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까? 2

생각하는 사람

사람은 생각한다. 형태가 있고 없고를 가리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생각할 수 있다. 씹고 맛보지 않고도 ‘고기’를 생각할 수 있고, 따로 구분해서 냄새 맡고 들이키지 않아도 산소나 이산화탄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경험이 생각으로 이어진다

가장 무서운 맛은 아는 맛이라고 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했다. 1++ 한우를 먹어봤다거나 연탄가스에 한 번 중독돼 본적 있는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더 잘 떠올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지개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도 무지개가 뭔지는 알고 생각할 수 있다.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를 맛보고 무지개를 목격하고 연탄가스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도 그것을 알고 또 생각할 수 있다. 간접으로라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교육도 경험의 일부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뭔가를 알고 생각한다. 경험이 생각으로 이어진다.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까?

경험은 경험 대상이 있어야 가능하다. 간접이든 직접이든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르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경험한 것을 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우리는 경험한 것을 알게 되고 생각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해보자.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존재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것도 생각할 수 없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상 속의 동물은?

그 반대 증거로(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는 증거로) 흔히 상상의 동물이나 거인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용, 봉황, 드래곤, 유니콘(일각수) 같은 동물이나 거인은 세계 여러 나라 민담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직 상상의 나라에만 존재할까? 과거에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까?
Dinosaur carving at Ta Prohm temple, Siem Reap, Cambodia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멸종되고만(혹은 너무 희귀해져 눈에 띄지 않게 된) 생물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시간과 함께 흐르면서 얼마나 많이 회자되며 윤색되었을까. 민담, 전설은 기록된 것이 아니라 구전되는 것이기에 그 가능성은 더욱 크다 하겠다.

결론

인간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간접으로라도 경험해야 가능하다. 즉, 존재하는 것이어야 생각할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신은 어떨까. 인간은 신을 생각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으니, 인간이 신을 생각한다는 것은 신이 실재한다는 증거다.

혹자는 신이라는 것이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며 그것이 교육을 통해 전승되어 왔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생각 속에만 있는 것이라고 하자.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류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교육을 통해 대대로 전승되어 왔다고 하자. 발설자를 찾아 우리 조상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 보자.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최초의 인류라는 아담을 생각해보자. 그는 신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에게 신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해줄(교육할) 조상도 없었는데 말이다. 모든 간접 경험의 끝에는 직접 경험자가 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유독 신에 대해서만 부인하는 것은 딱한 일이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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