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1 – 위로가 되는 책

불편한 편의점 1

  • 제목 : 불편한 편의점
  • 출판 : 나무옆의자
  • 출간일 :
    • 종이책 – 2021. 4. 20.
    • 전자책 – 2021. 5. 6.
  • 전자책 (리디셀렉트)
  • 길이 : 13.6MB, 약 12.6만 자

구멍가게, 동네 수퍼보다 편리하다고 들어선 것이 편의점.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뭘까 싶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다.

배경

배경은 청파동 숙대 입구 오래된 동네. 우후죽순 새로 들어서는 편의점에 자꾸만 밀려 불편해져버린 작고 오래된 편의점 Always를 그 무대로 한다.

가장 큰 줄기는 편의점 사장과 노숙자 출신 야간 알바 독고가 이끌고, 편의점 직원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곁가지로 뻗어간다.

이야기는 장례식 때문에 부산에 가려던 사장이 잃어버린 파우치를 노숙자 독고가 찾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사장은 은퇴한 역사 교사로 장성한 남매를 둔 어머니다. 교회 권사이기도 한 그는 그를 그냥 두지 않고 자기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계속 도시락을 먹도록 배려한다.

변화되는 사람들

그런데 독고는 도시락만 축내지 않았다. 알콜성 치매로 아무 기억도 없는 그에게 어떤 싹이 트는 것처럼 변화가 시작된다.

도시락을 먹고는 주변을 치우고, 우연찮게 야간 알바를 하게 되어서는 주변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사장에 의해 변화 받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큰 변화는 기억이 돌아온 독고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부분이다.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언뜻 생각하면 편의점 사장이 노숙자를 외면하지 않고 편견 없이 대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파우치를 돌려준 독고가 있다.

생각나는 성경 구절이 있다. ‘악은 악만을 낳을 뿐이나, 선은 자비와 진실을 낳는다(잠언 14:22)’. 우리 속담으로 바꾼다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정도가 될 수 있을까.

일상은 영웅담이 아니다. 인생이란 드라마에서 각자가 다 주인공이다. 내 작은 마음과 행동이 변화를 일으키며 순환한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된다(갈라디아서 6:7).

위로가 되는 책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코비드 시국을 거치면서 우리는 큰 변화를 겪었다. 게다가 엊그제 우리는 이태원에서 큰 비극을 겪지 않았나.

읽는 내내 ‘나도 힘들었구나, 너도 힘들었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가 겪은 부분에선 공감이 되고, 미처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선 ‘그랬겠구나’ 하고 기억 속의 상대가 이해되었다.

읽기 어렵지 않다. 한나절이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읽기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지는 책,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불편한 편의점
리디 셀렉트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편의점 인간 –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는 점에서는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