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1장 선지자도 불의에 탄식하다

하박국1장 선지자도 불의에 탄식하다

하박국1장 선지자도 불의에 탄식하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나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나로 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목도하게 하시나이까. 대저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공의가 아주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공의가 굽게 행함이니이다. (하박국 1장 2~4절)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는 않다. 억울한 일, 슬픈 일, 화가 나는 일도 겪게 된다. 과학 문명은 점점 더 발달하는데, 세상은 좋아지지만은 않는 것 같다. 도덕적으로는 오히려 더 퇴보하는 것만 같다. 믿는 사람들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기도하기에 더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

그것은 기원전 7세기 무렵 인물인 하박국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하박국 1장을 보면 바벨론의 위협은 고조되고 유다 왕국은 혼란스러웠던 때, 하나님의 공의와 악의 문제에 대해 그가 얼마나 고민하고 절규했는지 알 수 있다.

현대어성경을 보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여호와여, ‘사람 살려!’ 하고 아무리 외쳐도 주님은 들어 주지를 않으시고, ‘사람을 때려 죽인다!’ 하고 소리를 질러도 주님은 구해 주지를 않으시니, 이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합니까? 왜 나에게 악하고 거짓된 일들을 보게 하십니까? 주님께서는 왜 불의를 보고만 계십니까? 이 나라에는 어디에나 탄압과 폭력이 가득 차 있고, 싸움과 불화가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 율법은 힘을 못쓰고, 국가의 법은 효력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저 악인들이 이 땅의 의인들을 붙잡아 자기들의 폭력 밑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하던 당시엔 부패한 정치가, 타락한 종교 지도자, 공정하지 못한 재판관들이 많이 있었다. 성적 타락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돔과 고모라를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예루살렘이 그보다 더 타락했다는 말씀도 있지 않은가(에스겔 16장).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께선 왜 이런 꼴을 보고만 계시는가 하박국 선지자는 글 머리서부터 부르짖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한가. 그때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발전한 듯 보이지만, 사람의 본성과 죄의 모습은 여전히 비슷하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도처에 얼마나 많은가.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반대로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 역시 지금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하박국처럼 부르짖고 있을 것이다. 그의 표현은 거칠다. 마치 하나님께 매달려 애원하고 따지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선 그의 마음 깊은 곳을 알고 계시기에 그를 탓하지 않으시고 답해주신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찌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하박국 2장 3절)

우리가 보기에 하나님의 계획과 성취가 느리고 지체되는 것 같더라도 꾸준히 기다리라고 하신다. 단 하루도 넘기지 않고 틀림없이 이루실 것(현대어성경)이기 때문이다.

바로 뒤이어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4)고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 5:18). 사람이 아니시니 식언치 아니하신다(민 23:19). 하나님 말씀은 하박국 선지자 당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히 13:8),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시 121:4)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 마태복음 5: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 민수기 23:19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 히브리서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 시편 121: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 요한복음 5:1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믿음이 있는 자, 그 말씀을 믿어 의심치 말고 깨어 기도하며 견디라. 그리하여 하나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도하자.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악인의 형통 – 시편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