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버스타고 남산으로

  2번 버스타고 남산으로   며칠 날이 좋았다. 하지만 수요일 부터는 눈 오고 다시 추워진다는 소식에 월요일 아침부터 밖으로 나섰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장충단공원이 나온다.  장충단은 본래 을미사변때 목숨을 바친 열사, 충신들을 기리기 위 고종황제께서 세운 사당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청계천에서 옮겨온 수표교이다. 수표교는 세종대왕때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한 수표를 다리 앞에 세우면서 수표교로 불리게 되었다.     이 장충단 공원 앞에서 연두색 2번 버스를 타면 국립극장을 지나 순환로입구 - 남산타워 - 남산도서관 - 서울 애니메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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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츨(Pretzel) 이야기

프레츨(Pretzel) 이야기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목에는 '앤 아줌마네 프레츨' 이라는 가게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밀가루 음식에 돈 안쓰기로 했는데, 쌀쌀한 날 갓구워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한 프레츨은 정말 대단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아메리카노와의 궁합은 그 얼마나 환상적인지! 프레츨은 610년경, 이탈리아의 한 수도사가 기도를 잘 한 어린이를 위한 상으로 만들었다는데, 기도하는 손 모양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도 하고 세 개의 구멍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한다고 하기도 한다.  가끔 어린 아이들 중에는 이 프레즐이 눈(eye)처럼 보여 무섭기도 하다니 신기하기도.  그럴 땐 말해주자 "그럼 빨리 먹어치워 없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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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나라잃은 슬픔과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궁궐

    경희궁-나라잃은 슬픔과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궁궐 지난주 보다 포근해진 12월 첫번째 월요일, 따뜻한 날씨가 아까워 집을 나섰다. 오늘은 어떤 곳을 걸어볼까 하다 정한 곳이 바로 경희궁. 창덕궁과 창경궁을 동궐(東闕)이라 한다면 광해군때 건립된 이곳은 서궐(西闕)이라고 불렸다. 흥화문은 경희궁의 정문이다. 원래는 지금의 종로인 운종가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한일합방 이후 이리저리 위치가 변했다가 현재는 엉뚱하게 남쪽을 바라보고 있게 되었다.     흥화문을 지나 숭정문으로 향하는 길목. 말끔하게 단장은 되어 있지만 어딘지 우리나라 대궐모습이라기에는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숭정문 가는 길 왼편으로 보이는 돌비. 일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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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가 말하길…

문 밖의 무리를 대소를 막론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헤매었더라 - 창세기 19:7   - 이 주변 상황은 읽을 때 마다 놀랍다. 롯은 소돔에 살고 있었다. 소돔과 고모라의 그 소돔 맞다. 하루는 롯의 집에 천사가 왔는데, 이를 본 동네 주민 몇몇이 몰려와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심지어는 집주인 롯을 밀치고 문을 부수려고 까지 했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동성애였다.  인용문은 바로 문을 부수려는 그 순간, 천사들이 사람들 눈을 어둡게 해서 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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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or 스톱

잡기에 능한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렇게 못할 리는 없다.    얼마 살지는 못했지만 평생 애써도 늘기는 커녕 배울 수도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고스톱과 카드다. 같은 그림 찾는 것도, 그림이 어떤 달을 상징하는 것도, 사용되는 용어도 다 알지만 거기서 끝. 바닥에 늘어선 그림과 손에 쥐고 있는 그림도 얼른 매치가 되지 않고 남이 들고 있는 패도 얼른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카드라고 별 다를 바 없다. 내가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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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선유도공원

    11월의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 입구.  아침 일찍 서두른 덕에 9시 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유도 공원안으로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킥보드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또 흡연도 금지되고 있다. 느긋하게 걸어다니면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 오른쪽으로 보면 유리로 된 온실이 보인다.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과 함께 여러가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된 곳이다.    한창 겨울나기를 위한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였다.   양지바른 곳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한 쌍.      11월로 들어서자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런 황갈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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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지난 토요일, 가까운 곳에서 살짝 벗어나 지난주부터 벼르던 강화도 마니산을 다녀왔다. 며칠동안 날이 싸늘해 아침 일찍 나가면 춥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8시가 채 안되어 신촌에 도착했는데도 예상 밖에 포근하고 좋은 날씨에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검색해본 결과로는 마니산 입구까지 가는 3100번 버스는 신촌CGV(아래 사진에서 위로부터 두 번째 '신촌역/신영극장'이 바로 신촌CGV다. 이곳은 신영극장에서 아트레온으로, 다시 CGV로 얼마전에 바뀌었다.)에서 거의 한 시간 마다 출발한다고 해서 8시 차를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사진에서 보다시피 사정은 전혀 달랐다. 10월 14일부터 양곡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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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소나무숲과 이화사랑 김밥

