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5장 속건제

레위기 5장 속건제 / 속건제(贖愆祭, Trespass offering or Guilt offering, 아삼אָשָׁם)는 허물(愆), 부끄러움을 덮어주시기를 원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속죄제가 하나님께 실수로 지은 죄를 속하기 위한 것이라면, 속건제는 이웃에게 행한 잘못을 속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5장 속건제

  • 누구든지 증인이 되어 맹세시키는 소리를 듣고도 그 본 일이나 아는 일을 진술치 아니하면 죄가 있나니 그 허물이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 누구든지 부정한 들짐승의 사체나 부정한 가축의 사체나 부정한 곤충의 사체들 무릇 부정한 것을 만졌으면 부지중에라 할지라도 그 몸이 더러워져서 허물이 있을 것이요
  • 혹시 부지중에 사람의 부정에 다닥쳤는데 그 사람의 부정이 어떠한 부정이든지 그것을 깨달을 때에는 허물이 있을 것이요
  • 혹 누구든지 무심중에 입으로 맹세를 발하여 악을 하리라 하든지 선을 하리라 하면 그 사람의 무심중에 맹세를 발하여 말한 것이 어떠한 일이든지 깨닫지 못하다가 그것을 깨달을 때에는 그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것이니 (레위기 5:1-4)

1. 속건제를 드려야 할 때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경우에 속건제를 드리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 요청을 받고 자기가 보고 아는 대로 성실하게 증언하지 않았을 때
  2. 부정한 것(짐승의 주검)을 만졌을 때
  3. 사람의 부정한 것에 닿았을 때
  4. 무심코 맹세하게 되었을 때
  • 이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때에는 아무 일에 범과하였노라 자복하고
  • 그 범과를 인하여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양떼의 암컷 어린 양이나 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의 허물을 위하여 속죄할지니라
  • 만일 힘이 어린 양에 미치지 못하거든 그 범과를 속하기 위하여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여호와께로 가져 가되 하나는 속죄 제물을 삼고 하나는 번제물을 삼아
  •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죄 제물을 먼저 드리되 그 머리를 목에서 비틀어 끊고 몸은 아주 쪼개지 말며
  • 그 속죄 제물의 피를 단 곁에 뿌리고 그 남은 피는 단 밑에 흘릴찌니 이는 속죄제요
  • 그 다음 것은 규례대로 번제를 드릴찌니 제사장이 그의 범과를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만일 힘이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에도 미치지 못하거든 그 범과를 인하여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일을 예물로 가져다가 속죄 제물로 드리되 이는 속죄제인즉 그 위에 기름을 붓지 말며 유향을 놓지 말고
  • 그것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기념물로 한 움큼을 취하여 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 불사를찌니 이는 속죄제라
  • 제사장이 그가 이 중에 하나를 범하여 얻은 허물을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그 나머지는 소제물 같이 제사장에게 돌릴찌니라 (레위기 5:5-13)
레위기 5장 속건제
레위기 5장 속건제

2. 속건제

위의 네 가지 경우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해당되면, 그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했다.

가. 암 양, 암 염소

속건제는 어린 암 양이나 암 염소로 드려야 했다. 잘못한 사람이 희생제물을 가져가 제사장이 잘못을 씻어 달라고 하나님께 제사를 올리고 나면, 그 사람은 허물을 용서받는다.

나. 비둘기

양이나 염소를 바칠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산비둘기 2마리나 집비둘기 2마리로 속건제를 드리라고 하셨다. 이때 한 마리는 속죄 제물로, 나머지 한 마리는 번제물로 바쳐야 했다.

다. 밀가루

비둘기도 바칠 힘이 없는 사람은 고운 밀가루 1/10에바(2.2리터)를 기름이나 유향을 올리지 말고 제사장에 가져가야 했다. 제사장은 그 밀가루에서 한 웅큼 집어 제단에 올려놓고 불살라 하나님께 바쳐야 했다.

