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예방 – 개인차원에서

우한폐렴, 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가 걱정이다. 지금도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중국 춘절 이후 아직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잠복기인 14일 이후가 지나면 더 큰 문제다. 자기도 모른 채 사람들은 지금도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로인해 발병할 환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또 그동안 투병하던 환자들의 사망 소식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우한폐렴 예방 방법,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스나 메르스, 신종플루 때에도 우리나라는 큰 피해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이번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귀찮고 답답해서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 사람들이 손은 제대로 씻을까도 의문이다.

낙관은 비관보다 낫다. 하지만 그것도 위생을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 사실 개인위생, 가정위생은 평소 습관이다. 요즘 같은 때엔 그 습관에서 좀 더 조심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봤다.

1. 화장실, 욕실

화장실, 욕실은 우리가 깨끗해지는 공간이다. 하지만 자칫 더러운 공간이 되기 쉽다. 청소를 잘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바이러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고 내려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무심코 그냥 물을 내리는 순간, 엄청난 양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분수처럼 솟구쳐 욕실 사방으로 퍼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 세면대 주변 정리

변기 뚜껑을 닫아도 아주 올라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면대, 욕조, 욕실 바닥에 있는 하수구를 통해서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올라올 수 있다. 더욱이 하수구를 통해 들어오는 날벌레도 전파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변기, 세면대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우한폐렴 예방 욕실
세면대 주변을 정리하자

게다가 이번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각막을 통해서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세면대 주변에 잘 놔두는 칫솔, 치약, 렌즈, 클렌저 등을 싹 치웠다. 세수비누와 핸드 솝만 놔뒀다. 비강 세척할 때 쓰는 식염수와 도구들도 정리했다.

우한폐렴 예방
칫솔, 치약, 로션은 욕실 입구에 비치

칫솔 치약과 로션은 화장실 입구에 놓고 쓰고 있다. 콘택트렌즈와 클렌저, 비강 용품 등은 욕실에 있는 장에 넣어두었다.

다. 하수구에 물 흘려보내기

감기가 유행일 때에는 물을 자주 마시라고 한다. 같은 이유로 하수구에도 물을 자주 흘려보내 U자형 배관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바이러스 비말이 역류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생활 오수를 처리하는 배관 시스템이 다르다. 빗물관과 생활오수가 따로 처리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세면대와 욕조, 욕실의 하수관과 변기 오수가 따로 처리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하수도관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중국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웨이보 캡처]
하수도관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중국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웨이보 캡처

실제로 2003년 중화의학잡지에 발표된 사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사스 환자의 분변을 통해 같은 아파트에서만 사스 환자가 328명이나 나왔다고 한다. 더구나 한달도 채 못되는 기간에 발생한 것이라니 더욱 놀랍다.

2. 손 씻기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이 된다. 부득이한 경우, 손 소독제가 필요하다. 그런데 손소독제도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동나기 일쑤다.

집에서 만들어 쓰는 방법을 찾아 만들어봤다.

우한폐렴 예방  손소독제
집에서 만든 손소독제

소독용 에탄올:증류수:글리세린=8:2:1 로 섞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히알루론산이나 에센셜 오일을 첨가하면 보습과 개인 취향의 향을 더한 고급 소독제가 된다.

글리세린 만으로도 보습이 되긴 한다. 핸드크림이나 로션이 귀하던 시절에는 이 글리세린(감유)을 발라 겨울철 손 터짐을 방지하곤 했다. 나도 손등이 빨갛게 터서 들어왔을 때 이것을 바르고 따가워했던 기억이 있다.

내 경우엔 마침 집에 있던 히알루론산과 로즈마리 오일을 더 넣었다. 바르고 나니 손이 소독된다는 느낌보다 보습제를 바른 느낌이 들었다. 손이 바로 보들보들 효과가 즉각적이었다. ㅎㅎ

자주에서 빈 병을 사다 식구들마다 하나씩 챙겨줬다. 이 소독제의 유일한 단점은 전자기기에는 사용하기 꺼려진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아까워서 못하겠다지만, 사실 글리세린이나 오일 성분 때문에 안될 것이다.

