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2장 성물에 관한 법 / 레위기 22장은 성물(聖物)에 관한 말씀이다. 어떤 제물을 열납하시는지, 어떤 사람이 제물을 바쳐야 하고, 어떤 사람이 제사 드리고 난 제물을 먹을 수 있는지, 실수로 먹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말씀이다.
레위기 22장 성물에 관한 법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에 그 몸이 부정하고도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에 가까이하는 자는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 아론의 자손 중 문둥 환자나 유출병이 있는 자는 정하기 전에는 성물을 먹지 말 것이요 시체로 부정하게 된 자나 설정한 자나
- 무릇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벌레에 접촉된 자나 무슨 부정이든지 사람을 더럽힐만한 자에게 접촉된 자
- 곧 이런 것에 접촉된 자는 저녁까지 부정하니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성물을 먹지 못할찌며
- 해 질 때에야 정하리니 그 후에 성물을 먹을 것이라 이는 자기의 응식이 됨이니라
- 절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 그들은 나의 명을 지킬 것이라 그것을 욕되게 하면 그로 인하여 죄를 짓고 그 가운데서 죽을까 하노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레위기 22:1-9)
1. 성물 (聖物)
성물(코데쉬)이란 본래 하나님께 바쳐진 모든 성소 기구, 제물,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레위기 22장에서 말하는 성물은 ‘먹을 수 있는’ 성물, 즉 하나님께 바친 예물 중 제사장 몫으로 돌아간 제물을 뜻한다.
그럼, 제사장 몫이 된 성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민수기 18장을 보면 ‘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않은 모든 예물’이라고 나온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민수기 18:11-19).
- 거제물, 요제물
- 첫 소산 – 가장 좋은 기름과 포도주, 곡식
- 이스라엘 백성이 특별히 하나님께 드린 모든 것
- 모든 생물의 맏배 (사람과 부정한 짐슴의 맏배는 몸값으로 대신할 것)
- 단, 소와 양의 맏배는 속하지 말고(몸값을 대신 받고 돌려보내지 말고) 하나님께 드릴 것 >> 흔들어 바친 가슴, 우편 넓적다리와 그 나머지 고기가 제사장의 몫이 됨
2. 성물을 먹으면 안 되는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 부정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남자는 모두 이 거룩한 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이 먹으면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고 하셨다. 이것이 사형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제사장직 박탈이나 공동체에서 축출되는 것을 말하는지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과 단절되는 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제사장은 부정한 요소가 있는지 스스로 잘 살펴야 했다. 성물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았다.
- 문둥 환자나 유출병(성병) 환자 (레위기 13, 15장)
- 시체에 닿았던 제사장 – 직계 골육지친의 죽음으로 부득이하게 닿았던 경우를 말함
- 설정한 사람 (레위기 15장) – 아내와 동침 없이 저절로 정액을 흘린 제사장
- 부정한 벌레(레위기 11장)에 접촉한 제사장
- 부정한 사람에게 닿은 제사장
- 잡지 않은 짐승의 고기를 먹은 제사장
위의 보기 중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질환이 다 나은 다음에야 성물을 먹을 수 있었고, 2~6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목욕하고 해가 진 다음에야(유대인들은 일몰부터 다음 일몰 직전까지를 하루로 친다) 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부정한 사람인지는 앞서 살펴본 레위기 12장부터 20장에 걸쳐 나와 있다. 잡지 않은 짐승은 병들어 저절로 죽거나 들짐승의 습격을 받아 죽은 짐승을 말한다. 이에 관해서도 레위기 17장에 나와 있다. 이런 고기를 먹는 짓은 자기를 더럽힐 뿐 아니라 성물을 더럽히는 것이 되고, 그것은 곧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니 심판을 면할 수 없다.
- 외국인은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의 객이나 품군은 다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
- 그러나 제사장이 돈으로 사람을 샀으면 그 자는 그것을 먹을 것이고 그 집에서 출생한 자도 그러하여 그들이 제사장의 식물을 먹을 것이며
- 제사장의 딸은 외국인에게 출가하였으면 거제의 성물을 먹지 못하되
- 그가 과부가 되든지 이혼을 당하든지 자식이 없이 친정에 돌아와서 어릴 때와 같으면 그는 그 아비의 응식을 먹을 것이나 외국인은 먹지 못할 것이니라
- 사람이 부지중 성물을 먹으면 그 성물에 그 오분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찌니라
-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을 그들은 더럽히지 말찌니
- 그들이 성물을 먹으면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게 할 것이니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레위기 22:10-16)
3. 일반인은 성물을 먹을 수 없다
하나님께 바쳤던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제사장 가문의 사람들뿐이었다. 여기에는 제사장이 돈을 주고 산 종이나 그 집에서 태어난 종도 포함된다. 일반인은 성물을 먹을 수 없도록 규정하셨다.
