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취향 – 나를 이루는 하루하루

하루의 취향

하루의 취향 – 나를 이루는 하루하루

하루의 취향 은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에세이다. 이름만 들으면 남자라고 생각되지만, 몇장 읽지 않아 금방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여성스러운 것을 다뤘다거나 한 글은 아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것이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사람끼리가 편하다. 오래 함께 하기에는 비슷한 쪽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뭐든지 배우고 싶은 열정이 불쑥 솟아 시작하는 것도 많지만 끝까지 가는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또 오래 지속하는 일도 있다. 작가에게 그 일은 본업인 카피라이팅이고 또 도예다. 나는 화실을 20년째 하고 있고 블로그도 2003년부터 16년째 하고 있다.

취향이란 무엇일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나 그런 경향.’ 사전에서 찾은 취향의 의미다. 다른 사람이나 조건의 개입과는 별 상관 없이 마음 내키는 쪽이 취향이다. 예를 들면 같은 장소에서 어떤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만 또 다른 사람은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그래서 작가 부부는 오를 것 같지 않은 아파트를 사서 취향대로 꾸미고 ‘망원 호프’라 이름지은 그 집에서 이름처럼 맥주를 마신다.

싫어하는 사람에게 줄 마음이 없다니. ‘너 싫어’ 라는 생각 한 톨도 너에게 주기엔 아깝다니.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기에도 바빠 죽겠구먼, 10원을 주기에도 아까운 사람에게 내 마음을 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감탄한 것은 ‘마음 한 톨도 아까우니까’ 라는 소제목이 달린 글이었다.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요?’ 하는 질문에 친구의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음… 그냥 무시해요. 싫어하는 삶에게까지 줄 마음이 어디 있어요.’ 작가의 오랜 고민이 싹뚝 잘려나가는 순간이었단다.

쉬는 날에 집에 안 있으면 집값이 아까워요. 뭘 위해서 돈을 내고 있는 건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안 나가게 되었어요.

‘봄밤의 조르바’ 란 글에 소개된 한 아이돌의 인터뷰 내용이다. 사람들은 집을 장만하고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쓴다. 어떤 사람들은 대출 받아 집을 사기도 하고 꽤 많은 돈을 뚝 떼어 월세로 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집에 있는 시간은 또 얼마 되지 않는다. 보통 아침 일찍 나가 밤이 되어야 들어 오고 주말에도 밖에서 지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집값이 아깝다는 구절을 읽으니 정말 그렇다.

쉽게 공감되는 것이, 난 오전 10시 부터 오후 3시 경까지 햇살로 가득차는 우리 집을 좋아한다. 같은 공간인데, 어쩜 그렇게 예뻐 보이는지. 어쩌다 나가지 않고 집에 있게 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 매일 일 하러 나가야 하는데 주말 금쪽 같은 시간을 카페며 쇼핑몰이며 나가 보내자는 사람은 얄밉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사람 음성이 나오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멀티가 안되기 때문에 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 반면에 남편은 음악방송은 오디션 프로그램 부터 음악회까지 가리지 않는다. 나는 튀김, 만두, 떡볶이 등등 간이 되어있으면서 배가 든든해지는 간식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케이크나 과자 같은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항상 ‘고기 앞으로!’ 를 주장하지만, 난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이 좋다. 이 모든게 취향이다. “나만의 취향 지도 안에서 나는 쉽게 행복에 도착한다” 는 작가 말 그대로다. 누군가와 더불어 살기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취향존중이다.

‘하루의 취향’에서 하루가 뭘까? 하루하루의 취향이 모여 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리라. 나를 나답게 하는 것.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도록, 그런 방향을 향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현재(2019.1.5.) 리디북스 RidiBooks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 중입니다.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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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