안산 소나무숲과 이화사랑 김밥   오늘의 걷기 코스는 북아현동-이화여대-봉원사-안산-이화여대 순서로 잡았다. 자주 가곤 하던 북아현동 복주우물 코스나 봉원사 앞쪽 코스보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기분 좋게 산책삼아 갈 수 있는 코스다.    위에 올린 동영상은 작은 소나무 숲에 마련된 벤치에서 찍은 것.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새들이나 청설모들이 부지런히 드나든다. 햇빛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눈 부시고, 시원한 바람은 나무들 사이로 춤을 추듯 지나간다.    이 길엔 따로 마련된 화장실이 없다. 서대문구청쪽엔 곳곳에 있던 것들이 유난히 이쪽엔 하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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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하이킹 – 진관동~대남문~구기동

종로에서 출발 종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처음에 탈 때는 빈 자리를 골라 앉아 갔지만, 홍제동을 지나면서 부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은평구를 넘어가자 정말 콩나물 시루처럼 되어 버렸다. 같은 버스에 타고 가던 누군가의 말처럼 "추석 연휴 동안 먹어 쌓인 기름 빼러 가는 것" 이란 생각에 격하게 공감했다. 북한산 하이킹 - 진관동~대남문~구기동 볕도 뜨겁고 여름처럼 더웠지만 길가에 핀 과꽃과 맨드라미는 "나, 가을이에요~"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중성문 날은 덥지만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중성문. 들꽃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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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 여행

부모님과 함께한 연태 여행 부모님과 함께한 짧은 연태 여행. 원래 동이족의 터전이었던 산둥반도에 위치한 연태(烟台,옌타이)는 서울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고 기후도 서울과 상당히 비슷하다. 인구는 650만 명으로 서울의 절반이 조금 넘는데  비해 넓이는 22배가 넘는 대단히 넓은 도시다.  인구밀도가 낮은 만큼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특히 도시 조경이 잘 되어있어  아름답다. 연태 풍경 바다를 낀 별장촌에 새로 개발된 아파트단지와 건물들. 옛날 별장들도 있지만 회사 차원의 휴양소나 식당들이 많았다. 해변의 별장촌 풍경. 동네가 놀이동산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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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본성

치매와 본성 치매에 걸리기 싫다. 잠 안오는 낯선 도시 낯선 호텔의 객실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치매에 걸리기 싫다고. 만약 그렇게 되면 음란과 호색, 방탕함, 남 헐뜯기 좋아하고 돈을 사랑하는, 거기다 실은 게으르고 저열하기까지한, 이제까지 감추고 꽁꽁 숨겨왔던 내 밑바닥 본성이 더 이상 감출 수 없이 무방비 상태로 만천하에 낱낱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날 것 같다. 그것이 두렵다. 치매에 걸리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내게는 고모님이 한 분 계신다. 그런 가설을 바탕으로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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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그리고 엄마

아마 초등학교 5학년, 아님 6학년 쯤 되었을 때였을 게다.  여름이었는데 친구들과 어찌어찌 하다 날도 덥고 하니 수영장에 가서 놀기로 하고 신나게 집으로 들어갔다.  아뿔사, 엄마가 안 계셨다. 수영가방은 혼자 챙겨도 해결 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입장료, '돈'이 문제였다.         돼지 저금통이며 책상 서랍을 다 뒤져도 입장료가 되기엔 얼마큼이 모자랐다.  옳거니!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입었다 걸어 놓은 옷 주머니에는 다만 얼마라도 있겠지 싶었다. 샅샅이 뒤져도 한계가 있었다. 동생들이야 말 할 것도 없이 나보다 돈이 더 없을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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