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산책하다 서점에 들렀다. 제목이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 한 권 있었다. ‘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라니. 느낌표 까지 붙어있다. 과연 그럴까? 에이… 말도 안돼…. 하면서 뽑아 읽게 되는 제목이었다. 그럼 나는 제목이라는 낚시 바늘에 낚인셈일까?

‘*낭비 없고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 라이프*’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저자는 미카 포사. 일본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역시… 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첫 책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시작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좁은 집과 지진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본고장 미국에서보다 더 붐이 일었던 까닭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과거 메이지 유신 때부터 탈아입구脱亜入欧는 일본의 이상이 아니었는가. 유럽을 지향하는 취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지 특히 영국, 프랑스 관련 기사나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곧 낭만이라는 등식을 공식처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내용은 그저 책을 열기 전에 예상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내용으로 보였다. 다만, 다른 책들이 자기 생각과 자가 실천, 그리고 개념이나 원리에 치중했던 것과는 달리, 사례중심에 많은 화보를 담은 점은 독특했다.

부엌에 큰 쓰레기통 하나만 놓고 쓴다는거나 식사는 접시 하나로 해결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쓰레기통은 부엌과 욕실에 하나씩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엘보 이후  팔꿈치와 접시밥 에서 보여드렸다시피 종종 접시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는 몇 집을 방문했을까?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방문했던 집이 유난히 작아 다른 쓰레기통이 필요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른바 ‘일반화의 오류’는 아닐까.

분리수거만 제대로 하려해도 쓰레기통이 유리, 플라스틱, 종이, 스티로폴, 비닐, 음식물, 일반 모두 7가지는 있어야 한다. 우리 집은 부엌 싱크대 옆에 큰 쓰레기통 뿐 아니라, 방마다 하나씩 있다. 방마다 하나씩 있을 필요가 있나 싶지만, 다른 식구들이 편하다니 어쩔 수 없다. 인테리어 보다는 가족이 우선이니 말이다.

좀 피상적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홈 스테이하는 집을 구석구석 구경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소장해 두고두고 볼 책은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에 비치용으로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이나 은행, 미용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지루한가. 그런 시간을 좀 더 재미있고 유용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인의 방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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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4 Responses

  1. 이카루스 댓글:

    유럽은 저도 낭만의 도시입니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언제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지만 여유가 나지 않네요..

    • 여행은 다리가 아니라 마음이 떠릴 때 가야한다고 했는데 저도 통 틈이 나지 않습니다.
      언젠가 언젠가… 늘 언젠가 미루고만 있어요. 하지만 혼잣 손에 일주일, 열흘 비우기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일이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은퇴 후를 꿈꾸는 아이러니에 웃곤 합니다. ㅎㅎ

  2. haru 댓글:

    보르도 근처에 사는 제 프랑스 친구는 강아지 1마리에 고양이 4마리인가 5마리인가.. 정도 키우며, 얼마 전에 2층으로 된 단독주택으로 이사 갔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삶으로 보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