3. 외출하고 집에오면

가. 겉옷 정리, 소독

우한폐렴 예방 레몬 알콜
다용도 소독제 레몬 알콜

외투는 집 밖에서 털고 현관에서 미리 준비한 소독액을 뿌린다. 얇게 슬라이스한 레몬을 알콜에 넣어뒀다가 며칠 뒤 걸러 담은 것이다. 뿌리면 소독약 냄새가 아니라 레몬 향이 퍼져 좋다.

보통때에는 부엌에서 기름기 닦을 때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소독제로 여기저기 쓸 수 있는 효자템으로 등극했다.

침구에는 계피를 담아뒀던 알콜을 사용한다. 진드기를 퇴치한다고 해서 만들어 쓰고 있는데, 요즘 사용하기에도 좋다. 그런데 계피로 만든 알콜은 붉은색이 좀 남을 수 있고 향이 강하다. 색이 남을 염려가 없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나. 샤워

가능하면 집에 돌아와서는 손 씻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샤워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현지에선 삭발한 간호사도 있다는 걸 보면, 머리카락을 통한 감염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4. 식사에서 우한폐렴 예방

원래 우리나라 전통 상차림은 개인마다 독상을 받도록 되어있다. 둘이 먹는 겸상은 오히려 특별한 경우였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두레반은 아이들에게나 해당되었다. 하지만 전쟁을 겪으며 경제, 환경등 여러 여건으로 식사 문화도 많이 변했다. 요즘 혼밥이 늘어나면서 독상(외상)이 다시 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세는 겸상, 두레상이다.

밖에서 밥을 먹을 때에는 각자의 수저를 공동으로 먹는 찌개 그릇에 넣는 일이 드물다. 서로 조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찬의 경우는 아직 그렇지 않다. 국물은 섞이기 쉽지만, 젓가락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별 생각 없이 함께 먹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상황은 다르다. 3번, 6번 확진자 사이는 만두를 옮기는 젓가락을 통해서 감염1되었다고 한다. 이로 미뤄볼 때, 국물류 뿐 아니라 반찬 까지도 처음부터 나눠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팔꿈치와 접시밥‘ 글에서 이야기했던 접시밥을 다시 부활시켰다. 밥과 반찬을 각자의 접시에 담고 국물류 역시 다른 그릇에 개별적으로 담아서 낸다. 푸짐하게 먹는 맛은 덜하지만, 각자 몫을 다 먹어 덜 먹거나 더 먹는 것도 방지되고 음식물 쓰레기와 설거지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함께 먹으면서도 따로 먹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우한폐렴 예방 방법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식사
다시 부활한 접시밥. 엘보때문에 시작했었다

개인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앞으로 생각나는대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Footnotes

  1. 우한폐렴 3번환자, 내 젓가락으로 만두 집어줬을 뿐인데 바이러스 전염됐다‘, 인사이트

2 Responses

  1. 이카루스 댓글:

    신종코로나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내서도 여기에 열심히 대응하고 있는데 워낙 못 믿을 것이 정부라서 솔직히 의구심이 많이 갑니다.
    또 여기에 가짜뉴스가 판 치고 있구요 공포를 자극해서 마스크며 안경이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곳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각자 개인 위생이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따뜻한 일요일 되세요

    • 마스크, 손소독제, 심지어 알콜까지…. 품절이거나 가격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가있더군요. 계속 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잠복기가 14일인 것도 의문스럽구요. 중국에서도 24일, 심지어는 42일 까지 잠복기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우리쪽에서는 너무 태평한 것 아닌지….
      그저 푹 자고 잘 먹고 개인위생 잘 지켜야겠습니다.
      아카루스님께서도 하나님 축복 가운데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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