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장 가데스 바네아 이후 광야 생활

신명기 2장 가데스 바네아 이후 광야 생활

신명기 2장에는 가나안땅으로 12 정탐꾼을 보냈다가 불순종으로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이야기가 담겨있다.

신명기 2장 가데스 바네아 이후 광야 생활
신명기의 주요 무대, 가나안, 시리아, 요르단

1. 에돔, 모압 족속과 싸우지 말라고 하심

  • 우리가 회정하여 여호와께서 내게 명하신대로 홍해 길로 광야에 들어가서 여러날 동안 세일산을 두루 행하더니
  • 여호와께서 내게 고하여 이르시되
  • 너희가 이 산을 두루 행한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 너는 또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세일에 거하는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의 지경으로 지날찐대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리니 너희는 깊이 스스로 삼가고
  • 그들과 다투지 말라 그들의 땅은 한 발자국도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세일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로라
  • 너희는 돈으로 그들에게서 양식을 사서 먹으며 돈으로 그들에게서 물을 사서 마시라
  •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행함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가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하였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하셨다 하라 하시기로
  • 우리가 세일산에 거하는 우리 동족 에서의 자손을 떠나서 아라바를 지나며 엘랏과 에시온 게벨 곁으로 지나 행하고 돌이켜 모압 광야 길로 진행할 때에
  •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모압을 괴롭게 말라 그와 싸우지도 말라 그 땅을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롯 자손에게 아르를 기업으로 주었음이로라
  • (옛적에 엠 사람이 거기 거하여 강하고 많고 아낙 족속과 같이 키가 크므로
  • 그들을 아낙 족속과 같이 르바임이라 칭하였으나 모압 사람은 그들을 에밈이라 칭하였으며
  • 호리 사람도 세일에 거하였더니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멸하고 대신하여 그 땅에 거하였으니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과 일반이었느니라)(신명기 2장 1~12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말씀에 따라 가데스 바네아에서 길을 돌려 아카바만의 홍해 길을 따라 다시 광야로 들어갔다.

1절에는 ‘여러 날 동안 세일 산을 두루 돌아다녔다’, ‘너희가 이 산을 두루 행한 지 오래니’라고 나온다. 여기서 여러 날은 그저 며칠이 아니다. 광야를 돌아다닌 38년 세월을 뜻한다. 그동안 출애굽 1세대는 다 죽고 모두 세대교체가 되었다.

4, 5절. 세일 산은 이스라엘과 동족인 에서의 후손이 사는 지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침략자처럼 약탈하지 말고, 여행자처럼 식량과 물을 돈 주고 사 먹으며 조심해서 통과하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세일 땅을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들에게 그들의 기업으로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 세월을 보내게 하셨다. 하지만 그것이 꼭 무의미한 고난의 길만은 아니었다. 7절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부족함 없이 보살펴 주셨고, 그들이 하는 모든 이리에 복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를 돌봐주시고 복을 주신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브리서 13:8).

8절, 하나님께서는 모압과도 싸우지 말라고 하셨다. 모압 사람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자손들로, 하나님께선 그들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주셨기 때문이었다.

10, 11절. 엠 사람, 르바임은 모두 가나안 땅의 원주민 중 하나다. 둘 다 거인족으로, 엠은 두렵다는 말에서, 르바임은 크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12절, 호리 사람은 혈거인(穴居人) 즉, 동굴에서 사는 사람을 말한다. 호르(구멍)>호리(동굴)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에돔 땅 세일 산지 주변 석회암 동굴에서 살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12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과 일반이었느니라’로 이미 완료된 일처럼 기록되었다. 이것은 하나님 관점에선 이미 확실히 완료된 일이기에 그렇다. 사실 긴 안목으로 보면 모두 순간이고 찰나다. 사람들이 보기엔 미래에 분명히 일어날 일을 이미 일어난 것처럼 표현하는 예언적 완료형이라고 한다.

2. 모압과 싸우지 말아라

  •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하시기로 우리가 세렛 시내를 건넜으니
  •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 팔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대로 진 중에서 다 멸절되었나니
  •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 중에서 멸하신고로 필경은 다 멸절되었느니라
  • 모든 군인이 사망하여 백성 중에서 진멸된 후에
  • 여호와께서 내게 일러 가라사대
  • 네가 오늘 모압 변경 아르를 지나리니
  • 암몬 족속에게 가까이 이르거든 그들을 괴롭게 말라 그들과 다투지도 말라 암몬 족속의 땅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롯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었음이로라
  • (이곳도 르바임의 땅이라 하였었나니 전에 르바임이 거기 거하였었음이요 암몬 족속은 그들을 삼숨밈이라 일컬었었으며
  • 그 백성은 강하고 많고 아낙 족속과 같이 키가 크나 여호와께서 암몬 족속 앞에서 그들을 멸하셨으므로 암몬 족속이 대신하여 그 땅에 거하였으니
  • 마치 세일에 거한 에서 자손 앞에 호리 사람을 멸하심과 일반이라 그들이 호리 사람을 쫓아내고 대신하여 오늘까지 거기 거하였으며
  • 또 갑돌에서 나온 갑돌 사람이 가사까지 각 촌에 거하는 아위 사람을 멸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거기 거하였었느니라) (신명기 2장 13~23절)

