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커피사회 – 문화역서울284

커피사회 - 문화역서울284

전시/커피사회 – 문화역서울284

지금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서울역사 말고, 그 전에 사용하던 구 역사가 있다. 지금은 ‘문화역서울284’ 로 부르는 그곳이다. 거기서 열리고 있는 커피사회 전시회에 다녀왔다.

서울 역사박물관 앞에 붙어있는 홍보물을 몇주나 봤지만, 전시회를 알리는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주일님의 글 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도 커피사회를 새로 태어난 커피 브랜드나 카페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커피를 주제로한 독특한 전시를 즐기고 올 수 있었다.

1. 추억

가. 우리나라 커피 문화의 흐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화도 변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어디일까? 커피박물관 박종만 관장에 따르면 1913년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에 문을 연 ‘남대문역 다방‘ 이라고 한다(1909년, 남대문역의 기사텐이라는 주장도 있다1).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 커피 문화를 정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나. 추억의 물건들

시간의 흐름을 더욱 피부로 느끼게 했던 것은 어린 시절 다방에서 봤던 물건들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잠시 다녔던 미술학원 아랫층에 다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봤던 오늘의 운세 뽑기통이며 공중전화, 엽차잔, 배달가던 보퉁이 속에 삐죽이 솟아있던 보온병들이 케이크 처럼 생긴 커다란 조형물 층층이 놓여있었다. 그중에는 우리 집에서 쓰던 코닝 커피잔 과 흡사하게 생긴 것도 있었는데, 집의 것은 청록색인데 비해 전시되어있던 것은 빨간색이었다. 까맣게 잊고있다가 우연치 않게 만난 물건으로 되살아나는 기억들. 기억은 이야기가 있을 때 함께 엮여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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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추억의 물건들이 담긴 조형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맨 처음 보이는 작품이다. 이 물건들이 세월이 흐른뒤 예술작품으로 바뀌어 전시장에 서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만든 사람도 쓰던 사람도 몰랐을 것이다.

다. 추억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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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뒤쪽에 보이는 거울 양쪽으로 배식구가 뚫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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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거울 양쪽에 난 배식구의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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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구와 마주보고있는 음식 엘리베이터

아주 어릴적이었다. 서울역 2층에 ‘그릴’이라는 곳이 있었다. 음료와 식사(내 기억으로는 ‘양식’)를 팔던 곳이었는데, 커피와 아이스크림, 스파게티를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2층 전시장을 지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여기다!’하는 느낌이 났다. 뒤쪽으로 가니 예전에 음식을 나르던 엘리베이터와 그것에 연결된 배식구를 보고 식당으로 쓰이던 곳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커피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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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코와 입으로도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1층과 2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이 커피의 이름은 ‘쌍화양탕’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쌍화차와 커피(양탕)를 합해 재해석한 커피라고 한다. 새콤 달콤한 크림의 맛이 지나가면 쌉쌀한 쌍화차 향이 뒤따라온다.

플랫 화이트를 생각하고 갔는데 그것은 지난주에 끝나고 이번주에는 대충유원지에서 아메리카노와 쌍화양탕을 제공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좋은 맛이었는데 감기기운 있다면 생각날 것 같은 커피였다.

3. 기억에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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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 모토엑스프레스와 스몰 스토리지 시리즈를 들 수 있겠다.

모토 엑스프레스는 커피를 싣고 달리는 열차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였는데, 기계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엑스프레스는 운송수단인 열차의 익스프레스와 커피 에스프레소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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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토리지는 깜찍하리만치 귀여운 목재 선반에 커피에 필요한 것을 옹기종기 알차게 담아놓은 작품이었다. 실제로 집 한켠에 두고 써도 좋을 것 같은 실용적인 아름다움이 보기 좋았다.

  • 2018. 12. 21 – 2019. 02. 17
  • 관람시간10:00 – 19:00(입장마감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매달 마지막 수요일 21:00 연장 운영
  • 전시장소 
    문화역서울284 전관
  • 관람정보무료입장
    전등급 관람 가능
  • 전시문의문화역서울284
    02-3407-3500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 커피 역사 – 다 틀렸다
커피사회(서울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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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한국 최초 다방, 1909년 남대문역 ‘기사텐’ … 한국인 최초다방 1927년 ‘카카듀’ – 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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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