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여행기록 몰스킨 까이에 플레인 포켓
여행기록 – 몰스킨 까이에 플레인 포켓과 미도리MD노트

이번 유럽을 여행하면서 틈틈이 정리했던 빨간 수첩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집에서 없어진 것 같은데 통 나오지를 않는다. 지도, 영수증, 사진, 그림 등등 이런저런 자료도 함께 모아놓은 것이라 더욱 아쉽다. 이 여행기록 공책을 보면서 여행기 포스팅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ㅎㅎ…

몰스킨 까이에 플레인 포켓을 구입한 이유

사진에 나온 수첩은 얇은 공책 세 권이 한 묶음으로 된 까이에cahier다. 사진은 그중 하나가 사라지고 남은 두 권이다. 쓰던 미도리 MD 노트를 그냥 가져갈까 했지만, 누가 옆에서 보고 앞에 쓴 내용을 궁금해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기록 전용 공책을 따로 샀다.

플레인으로 정한 것은 가끔 그림도 그릴 텐데, 그럴 때 모눈이나 줄이 보이면 지저분해 보이고, 공간 활용이 어쩐지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늘 무지 공책을 즐겨 쓴다.

또 쓰던 공책을 이어 쓰면 연속성이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무게도 크기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작고 가벼운 까이에 포켓 사이즈로 결정했다. 까이에는 세 권으로 나뉜 만큼 가볍다. 역시 생각했던대로 여행기록을 위해 가지고 다니기 무척 편했다.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버스 등받이에 있는 간이 테이블을 펼치고 쓰기에도 좋았다. 여권과 핸드폰, 비상금을 넣고 다녔던 작은 숄더 백에도 쏙 들어가 더욱 좋았다.

다음엔 까이에 플레인 라지

하지만 그렇게 들고 다녀 봐야 사실 유럽에는 붙일 스티커도 찍을 도장도 없다. 지도나 영수증, 명함, 표… 그런 정도가 전부다. 작은 가방에 넣어 늘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동 중이나 아침 일찍 일어나 정리하면 됐다. 그런 거라면 굳이 포켓 사이즈를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

작은 공책이라 지도나 냅킨, 사진… 붙일 자료도 많이 제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작은 여행용 지도라도 라지 사이즈 몰스킨이나 A5 공책을 펼쳐 양면에 붙여야 적당하다. 여행기록에는 아무래도 익숙하면서 어느정도 크기가 되는 것이 좋겠다.

냅킨은 왜 붙이나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냅킨에 공을 들이는 가게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명함만큼, 때로는 명함 이상으로 디자인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명함은 식사가 다 끝난 뒤에 가져가게 되지만, 냅킨은 그렇지 않다. 음식과 함께 가게를 기억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런 만큼 여행 공책에 붙여놓으면 그 시간을 더 잘 추억할 거리가 된다. 두께도 얇아 붙이고 나서 종이와 잘 어울리고 덮어두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다음 여행에는 까이에 플레인 라지 사이즈를 가져가야지’ 하고 마음먹은 또 하나의 이유는 ‘너무 작아서’다. 얇고 작은 것이 장점으로도 작용하지만, 어디 갔는지 찾기도 어렵다. 얇은 까이에를 택한 것은 훌륭했지만, 역시 익숙한 라지 사이즈가 여러모로 편리한 느낌이다. 공책을 쓸 때 어쩐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번역기를 거치는 느낌이랄까.

여행기록에 도움을 줬던 깜짝 도구

여행기록 깜짝 도구 가위 글루 테이프
여행기록에 도움을 준 가위와 글루 테이프

여행기록을 위해서는 일단 공책과 연필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공책 외에 검정과 파랑 펜 하나씩, 연필 하나, 회색과 하늘색 아티스트 펜 하나씩을 가져갔다. 아티스트 펜은 혹시 그림 그릴 때 모노톤으로라도 색을 칠할까 싶어서였다. 효과가 제법 좋았다.

그 외에 효자 노릇을 한 깜짝 도구들이 있었는데, 바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작은 가위와 테이프로 된 풀이었다. 뭔가 오려 붙일 때 가위와 풀이 필요한데, 집에서 쓰는 것들은 불편할 것 같았다.

가위는 원래 애들 아기 때 손톱 잘라주던 끝이 둥근 가위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아온 반짇고리에 들은 바느질 가위를 가져갔다.

풀은 딱풀 대신 글루 테이프를 가져갔다. 다이소에 가보니 두 가지가 있었다. 어느 것이 좋을지 몰라 다 가져왔는데, 위에 있는 하늘색 네모난 것이 훨씬 품질이 좋았다. 파란색 그림이 표시되어 어디에 풀칠 했는지 잘 알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아래 투명한 것은 풀이 똑 끊어지지 않고 고무처럼 늘어난다. 버릴 예정.

이 두 가지로 지도며 영수증, 냅킨… 여러 가지를 오리고 붙이는 데 사용했다. (추천합니다^^)

‘여행기록’ 의 좋은 점

여행기록, 해보니…

보통은 지난번 제주 여행기 처럼 여행하고 난 뒤 기억을 더듬어 기록을 남기는 식이었다. 여행하면서 그때그때 기록을 남기는 것은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더구나 이번에는 패키지 여행이라 더욱 그랬다. 패키지 여행이란 것이 생각 이상으로 휩쓸려 끌려다니는 느낌이 컸다.

계속 이동하면서 지도에 점 찍으며 다니다 보니, 나중엔 거기가 거기 같고 모두 한 덩어리 짬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럴 때 여행 중간 중간에 앞서 기록한 것들을 뒤돌아 보니 그때 받았던 느낌과 생각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었다.

패키지여행은 끌려다니느라, 자유여행은 내가 끌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틈틈이 정신을 차려야한다. 기록을 왜 남기는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배울 것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배울 것이 없다면 낭비다.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깝다. 열흘이란 시간을 통째로 비우기 위해 스케줄 조정하느라 앞뒤로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내가 남기는 기록이 정보가 된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 한번 해보는 생각들이 큰 깨우침을 주고 능력이 된다. 그것이 내가 이번에 여행기록을 남기며 배운 점이다.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