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형통 – 시편94

1. 악인의 형통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시편 94:3)

얼마 전 물리치료를 받는 중 ‘나쁜 사람이 더 잘 산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름 단골인 듯한 환자와 물리치료사 모두 이구동성이었다. 악독하고 못된 사람들이 착한 사람보다 떵떵거리고 잘 산다는 것. 그런 예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독하게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성공한다고 여기게 된다.

‘잘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하나님 백성이라면 세상 사람과 기준이 다르겠지만, 대개 잘 먹고 잘 사는 것, 자기 뜻대로 모두 잘 되는 것. 이왕이면 돈도 권력도 있어 모두 휘두르며 사는 것을 가리킬 것이다. 각자 그렇게라도 잘 살면 좋으련만, 악인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문제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때론 의인마저 희생되기도 한다.

2. 그것도 끝이 있다

언뜻 무도한 자들이 그렇게 천년만년 잘 살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도 끝이 있으며, 그 끝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예로부터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그렇다. 꽃이 아무리 곱다 해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잡초는 생명력이 강하다. 쑥쑥 자랄 뿐 아니라 들불처럼 퍼져나간다. 자꾸 뽑아주지 않으면 다른 작물에 피해를 준다. 악인은 이런 잡초 같은 존재다.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겠는가. 농부가 뽑아버릴 때까지다. 다윗도 그렇게 노래했다.

악인은 풀 같이 생장하고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 (시편 92:7)

3. 하나님께서 듣고 보신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악인의 형통. 그것에는 끝이 있다.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듣고,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다 때가 오면 악인이라는 잡초를 뽑아버리신다. 인간이 어리석고 안목이 짧아 미처 알지 못할 뿐이다.

백성중 우준한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꼬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

열방을 징벌하시는 자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자가 징치하지 아니하시랴 (시편 94:8~10)

그것이 언제인가. 하나님께서 가장 알맞다고 여기실 때다. 그때 알맞은 방법으로 교훈하시고 징계하시며 다스리신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전도서 3:1).

지금 당장 저 나쁜 놈을 혼내주지 않으신다고 불평하지 말자. 그저 하나님께 선을 행하며 의뢰하자. 참아 기다리자.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

4. 돌아보면 사라지고 없는 악인

폭풍이 치는 밤이 지나면 해바라기는 부러져도 연약해 보이는 나팔꽃은 살아남는다. 그 힘들고 어두운 밤을 하나님만 의지하고 견뎌보자. 아침이 되면 절망을 주던 그 악인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해서도 안 되지만, 불평할 것도 없다.

옆에서 자라는 피를 언제 뽑을지 결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농부인가, 아니면 벼인가. 내가 농부 노릇, 하나님 노릇을 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것도 교만이다.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대저 행악하는 자는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시편 37:1~10)

악인의 형통 시편94
시편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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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 잠언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