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오믈렛 – 든든한 한 끼

치즈 오믈렛은 달걀과 치즈 만으로도 가능하다. 간단하면서도 부드럽고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사실 오믈렛은 냉장고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으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기특한 음식이다. 버섯을 넣으면 버섯 오믈렛, 감자를 넣으면 포테이토 오믈렛이 된다. 무엇이든 넣을 수 있다.

엄마표 오므라이스 – 처음 만난 오믈렛

나에게 있어 최초의 오믈렛은 볶음밥을 넣어 만든 엄마표 오므라이스였다. 감자, 양파, 당근, 호박을 잘게 잘라 볶고 소고기도 갈아 볶는다. 버터를 듬뿍 넣고 볶아 고소한 볶음밥. 이것 만으로도 맛있는데, 노랗게 지진 달걀로 옷을 입히고 새빨간 토마토케첩까지 올리면 아이들을 홀리는 맛이 완성된다.

엄마가 볶음밥에 계란 옷을 입히는 솜씨는 볼 때마다 감탄스러웠다. 먼저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다음 다시 종이로 닦는다. 풀어놓은 달걀을 지단보다 도톰하게 부친다. 달걀의 윗면이 다 익어버리기 전, 끈적한 풀기가 있을 때 볶음밥을 올린다. 그리고는 가장자리를 밥 쪽으로 눌러가며 접어준다. 끈적이는 느낌이 있기에 익으면서 붙어버리기 마련이다.

자, 이제 여기서부터가 관건이다. 주머니에 담긴 볶음밥처럼 된 오믈렛 위로 접시를 덮은 다음 손으로 누른 채 프라이팬까지 한꺼번에 휙 돌려준다. 접시가 아래로 가고 프라이팬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그 상태에서 프라이팬을 치워버리면 접시에 오롯이 담긴 오므라이스가 남는다. 옆에서 보다가 우리 형제는 엄마가 성공할 때마다 매번 손뼉 쳐 환호했다.

사실, 처음 만난 어떤 요리가 엄마표 아닌 것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내게 있어 가장 맛있었던 팬 케이크가 엄마표 팬 케이크인 것 처럼, 거의 누구나 다 엄마표 요리가 최고일 것이다.

내가 만든 치즈 오믈렛

치즈 오믈렛 - 든든한 한 끼
cheese omelette

커서 어른이 되어 만난 오믈렛은 어렸을 때 먹었던 동그란 모양이 아니었다. 아몬드처럼 양 귀가 뾰족한 그런 모양이었다. 게다가 안에 내용물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몽땅 달걀 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신기했다. 나중에 프라이팬을 기울여 그 벽을 이용해 만드는 것을 보고서야 수긍이 갔다.

치즈 오믈렛 만들기

여러 가지 오믈렛이 있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진한 맛이 나는 것은 치즈 오믈렛이다. 준비물도 간단하다. 달걀 3개와 슬라이스 치즈 1장, 우유 반 컵 정도만 있으면 된다.

달걀을 커다란 그릇에 넣고 거품기로 젓는다. 거품을 낼 필요는 없지만 흰자와 노른자를 고루 잘 섞어준다. 우유와 후추, 소금을 조금씩 넣고 더 젓는다. 치즈는 녹기 좋게 잘게 자른다.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버터를 사용해도 된다) 달걀물을 넣는다. 익어가면 주걱으로 휘저어 몽글거리는 식감을 준다. 어느 정도 익어가면 가운데에 잘라둔 치즈를 넣고 달걀을 접듯 덮어준다. 양쪽 귀퉁이를 오므려 접어 모양을 내준다. 팬을 기울여 벽을 이용해 모양을 내면 된다.

말은 쉽지만 모양 내기는 참 어렵다. 자칫 하다가는 달걀 틈 사이로 치즈가 새어 나와 팬에 눌어붙기도 한다. 양식 조리기능사 실기시험에 오믈렛 만들기가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해가 된다.

살사 소스를 곁들여보자

접시에 덩그러니 오믈렛 하나만 올려놓자니 모양도 안 나고 영양의 균형도 맞지 않는다. 토마토와 양파를 잘게 썰어 살사 소스를 만들어 곁들여 보자. 맛도 좋고 모양도 더욱 화려해진다.

집에 방울토마토를 사놓은 것이 있길래 그걸 사용했다. 일반 토마토가 썰기 훨씬 편하다. 방울토마토 한 팩에 양파 한 개를 썼다. 둘 다 아주 잘게 썰었다. 그리고는 케첩 반 컵과 설탕 2 큰술, 파슬리 가루와 식초 2 큰술을 넣었다. 레몬이 있으면 짜 넣어도 좋다. 대략의 양이니 입맛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접시에 담은 오믈렛에 살사 소스를 곁들이고 초록색 허브를 얹어준다. 색을 내기 위한 것이니 무엇이든 상관없다. 파슬리나 비타민 잎도 좋고 깻잎이든 뭐든 괜찮다. 내가 사진 속 오믈렛에 얹어놓은 것은 세발나물이다.

든든한 한 끼, 치즈 오믈렛

달걀이 세 개나 들어가고 치즈에 토마토, 양파까지 먹은 셈이다.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밥도 필요 없다. 느긋한 주말 아침, 밥 대신 이렇게 먹는 것도 좋다. 과일을 함께 더 먹어도 좋고, 허전하다 싶은 대식가라면 커다란 소시지나 베이컨을 함께 먹어도 좋겠다. 난 후식으로 포도와 파인애플을 먹었다.

다른 때에는 11시 무렵부터 점심시간을 기다리곤 하는데, 이렇게 먹은 날에는 점심때가 되도록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은 아침으로 먹으면 안 될 것 같다. 음… 그러지 말고 달걀을 두 개로 줄이면 되려나? ^^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2 Responses

  1. 이카루스 댓글:

    치즈는 언제나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전 오늘 점심 때 치즈 빵으로 했어요.. 간만에 식사를 빵으로 하니 나름 괜찮더군요..^^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