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양이 –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

또 고양이 -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

또 고양이 –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

‘또 고양이’ 라는 일러스트 북을 읽었다. 원래 제목은 ‘Cats in Ukiyo-E’ 그러니까 우키요에 속의 고양이였다. 우키요에(浮世繪)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 당시 일본의 생활, 풍속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원제를 모르더라도 그냥 보기에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일러스트다. 그러기에 작가 미스캣도 당연히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뒤표지를 보니 ‘블로그 방문자 수 200만, 대만 인기 절정 일러스트레이터 미스캣의 한국 첫 책!’ 이라고 나와 있었다.

한국어판 서문을 보니,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는 고양이가 사람처럼 일상생활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하고 그 행복한 고양이 세상을 널리 알리고자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고 한다. 또 독자들도 그림 속 고양이들처럼 행복하길 바란다고도 한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인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 사계절에 맞춘 고양이 그림과 글은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12쪽의 ‘고양의 낙원’ 그림을 보자니 어쩐지 호타루의 빛 이 떠올랐고, 18쪽의 숲속 학교 편에서는 교원 월드 픽쳐 북 시리즈의 ‘아리게의 입마개’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런데 우키요에 풍의 그림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일본을 다룬 드라마나 만화, 풍습에 관한 것들이 연상되었다. 잠시 내가 그동안 너무 일본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책 내용 때문이었다. 일본의 마쓰리, 꽃구경, 금붕어 낚기 놀이, 음식, 심지어 이불 널어 터는 것 같은 작은 생활방식까지 일본 문화와 풍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놓았다.

작가는 어째서 그림 스타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배경을 일본으로 잡았을까. 또 다른 책으로 ‘고양이 사용설명서‘ 가 있던데, 그 책을 읽어보면 의문이 풀릴지 모르겠다.


집에서 함께 하는 동물로 흔히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 어릴적부터 개를 키운 적이 더 많은 나로서는 개와 친한 것처럼 고양이와도 친하고 싶었지만, 아기고양이 외에 큰 고양이와는 생각처럼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다. 지금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 어떤 동물을 집에 들이기는 어렵다. 자기 주변을 깨끗하게 잘 유지한다는 특성 때문에 고양이를 들이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빈 집에 홀로 있게 하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이다. 동물을 좋아하고 키우고는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하고 지내는 랜선 집사들이 있는 한, 또 긴 글은 잘 읽지 않으려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 이런 책은 계속 환영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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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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