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곶도 지고 잎도 지지만 시간이 흐르매 더욱 돋는 것도 있구나.
전화없다 서운해마라.
잊었나 싶었을 때 생각나고
잊혀졌나 싶었을때 모이게 되더라.
어릴적 우정이야 봄볕처럼 짧은 것.
늙어 새로 핀 정 묵을수록 좋으니
술독같고 장독같고.
곶지고 잎지는 시간
너와 함께라서 향기롭다.
멀리 있어도 함께하니
곶지고 잎지고 비나리고 눈내리고.
내 그때마다 네 생각하려니
너도 내 생각 해주겠지.
ㅡ 화정군의 노트에 달았던 댓글 201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