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 변경 성공
NASA, 미국 항공우주국은 26일 오전(미 동부 기준) 소행성 충돌 대응 지구 방위실험에 성공했다. 우주선을 쏘아 충돌시켜 의심스러운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시켰다는 것이다.
소행성과 지구
소행성이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실제로 2013년, 첼리야빈스크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발과 유성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1.
1908년에는 퉁구스카에서 운석이 공중폭발해 2천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불타버린 일도 있었다2.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으니 과학자들이 내놓은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시도해 성공을 거둔 소행성을 건드려 궤도를 바꾸는 방법이었다. 소행성이 당구공이라면, 우주선은 큐대 정도 되려나.
생겨나는 의문점
이런 기사를 접해 읽다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안전한가?
이렇게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이 과연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다. 북경의 나비 날갯짓이 뉴욕의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어마어마한 짓에는 어떤 결과가 따를지 생각했는지. 당장 눈앞에서 치워버리면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핑곗김에 무기화?
인류와 지구를 구한다는 좋은 구실이 생겼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 거대한 당구게임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무기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을까.
소행성을 막을 기술에 박차를 가한다며 미사일이나 우주선 개발에 열을 올릴 것이고, 궤도를 바꾼 소행성을 무기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한 감시 방어 시스템도 생겨나겠지note] 우리나라 공군도 올해 초부터 우주 물체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다3.
지구 궤도를 지나는 소행성들은 한 두 개가 아니다. 무려 11,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과연 어떤 것이 위협적인 소행성일지 다 계산하여 확정하고 처리할 수 있을까.
우주 – 태양계는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이제까지 오랜 세월 잘 운영되어 왔다. 우주과학 기술은 그에 비해 얼마나 짧고 보잘것 없는 것인가. 인간의 섣부른 개입과 태양계 – 우주 시스템, 어떤 것이 인류와 지구에 더 위협적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