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라, 30년 가까이 즐겨 써온 향수

매혹적인 겔랑의 향수, 삼사라

겔랑의 삼사라 Samsara. 거의 삼십 년 가까이 즐겨 써온 향수다. 남편으로부터 처음 선물받은 향수였다. 이 향수에 관한 둘의 취향이 맞아 오래도록 써왔다.

이 삼사라는 장 폴 겔랑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평소 특히 좋아했던 샌달우드와 재스민을 메인으로 한 우디 오리엔탈계 향수다. 인도가 원산지인 향료를 메인으로 삼아 만든 향수였기에 삼사라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어쨌든 여성향수에 샌달우드가 사용된 것은 삼사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 향을 맡으면 달콤한 꽃 향이 느껴진다. 재스민과 일랑일랑 때문이다. 일랑일랑은 아카시아꽃 냄새와 비슷하다. 그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묵직하게 치고 나오는 향이 바로 샌달우드다. 청량감이 함께 느껴지는 것은 수선화 때문이다. 마지막 잔향은 바닐라 향을 타고 살짝 파우더리한 느낌으로 남는다.

같은 향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성 피부거나 나이 어린 여성보다는 30대 이후, 혹은 건성 피부에 어울리는 향수다. 같은 향수, 같은 사람이라도 나이에 따라 그 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향이 매혹적이면서도 너무 진해 낮에는 뿌리지 못하고 저녁 모임에나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피부도 건조해지면서 낮에 뿌려도 무리 없는 향수가 되었다.

삼사라, 윤회

삼사라의 뜻을 알고 보면 ‘윤회(輪廻)’다. 글자 그대로 끝 없이 돌고 도는 수레바퀴다. 중생은 그 번뇌와 업으로 여기서 벗어날 수 없기에 끝없는 윤회를 되풀이한다. 여기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解脫, vimoksha, 벗어남)이다. 그러기 위해 번뇌의 불꽃을 꺼트리는 열반(涅槃, nirvana-바람으로 촛불이 꺼진 상태)에 도달하려 무진 애를 쓴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 물의 순환, 살아있는 것들의 나고 자라 죽어 부패되 다시 다른 것들의 일부가 되는 것을 관찰하고 깊이 사유한 결과였을 것이다. ‘환경과 성경 – 하나의 커다란 그림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자연이라는 큰 그림책을 읽을 때 곧잘 그림만 보고 자의대로 해석해버리곤 한다.

학문에는 자유가 있다.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생각이 나올 수 있다. 생각과 선택은 자유다. 학문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연구대상이다. 철학은 더구나 생각하는 학문이다. 믿음은 타협할 수 없다. 하지만 학문은 가능하다.

보다 긴 안목으로 세상을 보자

보다 긴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삶의 순환이란 더 큰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 영겁을 되풀이하는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창조에서 재창조, 안식에 이르기까지 피조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세상은 이 세상이 영구하다 변함없다 항존하다 주장한다. 심지어 지구와 우주의 나이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된 것이 아니고1, 영원한 것도 아니다. 영원한 것은 보이는 이 세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2. 보다 긴 안목으로 세상을 보자. 세상 너머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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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1. 히브리서 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2. 고린도후서 4:18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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