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6장 만나와 메추라기

출애굽기 16장 만나와 메추라기 / 애굽에서 나오고 한 달이 지났다. 가지고 나온 양식도 다 떨어져 갔다. 광야 길을 가며 농사를 지을 수도, 낚시나 사냥을 할 수도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냥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절망한 그들은 굶겨 죽이려고 광야로 끌고 나왔냐고 모세를 원망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인간도 세상도 모두 절망일 수 밖에 없다. 문제 해결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다.

출애굽기 16장 만나와 메추라기

  •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산 사이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제 이월 십오일이라
  • 이스라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았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으로 주려 죽게 하는도다 (출애굽기 16:1~3)

1. 양식이 떨어지다

히브리력으로 유월절은 1월 14일이다. 그날 밤 그들은 출애굽 여정에서 먹을 양식도 준비하지 못한채 쫓기듯 애굽을 나왔다. 어찌나 서둘러 나와야 했던지 무교병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고 나왔고(출애굽기 12:34), 길을 가다 그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워 먹어야 했다(출애굽기 12:39).

샘물 12줄기와 종려나무 70그루가 있는 오아시스 엘림을 떠나 2월 15일에 신 광야에 이르렀다. 애굽에서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으니, 그나마 가져온 양식도 다 떨어졌을 것이다. 온 이스라엘 회중이 고기와 빵을 배불리 먹던 애굽 생활을 그리워하며, 차라리 그곳에서 하나님 손에 죽었더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것이라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굶겨 죽이시려고 홍해를 가르시는 기적까지 베풀으셨겠는가. 노예 생활을 했던 그들이 고기를 실컷 먹었을 리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양과 소를 비롯한 가축 떼가 있다. 믿음이 없으면 감사 대신 불평이 생겨난다. 지나간 것은 미화하고 현재는 헐뜯게 된다.

  •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나의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 제 육일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예비할찌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
  •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관대 너희가 우리를 대하여 원망하느냐
  • 모세가 또 가로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의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니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명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출애굽기 16:4~12)

2. 만나와 고기를 약속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그런 백성들을 돌아보시고 해 질 무렵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이 되면 떡을 배불리 먹게 하겠다고 하셨다. 매일 아침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늘에서 비처럼 내린 양식을 거둬야 했다. 매일 내릴 것이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거두면 되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거둘 필요도 없지만, 거둬도 소용없다. 벌레가 나고 썩어버리기 때문이다(20절).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말씀에 순종하는지 알고 싶으셨다.

단, 여섯째 날은 예외였다. 그날은 평소보다 갑절 되는 양을 거두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곱째 날에 일하지 않고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3. 영광을 나타내신 하나님

백성들의 불평은 표면적으로는 모세와 아론에 대한 것이었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고 하셨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자,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하나님께선 사람의 심령을 감찰하시고(잠언 21:2)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다 아신다(에스겔 11:5). 그들이 불평하기 전에도 알고 계셨다. 하지만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런 백성들의 필요도 다 채워주셨다.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히브리서 4:16).

하나님께서는 저녁때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 먹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해주셨다.

  •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사면에 있더니
  •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세미한 것이 있는지라
  •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의 식량대로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인수대로 매명에 한 오멜씩 취하되 각 사람이 그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취할지니라 하셨느니라
  •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더라
  •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지 말라 하였으나
  • 그들이 모세의 말을 청종치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
  • 무리가 아침마다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고 해가 뜨겁게 쪼이면 그것이 스러졌더라
  • 제 육일에는 각 사람이 갑절의 식물 곧 하나에 두 오멜씩 거둔지라 회중의 모든 두목이 와서 모세에게 고하매
  •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식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
  • 그들이 모세의 명대로 아침까지 간수하였으나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한지라
  • 모세가 가로되 오늘은 그것을 먹으라 오늘은 여호와께 안식일인즉 오늘은 너희가 그것을 들에서 얻지 못하리라
  • 육일 동안은 너희가 그것을 거두되 제 칠일은 안식일인즉 그 날에는 없으리라 하였으나
  • 제 칠일에 백성 중 더러가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니라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
  •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제 육일에는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제 칠일에는 아무도 그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
  • 그러므로 백성이 제 칠일에 안식하니라
  • 이스라엘 족속이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깟씨 같고도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
  •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하시기를 이것을 오멜에 채워서 너희 대대 후손을 위하여 간수하라 이는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광야에서 너희에게 먹인 양식을 그들에게 보이기 위함이니라 하셨다 하고
  • 또 아론에게 이르되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 너희 대대로 간수하라
  •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하였고
  • 이스라엘 자손이 사람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사십년 동안 만나를 먹되 곧 가나안 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
  • 오멜은 에바 십분의 일이더라 (출애굽기 16:13~36)

