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4장 가나안 땅의 경계와 지파별 분할 책임자

민수기 34장 가나안 땅의 경계와 지파별 분할 책임자

민수기 32장에선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편 땅을 받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 땅을 받아 나누게 될 것이다. 민수기 34장에선 그들이 받을 가나안 땅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며, 그것을 나눌 지파의 책임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친히 알려주신 것들이다.

1. 가나안 땅의 경계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때에 그 땅은 너희의 기업이 되리니 곧 가나안 사방 지경이라
  • 너희 남방은 에돔 곁에 접근한 신 광야니 너희 남편 경계는 동편으로 염해 끝에서 시작하여
  • 돌아서 아그랍빔 언덕 남편에 이르고 신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 남방에 이르고 또 하살아달을 지나 아스몬에 이르고
  • 아스몬에서 돌아서 애굽 시내를 지나 바다까지 이르느니라
  • 서편 경계는 대해가 경계가 되나니 이는 너희의 서편 경계니라
  • 북편 경계는 이러하니 대해에서부터 호르산까지 긋고
  • 호르산에서 그어 하맛 어귀에 이르러 스닷에 미치고
  • 그 경계가 또 시브론을 지나 하살에난에 미치나니 이는 너희 북편 경계니라
  • 너희의 동편 경계는 하살에난에서 그어 스밤에 이르고
  • 그 경계가 또 스밤에서 리블라로 내려가서 아인 동편에 이르고 또 내려가서 긴네렛 동편 해변에 미치고
  • 그 경계가 또 요단으로 내려가서 염해에 미치나니 너희 땅의 사방 경계가 이러하니라
  •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가로되 이는 너희가 제비 뽑아 얻을 땅이라 여호와께서 이것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라고 명하셨나니
  • 이는 르우벤 자손의 지파와 갓 자손의 지파가 함께 그들의 종족대로 그 기업을 받았고 므낫세의 반 지파도 기업을 받았음이라
  • 이 두 지파와 반 지파가 여리고 맞은편 요단 건너편 곧 해 돋는 편에서 그 기업을 받았느니라 (민수기 34장 1~15절)

가나안 땅의 사방경계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무작정 쳐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차지한 것이 아니다.

이때는 아직 요단강을 건너지도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이미 아브라함에게도 ‘애굽 강에서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창세기 15:18), 지금은 지명까지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다.

민수기 34장 가나안 땅의 경계와 지파별 분할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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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허락된 지도를 찾다 보니 위의 지도밖에 구할 수 없어 부득이 영어 지도를 올렸습니다. 우리말 지도가 필요하신 분은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도를 보면서 확인해 보면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경계를 말씀하실 때 남쪽에서 시작해 반 시계방향으로 말씀하고 계신다.

남쪽 땅의 끝은 에돔과 맞닿아 있는 신 광야다. 그 땅의 경계선은 염해(鹽海 소금바다, 사해)남단 – 아그랍빔 비탈 – 신 – 가데스바네아 – 하살아달 – 아스몬 – 애굽 시내 – 지중해로 이어진다.

신에서 가데스바네아로 선을 그었을 때, 이 선의 서북쪽(가나안쪽)은 넓은 농경지대다. 하지만 반대쪽 네게브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불모지다. 하나님께서는 남쪽 경계선을 농업한계선으로 삼으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좋은 땅을 주셨다.

서쪽 경계는 바다(大海, 지중해)다.

6절 ‘서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얌’인데, 이것은 바다를 뜻하기도 한다. 이것은 유대인의 머릿속에 ‘서쪽=큰 바다’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 경계는 대해 – 호르산 – 하맛 – 스닷 – 시브론 – 하살에난까지 이어진다.

동쪽경계는 하살에난 – 스밤 – 리블라 – 아인 – 긴네렛호수(갈릴리) 동쪽 언덕 – 요단강을 따라 사해까지 이어진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제비를 뽑아 므낫세 반 지파와 아홉 지파에게 나눠주라는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 그것은 르우벤과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편 땅을 먼저 차지했기 때문이다(민수기 32장).

15절의 ‘해 돋는 편’은 동쪽, 그중에서도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받은 요단강 동편의 기업을 가리킨다.