- 외국인 (제사장 가문에 속하지 않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과 타국인을 총칭하는 말 – 호크마 주석)
- 제사장 집에 머무는 나그네, 손님, 품꾼(임시 고용인)
- 외국인에게 시집간 제사장의 딸 (단, 남편 사망, 이혼, 자식 없음을 이유로 친정으로 돌아온 딸은 먹을 수 있음)
1번과 3번의 ‘외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라, 제사장 집안이 아닌 국외자를 가리킨다. 따라서 타국인은 물론, 제사장 가문이 아닌 다른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오직 제사장 가문에 딸려있는 사람만 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 고의로 법을 어기고 성물을 먹으면 형벌(사형)에 처해졌다. 그럼 그것이 성물인줄 모르고 먹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자기가 먹은 것에 1/5만큼 더 보태서 제사장에게 갖다줘야 했다.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우거하는 자가 서원제나 낙헌제로 번제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 열납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찌니
- 무릇 흠 있는 것을 너희는 드리지 말것은 그것이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 무릇 서원한 것을 갚으려든지 자의로 예물을 드리려든지 하여 소나 양으로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는 자는 열납되도록 아무 흠이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할찌니
- 눈먼 것이나 상한 것이나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이나 종기 있는 것이나 괴혈병 있는 것이나 비루먹은 것을 너희는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
-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너희가 낙헌 예물로는 쓰려니와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하리라
- 너희는 불알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너희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치도 말찌며
- 너희는 외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너희의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 이는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인즉 너희를 위하여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나거든 칠일 동안 그 어미와 같이 있게 하라 제 팔일 이후로는 여호와께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열납되리라
-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에 잡지 말찌니라
- 너희가 여호와께 감사 희생을 드리거든 너희가 열납되도록 드릴찌며
- 그 제물은 당일에 먹고 이튿날까지 두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위기 22:17-30)
4. 하나님께서 열납하시는 제물
열납(悅納)이란 기쁘게 받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선 어떤 제물을 기쁘게 받으실까.
가. 흠 없는 것
하나님께서는 소든 양이든 염소든 무엇이든 흠 없는 온전한 것을 드리라고 하셨다.
단, 낙헌예물로는 기형이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도 드릴 수 있었다. 낙헌제(樂獻祭, freewill offering)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하여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24절에 ‘이런 일을 행치도 말찌며’란 이방인들처럼 동물을 거세시키는 일은 하지 말라는 뜻이다. 거세는 생명을 파괴하고, 하나님의 창조원행을 깨뜨리는 범죄 행위로 간주되었다.
나. 태어난지 8일 이상
너무 어린 짐승을 어미에게서 떼어 제물로 바치지 못하도록 하한선을 마련해 주셨다. 태어나고 1주일 동안은 어미와 새끼를 함께 두고, 8일째가 되어야 제물로 삼을 수 있게 하셨는데, 이것은 난지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실시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하겠다.
다.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 잡지 말아라
당시 가나안 사람들에겐 잔인한 식도락 풍습들이 있었는데, 성경에도 그 일부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어미와 새끼를 함께 잡는 일(신명기 22:6,7), 어미의 젖으로 새끼를 삶는 일(출애굽기 23:19) 등이 그것이다.
노아 홍수 이후, 변해버린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기를 먹긴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비로워야 한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 (누가복음 6:36)
감사제로 드린 제물은 당일까지만 먹어야지 그다음 날까지 남겨둬서는 안 되었다(서원제, 낙헌제물은 이튿날까지 먹어도 된다).
- 너희는 나의 계명을 지키며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 너희는 나의 성호를 욕되게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니라 (레위기 22:31-33)
5. 마무리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은 우리 죄를 밝혀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율법을 지키며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사는 길, 내가 거룩해지는 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불러내셔서 광야를 지나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다.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께선 우리를 우리 죄를 대속해주셨고, 우리를 만나주셨으며, 마침내 천국에 이를 때까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내버리지 아니하시고 지켜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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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2장 성물에 관한 법’ 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아래 소개한 글을 읽던 중, ‘때로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도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순종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말씀을 지키는 것 같지만, 실상은 말씀이 우리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이웃도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을. 난 가끔 하나님 말씀도 내 잣대로 판단하진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