4. 메추라기와 만나로 먹이시다

가. 메추라기

그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사냥을 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데리고 다니던 가축을 잡은 것도 아니었다. 저녁이 되자 메추라기가 날아와 그들이 진 친 곳을 뒤덮었다.

출애굽기 16장 만나와 메추라기
메추라기 @pixabay

메추라기는 닭목 꿩과의 한 종으로 메추리라고도 한다. 몸길이 20cm 정도 되는 이스라엘의 대표 철새다. 날개가 작아 멀리 날지는 못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바람을 이용한다. 그러다 쉴 곳을 찾아 땅에 내려앉으면 이미 지쳐 천적의 먹이가 되기 쉽다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메추라기를 만났다면 줍다시피 해서 쉽게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맛은 닭고기와 비슷하지만, 더 부드럽고 작아 뼈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단백질은 물론이고 철분, 비타민 B6, B3, 아연이 풍부하다.

나. 만나

아침에는 만나를 내려주셨다. 진을 친 곳 사방에 이슬이 내리고, 그 이슬이 마르자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생긴 것이 쭉 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이게 뭐지?’하고 서로 물었다. 만나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아람어로 ‘무엇’에 해당하는 말이 ‘만나’다. 만나는 해가 뜨겁게 내리쬐면 녹아버렸다.

모세는 그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양식이며, 한 사람당 한 오멜씩 식구 수대로 거두어들이라고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사람들은 모세의 말대로 했는데, 오멜로 되어보니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았다. 그런데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라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의 만나에는 벌레가 생기고 썩는 냄새가 났다. 하나님께서는 매일 그날그날 필요한 양식을 주겠다고 하셨다. 남겨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에 대해 신뢰가 없었다는 뜻이다.

여섯째 날에는 각 사람마다 두 오멜씩 갑절로 거두었다. 일곱째 날이 안식일이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모세가 말한 대로 미리 조리하고, 나머지는 다음 날 아침까지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다른 날과는 달리 다음 날이 되어도 냄새도 안 나고 벌레도 생기지 않았다. 안식일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으니 엿샛날에 안식일 몫까지 두 배로 거둔 것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안식일에 만나를 거두러 나간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얻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백성들이 계명과 율법을 지키지 않음을 책망하셨다. 일곱째 날에는 온 무리가 하나님 명령에 따라 안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린 그 양식을 만나라고 이름 지었다. 생김새는 깟씨(고수 씨) 같고, 색깔은 흰색이었다. 맛은 꿀을 섞어 만든 과자 같았다. 모세와 아론은 후손을 위해 만나를 간수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따랐다. 아론은 항아리를 가져다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증거판 앞에 보관하도록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지경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떠돌아다니면서 만나를 먹었다. 오멜은 1/10에바, 약 2.2리터다.


하나님께서는 직접 하루도 빠짐없이 신령한 식물(고린도전서 10:3)을 공급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매일 쓸 것을 주시고 풍성하게 누리도록 역사하신다. 돈은 유용하다. 하지만 돈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있는 바를 족하게 여겨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는 동안 때로 목마르고 주릴 때도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따르는 백성에게 절망은 없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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