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5장 성소와 기구를 위한 예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어주셨다. 이제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출애굽기 24:12)을 담을 증거궤와 성소를 지을 예물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애굽에서 나올 때 은금 패물과 의복을 받아 나온 것(출애굽기 12:35-36)도 이를 위한 준비였다.
출애굽기 25장 성소와 기구를 위한 예물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무릇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 내게 드리는 것을 너희는 받을찌니라
-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
-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는 베실과 염소 털과
- 붉은 물 들인 수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
-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품과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
-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이니라
-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식양을 따라 지을찌니라 (출애굽기 25:1-9)
1. 성소를 지을 예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소와 증거궤, 진설병을 두는 상, 등잔대와 그밖에 여러 기구를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자세히 알려주셨다.
먼저 예물을 받을 때는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는 자들에게서 받아야 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쓰다 남은 것을 아까운 마음으로 드리는 것은 받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걸인이 아니시다. 하나님께서는 인색함이나 억지로가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는 자를 사랑하신다(고린도후서 9:7).
성막을 위해서는 금, 은, 놋, 청색 자색 홍색 실, 가는 베실, 염소 털, 붉은 물 들인 수양 가죽, 해달 가죽, 조각목을 받으라고 하셨다. 조각목은 아카시아 나무, 해달 가죽은 물돼지, 또는 돌고래 가죽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해달 가죽이든 돌고래 가죽이든 매우 질기고 습기가 강해 방수용 재료로 사용되었고, 성막의 가장 바깥쪽 덮개를 만드는데 쓰였다.
조각목은 싯딤(Shittim)나무로 아카시아 나무를 가리킨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자라 수분이 많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을 정도로 재질이 단단하고 이리저리 휘어지며 자라 목재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증거궤, 분향단, 떡상, 번제단, 심지어 성소와 지성소 벽면까지 이 조각목으로 만드는데, 그러려면 수많은 조각을 이어 붙여야 했다. 만들고 나면 누더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선 그걸 정금으로 싸라고 하신다(25:11, 26:29). 보잘것없는 죄인을 의롭다 하시고 귀하게 쓰시는 것과 흡사하게 느껴진다.
등유와 관유, 향을 만들기 위한 향품과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도 받으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장막과 기구 등 성소에 필요한 것들을 보여준 모양대로 만들라고 하셨다.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생각대로 짓기 원하셨기에, 설계와 양식을 다 알려주셨다.
- 그들은 조각목으로 궤를 짓되 장이 이 규빗 반, 광이 일 규빗 반, 고가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 너는 정금으로 그것을 싸되 그 안팎을 싸고 윗가로 돌아가며 금테를 두르고
- 금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그 네 발에 달되 이편에 두 고리요 저편에 두 고리며
- 조각목으로 채를 만들고 금으로 싸고
- 그 채를 궤 양편 고리에 꿰어서 궤를 메게 하며
- 채를 궤의 고리에 꿴대로 두고 빼어내지 말찌며
-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둘찌며
- 정금으로 속죄소를 만들되 장이 이 규빗 반, 광이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쳐서 만들되
- 한 그룹은 이 끝에, 한 그룹은 저 끝에 곧 속죄소 두 끝에 속죄소와 한 덩이로 연하게 할찌며
- 그룹들은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으며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게 하고
- 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출애굽기 25:10~22)
2. 증거궤(언약궤)
하나님께서는 증거판을 넣어둘 증거궤(법궤, 언약궤)를 조각목으로 만들라고 하시면서 크기와 모양, 관리 방법까지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장이 2규빗 반, 광과 고가 각각 1규빗 반이 되게 하라고 하셨으니, 길이는 113센티미터, 너비와 높이는 각각 68센티미터가 된다. 또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이렇게 만든 상자를 꾸미라고 하셨다.