13절, 세렛 시내는 사해 남동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에돔과 모압의 경계를 이루는 골짜기다. 하지만 보통 때에는 물을 찾을 수 없다. 비가 올 때만 흐르는 건천(wadi)이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하나님 말씀에 따라 이 세렛 시내를 건넜다.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4절, 가데스 바네아에서 출발해 이제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8년이었다. 실제 거리는 직선으로 약 130km로, 자동차를 타고 천천히 달리면 2시간 정도, 터벅터벅 천천히 하루 5시간씩만 걸어도 8~9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그토록 오래 걸려 도달한 것은 그들의 불순종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그 시대의 모든 군인(1차 인구조사 대상이었던 장정들)은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대로 모두 멸절되어 버렸다.

19절, 하나님께서는 암몬 족속과도 싸우지 말라고 하신다. 그것은 그들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모압은 롯의 큰 딸에게서 나온 자손이고, 암몬은 작은 딸에게서 나온 자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르(Ar)를 암몬 족속에게 기업으로 주셨다.

20~22절. 그 땅은 원래 거인족들의 땅이었다. 암몬 족속이 살기 전에는 그들이 삼숨밈이라 부르던 르바임이 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에서의 자손이 세일 산지에 들어가기에 앞서 호리 사람을 물리쳐 주셨던 것처럼 암몬 사람을 위해 르바임을 물리치게 해주셨다.

23절. 갑돌(Caphtor)은 크레테 섬을, 갑돌 사람은 크레테에서 이주해 온 블레셋 족속을 가리킨다. 블레셋이란 말은 이주자라는 뜻으로, 그들은 원래 그곳에 살던 원주민 아위 족속을 쫓아내고 정착했다. 가사(Gaza)는 블레셋의 5대 도시 중 하나로, 삼손이 죽은 곳이며, 오늘날의 가자지구다.

3. 정복 전쟁 시작

  • 너희는 일어나 진행하여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라 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은즉 비로소 더불어 싸워서 그 땅을 얻으라
  • 오늘부터 내가 천하 만민으로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 그들이 네 명성을 듣고 떨며 너로 인하여 근심하리라 하셨느니라
  • 내가 그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평화의 말로 이르기를
  • 나를 네 땅으로 통과하게 하라 내가 대로로만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라
  • 너는 돈을 받고 양식을 팔아 나로 먹게 하고 돈을 받고 물을 주어 나로 마시게 하라 나는 도보로 지날 뿐인즉
  • 세일에 거하는 에서 자손과 아르에 거하는 모압 사람이 내게 행한것 같이 하라 그리하면 내가 요단을 건너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르리라 하나
  • 헤스본 왕 시혼이 우리의 통과하기를 허락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붙이시려고 그 성품을 완강케 하셨고 그 마음을 강퍅케 하셨음이라 오늘날과 같으니라
  •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비로소 시혼과 그 땅을 네게 붙이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 땅을 얻어서 기업을 삼으라 하시더니
  • 시혼이 그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야하스에서 싸울 때에
  •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붙이시매 우리가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모든 백성을 쳤고
  • 그 때에 우리가 그 모든 성읍을 취하고 그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 오직 그 육축과 성읍에서 탈취한 것은 우리의 소유로 삼았으며
  •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붙이심으로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과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으로부터 길르앗에까지 우리가 모든 높은 성읍을 취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나
  • 오직 암몬 족속의 땅 얍복강 가와 산지에 있는 성읍들과 무릇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의 가기를 금하신 곳은 네가 가까이 하지 못하였느니라 (신명기 2장 24~37절)

24절, 하나님게서는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싸워 그곳을 차지하라고 하신다. 이곳은 원래 모압의 성읍이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이 점령하고 있었다.

25~36절은 아모리 왕 시혼과 싸워 승리를 거둔 이야기다. 이 부분은 민수기 21장 21~35절에도 나와 있다. 모세는 ‘에돔과 모압이 그랬던 것처럼 평화롭게 통과하기를 허락해달라’고 했으나, 오히려 시혼은 허락하지 않고 모세를 치러 나왔다가 크게 패배하고 말았다. 가나안 정복 전쟁의 전초전이 된 이 전투에서 거둔 승리는 주변 국가들에게 소문이 퍼져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실제로 에돔과 모압은 이스라엘이 지나가는 것을 막으려 애썼다(민수기 20:17~21, 22~25장). 시혼에게 보낸 편지에 에돔과 모압의 예를 든 것은 모세의 외교적 표현이었다.

맺는말

공의하신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불신과 죄악을 심판해야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긍휼의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벌을 주시는 40년 동안에도 부족한 것이 없도록 돌보시고 복을 주셨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때로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뉘우치도록 견책하시면서도 때를 따라 은혜를 주시고 바른길로 이끌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인 우리를 절대 놓지 않으시고 지키시며 끝까지 구원하신다.

하나님께선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것은 꼭 이루신다. 세상 끝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가 약속하신 나라에 들어갈 때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정복해야 할 땅은 어디인가. 우리는 무엇과 싸워야 하는가.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민수기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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