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 메뚜기 흑암 재앙 / 바로의 강퍅함으로 애굽은 이제까지 일곱 번의 재앙을 맞았습니다. 우박이 불과 함께 쏟아져 내리자 모세는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자기가 죄인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는 우박이 그치자마자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는 자신의 말을 철회하고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제 바로와 애굽은 메뚜기와 흑암 재앙을 맞게 됩니다.
출애굽기 10장 메뚜기 흑암 재앙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되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들에 너희를 위하여 자라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 또 네 집들과 네 모든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리니 이는 네 아비와 네 조상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 하셨다 하고 돌이켜 바로에게서 나오니
-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고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로 다시 데려오니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 누구뇨
- 모세가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것인즉 우리가 남녀 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
-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찌어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 그는 불가하니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의 구하는 바니라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나니라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애굽 땅 위에 들어 메뚜기로 애굽 땅에 올라와서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
- 모세가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시니 아침에 미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 들인지라
-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 메뚜기가 온 지면에 덮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
-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 그가 바로에게서 나가서 여호와께 구하매
-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 넣으시니 애굽 온 지경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출애굽기 10:1~20)
1. 메뚜기 재앙 – 여덟 번째 재앙
가. 하나님의 명령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로에게 가라고 말씀하셨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완강하게 고집부리게 허락하신 데는 세 가지 뜻이 있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이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고, 둘째는 하나님께서 애굽에 행하신 일(애굽 사람들에게 어떻게 벌을 내리셨는지, 어떤 이적을 보여주셨는지)을 모세의 자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혹자는 마음을 완강케하다에 해당하는 하자크란 말은 무겁다는 뜻으로, 바로의 심장을 무겁게 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집트 문화에서 죽은 사람의 심장 무게가 깃털보다 무거우면 죄인으로 취급되어 벌을 받는다. 마음이 완강해졌다는 것은 죄가 더해졌다는 의미이며, 또 이것은 파라오가 신이라는 주장을 깨트리는 것이라고도 한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에게 가서 말했다. 바로가 계속 겸비(謙卑)치 못하여 하나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한다면, 메뚜기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 겸비란 자기를 겸손하게 낮추는 것을 말한다. 겸비치 못하다는 것은 교만하다는 뜻이 되겠다.
그렇게 되면 내일 메뚜기가 경내(境內 국경 안, 곧 영토)로 들어가 빈틈없이 땅을 뒤덮어 우박을 면하고 남아있는 것은 물론, 들에서 자라는 나무들까지 갉아먹을 것이다. 메뚜기는 들판뿐 아니라 바로와 신하와 애굽 모든 사람의 집까지 가득 채울 것이다. 바로의 조상들이 이 땅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재앙이 될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몸을 돌이켜 바로에게서 나왔다.
나. 바로의 고집
바로의 신하들은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를 망하게 하는 한점이 되어야 합니까? 그 사람들을 보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십시오.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 모르시겠습니까?’하고 말했다. 그들은 애굽이 거의 망한 상태가 되어, 차라리 그만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보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신하들이 모세와 아론을 다시 바로에게 데려왔다. 바로는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라고 하면서 ‘그런데 섬기러 갈 자는 누구누구뇨?’하고 물었다. 그리고 모세가 ‘우리 모두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켜야 하므로 남녀노소 모두가 양과 소를 데리고 갈 것’이라고 하자, 바로는 호통을 쳤다. ‘하나님께 빌어 봐라. 내가 너희를 어린아이들과 함께 보내게 하라고. 이거 가만 보니 아주 못된 음모를 꾸미고 있구나!’
그러고는 ‘남정들만 가서 하나님을 섬기고 와라. 애초에 그걸 바란 게 아니냐’며 쫓아냈다. 남정(男丁)은 남자 장정, 다 큰 어른 남자를 말한다. 바로는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으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다. 메뚜기 재앙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네 손을 애굽 땅 위로 들어라. 메뚜기가 애굽 땅 위로 몰려와 우박에 상하지 않고 밭에 남아있는 모든 채소를 먹어치울 것이다’라고 하셨다.
모세가 애굽 땅 위에 지팡이를 들었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동풍을 일으켜 온 종일, 그리고 밤이 새도록 불게 하셨다. 아침이 되자 그 동풍에 실려 메뚜기 떼가 날아와 방방곡곡 내려 앉았는데, 그런 메뚜기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메뚜기가 온 지면을 덮고 날아다녀 땅이 어두워 보일 지경이었다. 우박 재앙을 견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메뚜기들이 다 먹어치웠다. 애굽 전경(全境 through all the land of Egypt)에 푸른 빛을 띠는 것은 하나도 없게 되었다.
라. 물러난 메뚜기떼
바로는 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 자기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다. 그러고는 자기 죄를 한 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이 죽음(죽음처럼 끔찍한 재앙)이 떠나게 기도해달라고 했다.
모세는 바로 앞에서 물러나와 여호와께 빌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강한 서풍으로 메뚜기를 홍해로 몰아넣으셨다. 애굽 온 땅에 메뚜기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으시며, 신속하게 자비를 베푸신다. 하지만 바로는 다시 마음이 강퍅해져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았다. ▶︎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걍팍하게 하셨다고? 참조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들어서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만한 흑암이리라
-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 그 동안은 사람 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
-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은 너희와 함께 갈찌니라
- 모세가 가로되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드릴 희생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겠고
- 우리의 생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취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나
-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보내기를 즐겨 아니하고
-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 모세가 가로되 왕의 말씀이 옳으니이다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출애굽기 10:21~29)
2. 흑암 – 아홉 번째 재앙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애굽 땅 위에 손으로 더듬어야 다닐만한 흑암(黑暗)이 있게 하라고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 말씀대로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었다. 그러자 캄캄한 어두움이 사흘 동안 애굽 온 땅에 내렸다. 그 사흘 동안 사람들은 서로 볼 수 없었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이 사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다.
바로가 모세를 불러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겨라. 하지만 양과 소는 놔두고 어린아이들만 데리고 가라’고 했다. 이것은 바로의 마지막 협상안이었다. 모세는 이렇게 답했다. ‘그럼 임금님이 하나님께 드릴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직접 마련해 주겠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우리 생축(牲畜 집짐승)도 한 마리 남김없이 모두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중에서 얼마를 골라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데, 거기 가기까지 어떤 것을 골라 바쳐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다시 고집을 부려 이스라엘 사람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내 얖에서 물러가라.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생각 마라. 내 얼굴을 다시 보는 날에는 죽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세도 말했다. ‘말씀 잘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겠습니다.’ 모세는 바로의 요청이 있기까지 더 이상 바로를 찾아가지 않았다.
바로는 어떻게 그렇게 하나님의 이적을 체험하고서도 바로 마음을 바꿨을까. 하나님을 몰랐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 한계 때문에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알도록 허락하셔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신 것도 재앙이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을 알리시기 위한 것이고, 하나님 백성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신다(디모데전서 2:4). 하지만 바로는 이제까지 9번의 기회를 모두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