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고아, 외국인,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여러분이 추수할 때에 미처 거두지 못한 곡식단이 생각나거든 그것을 가지러 다시 가지 말고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거기 버려 두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 복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감람나무에서 열매를 따낸 후에 남은 것은 고아와 외국인과 과부를 위해 버려 두십시오. 여러분은 포도원의 포도를 딸 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때의 일을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채링크로스 84번지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 무릇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요, 또한 대양의 한 부분이어라. 한 줌 흙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지며, 작은 곶 하나가 그리 되어도, 그대 벗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어라. 그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축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뭉크의 절규

한 20년쯤 전인가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나 홀로 집에’ . 이 영화에는 맥컬리 컬킨의 이런 귀여운 표정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뒤따르는 찌르는 듯한 비명 소리. 뭉크의 절규 – 소리없는 외침 이 얼굴을 볼 때마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명화가 있었으니 바로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1863년 12월 12일 ~ 1944년 1월 23일)의 ‘절규’다. 이

찔레꽃

찔레꽃 요 며칠은 정말 초여름을 실감하겠다. 어젠 어쩜 그렇게 공기마저 달궈졌는지.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오후 늦게 들어오니 완전 녹초. 봄부터 초여름까지 높지않은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는 이것의 이름은 바로 찔레꽃이다. 집 근처 울타리에 심겨있는데, 이 하얀 찔레가 질 무렵이면 뒤미쳐 새빨간 넝쿨장미들이 앞다퉈 피어난다. 사촌지간인 이 두 꽃을 한 곳에 심은 것은 누구의 센스였을까? 아래는 이

감자를 싫어하셨던 아버님과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감자를 싫어하셨던 아버님과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1. 감자 길었던 겨울, 그리고 꽃샘 추위. 봄이 오나 싶더니 어느새 여름에 밀려나려는지 볕에 서면 땀이 배어 난다. 요맘때쯤 되면 새로 나와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는 햇 감자. 감자 국, 감자 전, 감자 수제비… 많기도 하다. 강원도에 가면 감자 송편까지 있으니 감자로 못하는 음식은 또 뭘까.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철쭉, 오월의 꽃

벚꽃이 봄을 알리는 4월의 꽃이라면 그 뒤를 잇는 오월의 꽃은 감히 철쭉이라 하겠다. 공원에, 길에, 주택가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들. 얇으레한 꽃잎은 그 자체가 레이스인양 호드르 떨림까지 있어 들여다보면 볼 수록 곱다. 때론 순수한 흰 빛으로, 또 때론 단장한 듯 선명한 꽃자주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든다. 요즘은 개량된 품종들인지 가지각색의 철쭉들이 있지만 가장 거부감 없이 아름답게

누군가 있다!

‘누군가 있다!’ ‘누군가 있다!’ 머리칼이 쭈뼛해지면서 슬몃, 간이 오그라드는 듯 했다. 눈이 번쩍 떠졌다. 뭔가 거슬려 잠에서 깼나본데,  밖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 분명 아무도 없을텐데 말이지. 그래도 무슨 소리가 들린다. 정수기가 작동될 때 나는 것 같은 희미한 종소리, 의자에 앉아 자세를 바꿀 때 들릴 법한 삐걱대는 소리… ‘자, 침착하자.’ 좀 더 잠에서 벗어나면서 생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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