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도 안 했는데

성경에는 사람들 편에서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하나님 편에서 먼저 그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칭찬해주신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일까? 하나님께선 그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다.

반면 여러 말로 이야기해도 한마디로 그 주장을 거절하시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 이름으로 여러 사역을 했더라도 소용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2~23)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하나님 편에서 먼저 알아주신 경우를 찾아보자.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하나님께서 먼저 알아주신 경우

한 마디도 안 했는데 / 지붕을 뜯고 중풍 병자를 옮긴 사람들
The paralytic is lowered through the roof of a crowded house

1. 지붕을 뜯고 중풍 병자를 옮긴 사람들

수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신 소문이 들린지라.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에라도 용신할 수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저희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쌔, 무리를 인하여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내리니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2:1~5)

가버나움의 한 집에서 예수님이 가르치고 계셨다. 근처에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모여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중풍 병자를 메고 온 네 사람은 하는 수 없이 지붕을 뜯고 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렸다. 그들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수님께선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앉고 일어섬, 그리고 우리 생각을 아시기1때문이다.

2.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한 여자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어떤 사람들이 분내어 서로 말하되,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허비하였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만 두어라 너희가 어찌하여 저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4:3~9)

한 여자가 삼백 데나리온도 넘는 기름을 예수님 머리에 부었다. 당시 노동자 하루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다. 안식일까지 고려하면 삼백 데나리온은 일 년 치 품삯인 셈이다.

가룟 유다(마가복음에서는 ‘어떤 사람들’이라고 나와 있지만, 요한복음 12:4에는 가룟 유다로 나와 있다.)는 가난한 자를 운운하며 비난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힘을 다해 장사를 미리 준비했다’고 칭찬하셨다. 여자는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셨다.

3. 가난한 과부

예수께서 연보 궤를 대하여 앉으사 무리의 연보 궤에 돈 넣는 것을 보실쌔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연보 궤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희는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셨더라. (마가복음 12:41~44)

가난한 과부가 자기 입으로 모든 사정을 밝힌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중심을 보시고 그 마음을 알아주셨다.

4. 아브라함의 충성됨

그 마음이 주 앞에서 충성됨을 보시고 더불어 언약을 세우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의 땅을 그 씨에게 주리라 하시더니 그 말씀대로 이루셨사오니 주는 의로우심이로소이다 (느헤미야 9:8)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 충성됨을 보셨다.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십일조 생활에서 두 가지 특색을 보여준다. 하나는 모든 것에 대해 빼놓지 않은 십일조(일체 십 분의 일)였고, 둘째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노략물 중 좋은 것)으로 드렸다는 점이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임금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일체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눠주니라.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이 사람의 어떻게 높은 것을 생각하라. 조상 아브라함이 노략물 중 좋은 것으로 십분의 일을 저에게 주었느니라.(히브리서 7:1~4)

아브라함 역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무언중에 드리는 아브라함의 충성을 보셨다.

5. 욥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욥기 1:8)

욥도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욥이 어떠함을 알아주셨다.

마태복음 7장에 나온 사람들처럼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고 제 입으로 소리 높이지 않아도 진실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우리의 언행은 물론이고 내 생각까지 다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이나 기도의 말보다 신앙인격을 먼저 받으신다.

주의 이름으로 많은 일을 하고 다녀도 그 심중이 어떠한지, 아무 말이 없어도 또 그 중심이 어떤지 다 알고 계시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사실 어떤 마음으로 쓰고 있는지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계시다.

내가 나중에 때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고 알아달라고 내 입으로 말해야 할까. 그러고도 누구냐고 반문 당하는 순간이 오지는 않을까 생각하니 무섭다. 그래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라2고 했나 보다.

머리를 조아리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순간에 미리 다 안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 순간. 생각만 해도 감동과 감격으로 눈물이 난다. 알아 주심에 감사하고 한 게 없는데 알아주신다니 그것도 송구할 것만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그리고 저도!)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하나님께서 먼저 알아주시는 그런 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은 2019.7.14. 내수동교회 주일설교 ‘한마디도 안 했는데’(박희천 원로 목사)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 요약한 글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도 들어있습니다. 본문 텍스트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께선 링크된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

Footnotes

  1. 시편 139:2~4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립보서 2:12)

열매맺는나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고백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