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애가는 어떤 책인가?

예레미야 애가는 예레미야 다음에 나오는 5장의 짧은 말씀이다. 오늘 아침 비로소 52장이나 되는 예레미야 필사를 마치고 애가로 들어갔다. 이사야서가 66장이니 6장이 적은 것 같지만, 쪽수를 보면 예레미야가 113쪽으로 96쪽인 이사야서보다 7쪽이 더 길다(현대어 성경 기준).

예레미야 애가는 어떤 책인가?
Lamentations at Jerusalem 이라는 제목으로 생성한 AI이미지입니다

애가란?

애가란 한자로 哀歌, 슬픈 노래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로는 איכה 에카, 그리스어로는 Θρῆνοι 트레노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Lamentations라고 한다. lamentation은 애통, 한탄, 통탄, 애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레미야 애가는 1장 맨 처음이 ‘슬프다 이 성이여’라는 말로 시작한다. 여기서 ‘슬프다’로 번역된 말이 바로 에카라는 감탄사인데, 원래 뜻은 ‘아, 어찌할꼬!’ 하는 탄식의 말이라고 한다(출처 : 백주년기념교회).

애가를 누가 썼는지 본문에 언급된 바도 없고, 확실히 밝혀지지도 않았다. 저자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70인 역을 거치면서 예레미야가 저자라는 설이 굳어져 ‘예레미야 애가’로 불리며, 예레미야서 다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왜 슬픈 노래라는 뜻의 애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것은 이 말씀이 고대 바빌로니아 제국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대한 비통함을 담았기 때문이다.

당시 예루살렘의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남은 건물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는 성전의 금은 기구며 놋으로 만든 기구까지 남김없이 약탈당했다. 몇몇 빈민을 제외한 백성들은 모조리 바벨론으로 끌려갔고, 부모 잃은 전쟁고아들은 굶주린 채 파괴된 도시의 길바닥을 헤매는 모습은 겪어본적 없는 우리의 6.25 때를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이 예레미야 애가에는 슬픔, 비통, 좌절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예루살렘이 그렇게 망하게 된 이유와 통회,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간구가 함께 들어있다. 슬픔과 탄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치 않는 믿음과 전폭적인 의뢰와 소망을 함께 품고 있기에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애가의 구성

예레미야 애가는 총 5장인데, 3장을 뺀 나머지 장이 모두 22절로 되어있고, 이 22절은 모두 22개의 히브리 자모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3장은 66절이지만, 이것도 사실 세 절씩 세 절씩 히브리 알파벳 순서대로 되어있으니 같은 구조인 셈이다.

예레미야 애가 3:1~6 / 알파알렙 온라인 성경

메길로트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요 절기마다 그에 해당하는 성경을 낭독했는데, 이 책을 ‘다섯 두루마리, 두루마리 5경’이라는 뜻의 메길로트(Megilloth)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부림절에 읽던 에스더서가 있다. 애가는 당연히 예루살렘이 멸망된 날에 읽는 책이었다.

  • 유월절 – 아가서
  • 칠칠절 – 룻기
  • 초막절 – 전도서
  • 부림절 – 에스더
  • 예루살렘 멸망일 – 예레미야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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