓰인다. 창세기 8장 1절에 하나님께서 바람으로 땅 위에 불게 하셔서 물이 줄어들게 하셨는데, 여기 나오는 바람도 루아흐다. 7장 15절의 기식이 있는 육체의 기식도 루아흐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제사, 감사의 제사를 받으신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시편 50:23)고 했고,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사무엘상 15:22)고 했다. 노아의 제사는 감사와 순종의 제사였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제물과 그 제물을 바치는 사람을 함께 받으신다.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다고 했다(창세기 4:4). 하지만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않으셨다(창세기 4:5).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번제를 흠향하셨다. 그것은 노아의 중심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순종을 받으셨다는 의미가 된다.

창세기 8장 홍수가 끝나고

7.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한번 심판을 경험한 노아는 어쩌면 세상이 다시 악해지고 또 심판이 있으리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이 악하다고 땅을 저주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신다. 마지막 심판은 올 것이나, 홍수로 심판받는 일은 이제 없다.

사람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변질되어 악한 본성을 타고난 약한 존재이기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런 하나님께서 홍수로 태고문명을 송두리째 쓸어버리셨다. 죄악이 관영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상세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그저 성경에 기록된 어떤 악행보다도 더 심한, 지금의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수준이었나보다고 짐작할 뿐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땅이 있을 동안 씨뿌리고 거두는 일,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겠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중심이며 만물을 유지하시는 분이시다.

구원도, 낮과 밤, 춘하추동 같은 창조 세계의 유지도 무엇하나 하나님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은혜이니 감사하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다.

오직 예수뿐이네


오늘은 창세기 8장 13절부터 22절을 읽으며 홍수가 끝나고 난 뒤에 있었던 일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창세기 9장을 읽고 노아와 하나님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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