📌 동서남북
아브람이 둘러보게 될 방향들의 히브리 단어는 동쪽(케드마-קֵדְמָה), 서쪽(야마-יָמָּה), 남쪽(네그바-נֶגְבָּה), 그리고 북쪽(짜포나-צָפֹנָה) 입니다. 영어에서 이 단어들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히브리 원어에서는 특정한 장소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단어 끝에 붙는 “ה”은 방향을 의미하는데요. 영어에서 “to the (~로)……”라는 의미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 [케드마]는 “동쪽을 향하여”라고 해석되지만, 창세기에 등장하는 에던 동산을 연상시키는 원어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해가 뜨는 동쪽 지역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 [야마]는 “서쪽을 향하여”라고 해석되지만, “바다(바다는 히브리어로 [얌]이라고 합니다)를 향하여”라는 원어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 [네그바]는 “남쪽을 향하여”라고 해석되지만, “네게브(이스라엘 남부의 사막지대)를 향하여”라는 원어적 의미를 지닙니다. – [짜포나]는 “북쪽을 향하여”라고 해석되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실 때 아브람 앞에 펼쳐진 시리아 사본(Zaphon/자폰)산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출처 : 이티처비블리칼닷컴)

2. 지파별 분할 책임자

  •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너희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의 이름이 이러하니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니라
  • 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하여 매 지파에 한 족장씩 택하라
  • 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 시므온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이요
  • 베냐민 지파에서는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이요
  • 단 자손 지파의 족장 요글리의 아들 북기요
  • 요셉 자손 중 므낫세 자손 지파의 족장 에봇의 아들 한니엘이요
  • 에브라임 자손 지파의 족장 십단의 아들 그므엘이요
  • 스불론 자손 지파의 족장 바르낙의 아들 엘리사반이요
  • 잇사갈 자손 지파의 족장 앗산의 아들 발디엘이요
  • 아셀 자손 지파의 족장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이요
  • 납달리 자손 지파의 족장 암미훗의 아들 브다헬이니라 하셨으니
  • 여호와께서 명하사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을 나누게 하신 자들이 이러하였더라 (민수기 34장 16~29절)

17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의 도움을 받아 땅을 나눠주라고 하셨다. 엘르아살은 아버지 아론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이 되었고,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정치적 통솔자였다. 이 두 사람은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간 뒤, 모세와 아론의 뒤를 이어 새로운 세대를 이끌 지도자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18절에선 지파별로 우두머리를 하나씩 뽑아 그 일을 돕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택하라(뽑아라)’는 건 백성들이 추천하거나 선출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선택하신 사람을 각 지파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이었다.

그런 뜻에서 하나님께서는 20절부터 28절까지 가나안 땅을 나눌 때 함께 그 일을 도울 지파별 우두머리의 명단을 불러주셨다. 그 명단은 다음과 같았다.

이 순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유다 지파에서 시작해 가장 북단을 차지할 납달리 지파에서 끝난다. 이것은 사람이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하는 것이 우연의 결과로 보이지만, 사실 거기에는 이미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

  1. 유다 지파 – 여분네의 아들 갈렙
  2. 시므온 지파 –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
  3. 베냐민 지파 –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
  4. 단 지파 – 요글리의 아들 북기
  5. 므낫세 지파 – 에봇의 아들 한니엘
  6. 에브라임 지파 – 십단의 아들 그므엘
  7. 스불론 지파 – 자라낙의 아들 엘리사반
  8. 잇사갈 지파 – 앗산의 아들 발디엘
  9. 아셀 지파 –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
  10. 납달리 지파 – 암미훗의 아들 브다헬

갈렙은 원래 그나스 사람이었다가 할례를 받고 귀화하면서 유다 지파에 흡수되었다. 유대 민족이 아니었음에도 갈렙은 12정탐꾼중 하나로 가나안에 파견되었고, 돌아와 여호수아와 함께 단둘이서만 하나님 뜻에 맞는 보고를 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도 유다 지파의 대표가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언뜻 민족 중심의 배타적인 집단으로 여겨지지만, 이로 미루어 누구나 존귀한 일꾼이 될 수 있는 신앙 공동체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로마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찌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로마서 2장 28~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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