바치고 남은 것은 소제물(곡식제물)처럼 제사장의 몫으로 돌리라고 하셨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과하였거든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너의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에 상당한 흠 없는 수양을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려서
  • 성물에 대한 범과를 갚되 그것에 오분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수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만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여도 허물이라 벌을 당할 것이니
  • 그는 너의 지정한 가치대로 떼 중 흠 없는 수양을 속건 제물로 제사장에게로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의 부지중에 그릇 범한 허물을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 이는 속건제니 그가 실로 여호와 앞에 범과함이니라 (레위기 5:14-19)

3. 성물에 대한 범과로 드리는 속건제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그릇 범과 했으면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고 하셨다. 성물은 오늘날이라면 헌금이나 교회 물품에 해당할 것이다. 그릇 범과 했다는 것은 짐짓(일부러) 지은 죄와는 달리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잘못을 말한다. 속건제는 잘못에 대한 책임과 보상의 의미가 있다. 성물에 대해 모르고 저지른 잘못에 대해 속죄제가 아닌 속건제를 드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수로 뭐든 하나님께 잘못 바쳤을 때는 아무런 흠이 없는 숫양이나 숫염소를 바치되, 그 짐승의 가치를 모세가 결정해 그 제물값의 1/5에 해당하는 액수를 더 얹어서 제사장에게 갖다주고, 제사장이 절차에 따라 숫양이나 숫염소를 하나님께 드려 잘못을 용서받게 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하나라도 실수로 어겼을 때도 속건제로 책임을 져야 했다. 그 사람도 아무 흠이 없는 숫양이나 숫염소 중에 자기 잘못에 해당하는 값이 될만한 것을 골라 와 제사장이 속건제로 드려 자기 허물을 덮으라고 하셨다.

‘이는 속건제니 그가 실로 여호와 앞에 범과함이라’는 말은 ‘반드시 속건제를 통해 허물을 씻어야 한다’는 의미로,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임을 뜻한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치 못하여 범죄하되 곧 남의 물건을 맡거나 전당 잡거나 강도질 하거나 늑봉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 남의 잃은 물건을 얻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에 하나라도 행하여 범죄하면 
  • 이는 를 범하였고 가 있는 자니 그 빼앗은 것이나 늑봉한 것이나 맡은 것이나 얻은 유실물이나 
  • 무릇 그 거짓 맹세한 물건을 돌려 보내되 곧 그 본물에 오분 일을 더하여 돌려 보낼 것이니 그 가 드러나는 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 그는 또 그 속건제를 여호와께 가져 올찌니 곧 너의 지정한 가치대로 떼 중 흠 없는 수양을 속건 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어 올 것이요 
  •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얻으리라 (레위기 6:1-7)

4. 거짓에 대한 속건제

(레위기 5장 속건제 내용 일부가 한글 성경 6장까지 넘어가 있다. 히브리어 성경은 이 부분이 모두 5장에 포함되어 있으며, 6장은 한글성경으로 6장 8절부터 시작된다.)

다음과 같이 남의 물건을 갖고 있음에도 아니라고 부인하여 이웃의 물건에 손해를 입히는 짓을 했으면, 속건제를 드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도록 하셨다. 인간에게 한 잘못은 사실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해 범죄한 것이기 때문이다.

  • 누가 맡긴 물건
  • 전당 잡은 물건
  • 훔친 물건
  • 늑봉(勒捧, 억지로 빼앗음)한 물건
  • 남이 잃어버린 물건

이럴 때는 그 허물이 밝혀진 날, 물건의 값어치에 1/5을 더해 그 물건과 함께 주인에게 돌려보낼 뿐 아니라,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했다. 잘못한 사람은 그 잘못에 해당하는 가치가 나가는 것을 속건제물로 제사장에게 가져오고,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해 그의 잘못을 씻으라고 하셨다.


속건제는 죄책에 대한 보상, 즉 값을 치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지은 죄의 값을 보혈로 대신 치르셨다. 따라서 우리 몸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전서 6: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