- 금으로 상자의 안팎을 싸라
- 순금으로 상자 위쪽에 테를 둘러라
- 금고리 4개를 만들어 네 귀퉁이 밑에 붙어있는 발에 달아라
-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들어 올릴 때 잡을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싼 다음 고리에 끼워 둬라. 빼내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
- 이 상자 안에 내가 줄 증거판을 넣어 두어라.
증거판은 십계명의 새겨진 돌판을 가리킨다. 율법이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증거하기에 율법을 ‘증거’라 부르고, 그것이 담긴 상자를 증거궤라 부른다.
3. 속제소 (시은좌)
속죄소는 따로 만든 장소가 아니다. 속죄소의 다른 이름은 시은좌(施恩座, mercy seat)라고 하는데, 이는 은혜를 베푸는 자리라는 뜻으로 뚜껑처럼 증거궤를 덮고 있다.
길이가 2규빗 반(113센티미터), 폭과 높이가 각각 1규빗 반(68센티미터) 크기로, 그룹 천사 둘이 속죄판 양 끝에 마주 보고 두 날개로 속죄판을 감싸듯 하며자리잡고 있는 모양이었다. 속죄소와 천사는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야 했다.
법궤와 속죄소는 성막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공의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암시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거기서 내가 너를 만나고, 속죄판 위 그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다.
- 너는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되 장이 이 규빗, 광이 일 규빗, 고가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르고
- 그 사면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고
- 그것을 위하여 금고리 넷을 만들어 그 네 발위 네 모퉁이에 달되
- 턱 곁에 달라 이는 상 멜 채를 꿸 곳이며
- 또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고 금으로 싸라 상을 이것으로 멜 것이니라
- 너는 대접과 숟가락과 병과 붓는 잔을 만들되 정금으로 만들찌며
-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찌니라 (출애굽기 25:23-30)
4. 진설병을 두는 상
진설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고운 가루로 만든 빵으로 안식일마다 새로 만들어 성소에 두어야 했다. 12개의 빵을 서로 붙지 않도록 6칸 높이에 두 줄 칸막이가 있는 진설병 상에 진열하는데, 빵의 갯수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한다.
이런 진설병을 두는 상 역시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크기는 길이 90, 너비 45, 높이 68센티미터로, 순금으로 입히고 금테를 둘렀다. 또 상을 둘러 한 손 너비 되는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테를 둘렀다. 상을 멜 채를 끼울 금고리 4개를 다리에 붙이되, 채 역시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금을 입혀야 했다.
대접과 숟가락, 병, 붓는 잔 역시 정금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떡과 떡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마태복음 4:4)이라 하셨고, 또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요한복음 6:51)고 말씀하셨다.
- 너는 정금으로 등대를 쳐서 만들되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연하게 하고
- 가지 여섯을 등대 곁에서 나오게 하되 그 세 가지는 이편으로 나오고 그 세 가지는 저편으로 나오게 하며
- 이편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저편 가지에도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여 등대에서 나온 여섯가지를 같게 할찌며
- 등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
- 등대에서 나온 여섯 가지를 위하여 꽃받침이 있게 하되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며 또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며 또 두 가지 아래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하게 하고
- 그 꽃받침과 가지를 줄기와 연하게 하여 전부를 정금으로 쳐 만들고
- 등잔 일곱을 만들어 그 위에 두어 앞을 비추게 하며
- 그 불집게와 불똥 그릇도 정금으로 만들찌니
- 등대와 이 모든 기구를 정금 한 달란트로 만들되
-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할찌니라 (출애굽기 25:31-40)
5. 등대, 등잔, 불집게, 불똥 그릇
하나님께서는 정금 1달란트를 쳐서 등대와 등잔, 불집게, 불똥 그릇을 만들라고 하셨다. 이는 세상을 비추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신(요한복음 1:9)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복음 8:12)고 하셨다.
이번 글에서는 ‘출애굽기 25장 성소와 기구를 위한 예물’에 대해 공부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성막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