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날짜와 유월절이 자주 겹치는 이유

부활절 날짜와 유월절이 자주 겹치는 이유

2025년 부활절은 4월 20일이고, 유월절은 4월 12일 저녁부터인데, 무교절 기간까지 합하면 4월 20일 저녁까지다.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부활절과 유월절(무교절 기간 포함) 날짜는 자주 겹친다. 아래 표는 최근 10년간 날짜를 비교한 표인데, 2016년과 2024년을 빼면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도부활절 (Easter Sunday)유월절 시작일 (첫날 저녁)유월절 종료일 (7일 후 저녁)
20154월 5일 (일)4월 3일 (금) 저녁4월 10일 (금) 저녁
20163월 27일 (일)4월 22일 (금) 저녁4월 29일 (금) 저녁
20174월 16일 (일)4월 10일 (월) 저녁4월 17일 (월) 저녁
20184월 1일 (일)3월 30일 (금) 저녁4월 6일 (금) 저녁
20194월 21일 (일)4월 19일 (금) 저녁4월 26일 (금) 저녁
20204월 12일 (일)4월 8일 (수) 저녁4월 15일 (수) 저녁
20214월 4일 (일)3월 27일 (토) 저녁4월 3일 (토) 저녁
20224월 17일 (일)4월 15일 (금) 저녁4월 22일 (금) 저녁
20234월 9일 (일)4월 5일 (수) 저녁4월 12일 (수) 저녁
20243월 31일 (일)4월 22일 (월) 저녁4월 29일 (월) 저녁

부활절 날짜와 유월절 날짜가 자주 겹치는 이유는 뭘까?

예수님께서 못박하신 것은 유월절 양잡는 날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유월절 양 잡는 날, 부활하신 것은 안식 후 첫날이었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낮까지가 안식일에 해당하므로 부활하신 것은 일요일 아침이 된다. 이것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마가복음 기준).

마지막 만찬 – 목요일 저녁(니산월 14일)

  • 마가복음 14:12~25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저물매 그 열 둘을 데리시고 와서 다 앉아 먹을 때에

잡히심, 공회 앞에 서심 – 목요일 밤

  • 마가복음 14:43~72

재판, 십자가에 달리심 – 금요일 아침

  • 마가복음 15:1~20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넘겨주니, 빌라도가 묻되
  • 마가복음 15:21~32 때가 제3시(오전 9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심 – 금요일 낮

  • 마가복음 15:34~47 제 9시(오후3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시니…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이 날은 예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무교절 – 니산월 15일(안식일) 금요일 저녁~토요일 낮

무교절 – 니산월 16일 토요일 밤~일요일 저녁

부활하심 – 일요일 새벽 (니산월 16일)

  • 마가복음 16:1~11 안식일이 지나매…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찌기 해 돋은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 예수께서 안식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부활절 날짜가 유월절과 다른 이유는?

이렇게 유월절(금요일 낮)에 돌아가셨고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 아침에 부활하셨다면, 매번 유월절 다음 다음날이 부활절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맨 앞에 표에서 본 것처럼 비슷하기만 할 뿐 규칙적으로 유월절 이틀 뒤가 부활절인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부활절 날짜는 춘분(3월 21일) 이후 첫번째 보름달이 뜨는 다음 주일로 한다.

이것은 유월절보다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에 맞추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지역에선 유월절인 니산월 14일에 부활절을 지키는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니케아 공의회에서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지난 뒤 다음 일요일을 부활절로 한다’는 결정을 내려 통일이 되었다.

부활절 날짜와 유월절이 자주 겹치는 이유는?

그런데도 부활절 날짜와 유월절이 자주 겹치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둘 다 춘분 무렵 보름달이 뜰 무렵으로 날짜를 잡기 때문이다.

유대력은 태음태양력이고 니산월 14일은 보름달 무렵이므로, 유월절은 항상 3, 4월 보름달 무렵이 된다. 게다가 니산월이 춘분보다 너무 앞서면 윤달을 넣어 달력을 조정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다음 주일인 부활절이나 니산월 14일인 유월절 날짜가 비슷한 것이다.

부활절 날짜와 유월절이 자주 겹치는 이유

간혹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선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아스타르테를 섬기는 토착 종교와 결탁해 날짜를 정했다고 하는데, 날짜보다는 그날 행해지는 토착 민간 풍습이 많이 스며들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이스터 Easter란 이름의 기원
    • 게르만족의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에서 유래되었다
    • 근동지역 봄맞이 축제 에오스툴에서 유래되었다
    • 이쉬타르라는 하늘여왕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 부활절 토끼 – 게르만족 다산의 여신 에오스트레의 상징이 토끼였다
  • 부활절 달걀 – 과거 사순절동안에는 금식과 고행을 했는데, 이 기간이 끝나고 달걀을 선물했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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