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장 번제 / 출애굽기 전반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모습을, 중반부(20-24장)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 후반부(25-40장)는 성막에 대한 말씀과 봉헌 모습을 담고 있다.
레위기는 이러한 성막에서 제사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어떻게 거룩해야 하는지, 절기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 부활하시고 모든 제사는 폐지되었는데, 왜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레위기를 읽다 보면 아, 이래서 읽어야 하는구나 하는 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예: 19장 18절에 이웃 사랑에 대한 말씀이 처음 나온다). 둘째, 당시 사람들의 몸부림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레위기 1장 번제
번제(燔祭, burnt offering)는 희생 제물 전체를 모두 태워 드리는 제사다. 속죄와 온전한 헌신을 의미한다. 번제는 포인트를 제물을 태웠을 때 발생해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에 맞춰야 한다. 히브리어로 번제는 ‘올라(ola)’라고 부른다. 이것은 ‘올리는 것’이라는 뜻인데, 번제물의 모든 부위가 연기가 되어 향기로 하나님께 올라가기 때문이다1.

-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찌니라
-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열납하시도록 드릴찌니라
- 그가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찌니 그리하면 열납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앞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그는 또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것이며
-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위기 1:1-9)
1. 소 (송아지)를 드릴 때
흠 없는 수컷을 골라 회막 문에서 안수한 다음 하나님께 드려 죄를 용서받도록 하셨다. 희생제물은 다른 곳에서 잡아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회막 하나님 앞에서 잡아야 했다.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이 제물의 피를 받아 번제단 사방에 뿌리고 나면, 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가죽을 벗기고 살을 떠내 머리와 기름을 떼어낸다.
그동안 제사장은 번제단에 불을 지피고 장작을 놓은 뒤, 살과 머리, 기름을 얹는다. 그 사이,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제물의 내장과 다리를 물로 씻어 놓으면,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에 올리고 모두 살라 번제를 삼아야 한다. 연기는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진다.
- 만일 그 예물이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찌니
- 그가 단 북편에서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 머리와 그 기름을 베어 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가져다가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위기 1:10-13)
2. 양이나 염소를 드릴 때
양이나 염소를 드릴 때도 소를 드릴 때와 같은 규정이 적용되었다.
-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삼을 것이요
- 제사장은 그것을 단으로 가져다가 그 머리를 비틀어 끊고 단 위에 불사르고 피는 단 곁에 흘릴 것이며
- 멱통과 그 더러운 것은 제하여 단 동편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단 윗 불 위의 나무 위에 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위기 1:14-17)
3. 새(비둘기)를 드릴 때
새를 번제로 드리려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드려야 했다. 제사장이 비둘기를 받아 들고 번제단으로 가서 머리를 비틀어 부러뜨린 다음 번제단 위에 불살라 바치고, 피는 번제단 사방에 뿌려야 했다. 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멱통과 더러운 것은 떼어내 번제단 동쪽 재 버리는 곳에 갖다 버려야 했다.
누구나 송아지를 바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 형편에 따라 송아지나 양, 염소 중에 골라 바칠 수 있었고, 그것도 어려운 사람은 새를 바칠 수도 있게 배려하셨다.
번제는 온전히 통째로 드리는 제사다. 이는 온전한 헌신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온전히 드리셨다. 예수 닮기 원하는 우리 역시 거룩한 산 제사로 나를 온전히 내어 드려야 한다(로마서 12:1).
번제 드리는 모습은 잔인하거나 야만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죽이고, 각을 뜨고, 피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피 흘림 없이는 죄 사함도 없다(히브리서 9:22).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이유다.
번제는 향기로운 제사다. 짐승이 타는 냄새가 좋을 리 없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그 연기마저 향기롭게 받으신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 하나님께 드린 예수님(에베소서 5:2)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이웃과 하나님을 위한 우리의 작은 행동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 될 수 있음(빌립보서 4:18)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빌립보서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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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 –교회를 위한 헌장, 레위기 제대로 읽기-(1)번제, 기독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