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과 아테나의 원래 모습을 아시나요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열방의 길을 배우지 말라. 열방인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 말라.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 하셨느니라. (예레미야 10:2~5)

위 인용문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인용된 성경 구절이다1.

우리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거나 화보집에 실린 그리스의 조각상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하지만 우리가 봤던 대부분의 작품은 로마 시대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로마 사람들은 여행자나 수집가, 정원이나 목욕탕을 장식하기 위해 모조품을 만들었다. 작품과 상품은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대부분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나무를 깎아 채색하고 상아와 귀금속으로 장식된 실물을 연상하기란 극히 어렵다. 또 크기도 다르다.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그것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파르테논 신전이 복원된 모습에 무척 놀랐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뽀얗기만 한 대리석 건물이 아니었다. 총천연색으로 채색된 신전과 거대한 신상들은 놀라움을 넘어 좀 섬찟하기조차 했다.

아래 동영상은 파르테논의 역사를 7분 정도로 압축한 애니메이션이다. 46초~1분 22초쯤에 원래 모습이라고 짐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파르테논 안에는 ‘아테나 파르테노스’라는 아테나상이 있었다. 높이가 12미터나 되는 거상이다. 다음 사진은 2세기, 로마에서 만든 모조품으로 Varvakeion Athena라고 한다. 현재 아테네의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있다. 그 아래 사진은 미국 내쉬빌에 있는 파르테논에 있는 것으로, 1:1 크기로 만들어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대리석상으로 봤을 때와 그 느낌이 아주 다르다. 옆에 사람이 서 있어 실제로 얼마나 큰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파르테논과 아테나의 원래 모습을 아시나요 로마 모조품
아테나 파르테노스 로마시대 모조품,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
파르테논과 아테나의 원래 모습을 아시나요 내쉬빌 복제품
아테나 파르테노스, 내쉬빌

아테나의 손바닥에 있는 날개 달린 것은 니케(Nike)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나이키. 우리가 잘 아는 그 나이키가 맞다. 학교 다닐 때, 어떤 친구는 흰 고무신에 매직 펜으로 나이키 로고를 그려서 신고 다니기도 했다. 그땐 유머 감각이 대단하다며 재미있어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실제로 신고 다닌 배짱도 대단하다.

여튼, 모조품을 대하다 보니 그저 미술 시간에 등장하는 무표정한 조각으로 생각될 뿐, 본래 어떤 용도의 것이었는지 우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곰브리치 말대로 ‘사람들이 그 우상 앞에서 기도를 드렸으며, 이상한 주문들을 외면서 이 상들 앞에 제물을 바치고, 수천수만의 예배자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과 두려움을 가지고 다가와 예언자의 말처럼 이 조상 彫像들이 진짜 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망각하고 있을 뿐.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서 그토록 위풍당당하고 찬란했던 아름다움과 영광이 이제는 세월의 풍화와 사람의 손길로 스러져가고 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해 아래 것은 무엇이든 허망할 뿐이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전도서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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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E.H.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2012,pp.83~84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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