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방법

책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방법

문자가 발명된 이래 책은 우리에게 지식의 보고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인쇄술이 발달해 책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책이란 귀한 물건이었다. 동서를 막론하고 필사된 책들은 비단에 금박으로 꾸며지거나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때론 장식품으로, 혹은 재산처럼 취급되며 세월을 이어왔다. 책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방법

그러던 책들이 이제는 소모품이 되었다. 대를 이어 물려주던 시대는 가고 헌책방이나 고물상으로 거처를 옮긴다. 아예 실물 종이책으로 태어나지 못하는 책들도 있다. 전자책으로 태어나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는 있어도 손에는 잡히지 않는다.

용도도 다양하다. 내용에 따른 분류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책 내용과 아무 상관 없이 그 쓸모는 다양하다. 책의 재질이나 두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베고 자는 목침으로, 라면 먹을 때 식탁 위의 냄비 받침으로, 느닷없이 나타난 벌레를 후려칠 때 쓰기도 한다. 표지 한 장 들쳐보지 않아도 책은 이렇게 다목적으로 쓰인다.

아, 책을 펼치더라도 글자 한 자 안 읽고 책을 쓰는 방법도 있다. 황석영의 수인 처럼 사전 종이로 담배를 말아피우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스티븐슨의 보물섬을 보면 성경책을 찢어 도전장을 쓰기도 한다. 기가 막히다. 해적 끼리 싸울 때 도전장은 꼭 써야했나부터 의문이긴 하다.

귀여운 쓰임도 있다.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어린 유아들은 책을 치발기로 사용한다. 새싹 같은 이가 나올 무렵, 근질근질한 잇몸을 두툼한 책을 우물거리는 것으로 해결한다. 조금 자라 조형작업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자기 앉은 자리 주변을 빙 둘러 울타리를 만들기도 하고 높다랗게 탑을 쌓기도 한다. 글을 깨우치기 전에도 아이들은 책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실로 건설적인 활용이다.

책을 이용한 북 아트라는 것도 이런 아이들의 작업이 정교한 예술의 형태로 발달한 것처럼 보인다. 책을 구기고 도려내고 말아 조각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쌓거나 이어 붙여 책 자체의 덩어리를 활용하기도 한다.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에 들려있느냐는 것에 결정된다. 사람이 어떤 책을 만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이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찢겨 연기와 함께 날아갈 수도 있고, 예술가나 아이들의 창작활동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으니, 책에게도 만남이란 역시 중요하다.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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