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마태수난곡 BWV244, Erbarme dich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흐 마태수난곡 BWV244, Erbarme dich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흐 마태수난곡 BWV244, Erbarme dich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동트기 전 새벽 4시. 바흐의 마태수난곡 가운데 ‘Erbarme dich(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들으며 성경을 필사했다. 보통 필사할 때는 물론이고 뭘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멀티가 안되는 사람인데, 오늘은 오히려 음악이 도움이 되어 차분한 마음으로 욥기 막바지 부분을 베껴나갔다.

찬란했던 가을 잎도 거의 다 떨어지고 맨몸을 드러낸 나무들. 겸허할 수 밖에 없게된 모습으로 떠는 나무들처럼 음악을 듣는 나도 한없이 낮아졌다. 음악은 눈으로 읽고 보는 글이나 그림 이상으로 막강한 힘을 지녔다. 보기 싫은 것은 눈을 감으면 안보이지만, 귀를 막는다고 듣기 싫은 것들이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청각에 관해 인간은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바흐는 수 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한 음악가로 존경받아온 것은 아니었다. 완전히 잊혀졌던 바흐가 다시 유명해지기 까지는 수백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를 세상에 다시 소개하고 복권시킨 것은 음악사학자 포르켈과 우리가 잘 아는 음악가 멘델스존이었다. 특히 멘델스존은 마태수난곡을 복원하고 연주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사실 음악도 비즈니스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솔리스트가 다 함께 세시간 가까이 협연해야 하는 곡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모험이었을 것이다.

이 곡을 듣게된 것은 정순욱님의 소개 덕분이었다. 그간 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듣지는 않았다.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더구나 고전이든 유행음악이든 연주곡을 선호하는 탓도 컸다. 그런데 먼저 소개된 것이 피아노 연주곡이어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좋았다. 바로 다음에 소개된 율리아 하마리의 곡도 들었고 이어 우리말 가사가 첨부된 다른 영상도 찾아보았다. 아래 동영상으로 첨부한 것은 그 오리지널 버전으로 카운터 테너 Tim Mead와 Netherland Bach Society가 연주한 것이다.

네델란드 바흐 소사이어티는 네델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바흐 음악 앙상블이다. 1921년 마태수난곡을 연주하기 위해 설립되어 해마다 연주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100주년을 맞아 ‘All of Bach’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All of Bach 에서 매주 금요일 새로 추가되는 바흐 연주 녹음을 감상할 수 있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Bach Goldberg Variations Aria Var.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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