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는 것과 누리는 것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에베소서 3:14~19)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위하여 3가지를 기도하고 있다.

  1.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17절)
  2.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옵시고 (18절)
  3. 너희를 충만하게 만드시기를 (20절)
가지는 것과 누리는 것 에베소의 셀수스 도서관 유적
에베소의 셀수스 도서관 유적
흔히 이곳이 사도 바울이 회당에서 나와 강론하던 두란노 서원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셀수스 도서관은 AD114~117년 아버지 셀수스를 기리기 위해 가이우스 줄리우스 아킬라가 세운 건물이다. 바울은 AD5~64(또는 67)년에 살았던 인물로, 바울 살아생전 이 건물은 있지도 않았다. 셀수스 도서관은 바울이 죽고 50년이 지나 세워진 건물이다.

가지는 것과 누리는 것

바울은 왜 이렇게 기도했나? 에베소 교회가 이런 것을 몰랐었나? 아니면 갖고 있지 않았었나? 그렇지 않다. 에베소 교인들은 이미 하나님을 모신 사람들이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있었으며1, 이미 충만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해 충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2.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왜 다시 구했던 걸까? ‘가지는 것과 누리는 것’ 은 다르기 때문이다. 가졌다고 다 충만하게 누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변화다. 변화는 신앙생활의 핵심이다. 이 변화는 가진 것에 좌우되지 않는다.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누리는 사람만 변화된다. 우리는 소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말씀을 누리고 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누리고 변화하기 위해

갖기만 하면 자동으로 누리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말씀을 아무리 읽고 들어도 기도가 없으면 그저 머리에 쌓이는 지식이 되기 쉽다. 기도를 통해 그 말씀이 내 속에 녹아 흡수되고 깨달아 체험되어야 우리는 변화한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생각해보자. 아무 플라스틱 필름에나 찍히지 않는다. 특수하게 화학적 처리를 거친 필름에만 가능하다. 바울의 기도는 크리스천에게 성령님의 화학 처리, 다시 말해 영적인 감도를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머리로 진리에 동의하고 입으로 고백한다 할지라도 생활방식에는 이렇다 할 실질적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3.

바울의 기도

기도가 왜 중요한가? 사람은 변화되기 힘든 존재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이 좋고 변화를 싫어한다. 아무리 감동을 하여도도 순간뿐, 살던 대로 살려고 한다. 이것이 죄성이다. 이런 죄성을 깨뜨리고 나아가려면 강력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말씀이 말씀이 된다. 에베소 교회가 이미 가졌지만, 그 가진 것을 위해 다시 바울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이유다.

예수님의 십자가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2:18)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에게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주시기 위해서다. 나아감이란 왕을 알현하는 것을 말한다. 왕에게 함부로 나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에스더도 죽음을 각오하고 나아가지 않았던가.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기도는 이 특권을 사용하는 것이고 누리는 것이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녹아드는 말씀이 된다. 우리에게 참된 변화의 역사는 이때 일어난다.

말씀을 가지는 자리에서 누리는 자리로 나아가자. 변화를 위해 나아가자. 이것은 오직 기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 글은 내수동교회 주일설교 ‘가지는 것, 누리는 것‘ (2019. 8. 11. 박지웅 담임목사)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 요약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설교 본문 텍스트나 동영상이 필요하시면, 링크된 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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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에베소서 1:13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2. -에베소서 1:22, 23 또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3.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 2015.5.,두란노서원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2 Responses

  1. 이카루스 댓글:

    우리는 너무 바라는 것과 원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도 덥네요.. 시원한 한주 되세요..^^

    • Fruitfulife 댓글:

      네. 그렇습니다. 내가 바라는게 꼭 가치있는 것도 아닌게 많구요. 또 그러다보면 좋은 것을 이미 갖고 있는데도 미처 누리지 못하는 것도 많죠.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