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文集

잡문집 – 책, 영화, 기사, 그밖의 경계가 모호한 모든 글들

나는 지적유목민?

나는 지적유목민?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양 떼에게 풀을 뜯기기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무리를 유목민(Nomad)이라고 한다. 이리저리 다니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대상(Caravan)과는 또 다르다. 캐러밴들은 시작과 끝이 있고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다.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곳은 대개 출발지이다. 하지만 유목민은 그렇지 않다. 처음과 끝이 없으니 출발지도 목적지도 따로 없다. 대상에 비해 여정은 짧지만 죽을 […]

물 한 그릇의 인심

물 한 그릇의 인심 인천공항에서… 몇 달 전 인천공항에서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집에 가기 전, 부모님을 모시고 P모 제과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다. 약을 잡수셔야 하는데 아뿔사, 사정을 모르고 이 딸은 다 마신 일회용 컵을 잽싸게 버린 뒤였다. 걱정 마시라, 물을 받아 오겠다며 카운터로 가서 직원에게 물을 청했지만 답은 ‘아니오’였다. 물은 따로 제공하지 않으니 화장실 옆에 있는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카멜리온님께서 나흘 전 쯤 소개해 주신 멜론 빵을 맛보러 이대 사대부중 맞은편에 있는 이화당에 들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멜론 빵의 맛은 볼 수 없었다.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 빵과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골랐다. 가격은 각각 1,500원.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옥수수 빵은 내 입맛에는 조금 짭잘한 듯 싶었다. 옥수수 알갱이가 중간중간

계량컵

계량컵 사랑하는 딸, 기억나니? 몇 년 전 내 생일 전날, 미역국 끓여준다고 소고기, 미역과 함께 사온 계량컵이야. 늘 주먹구구에 눈대중과 감으로 요리하는 엄마의 부엌에는 저울도 계량컵도 계량스푼 하나 없는지라, 생일이면 빠질 수 없는 소고기 미역국 물 양을 맞추지 못할까봐 사왔다던 너. 지금은 나도 이 계량컵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양을 재려는데 쓰는 것은 역시 아니고,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 서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A몰. 사전 등록을 한 달 전서부터 했던 나와 남편은 줄도 서지 않고 더구나 입장료도 내지 않고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행사 주빈국은 오만. 오만은 سلطنة عُمان the Sultanate of Oman라고 불리는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나라다. 오랫동안 은둔의 나라로 여겨졌지만 술탄의 나라 오만은 현재 술탄이 즉위한 이래 개방정책하에 많은

초스피드 여름별미 열무냉면/열무김치

<초스피드 여름별미 열무냉면/열무김치> 1. 열무냉면 눅진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그런대로, 또 해가 뜨거운 날이면 또 그런대로 지친 입맛을 달래주는 것이 열무냉면. 초스피드 여름별미 열무냉면/열무김치 열무냉면은 상큼 시원한 맛도 좋지만 휘리릭 순식간에 만들 수 있어 더욱 기특한 메뉴다. 더운 여름 가스 불 앞에 서 있기도 싫은데, 3,4분 국수만 삶아내면 되니 참으로 신통한지고.  삶아 준비한 메밀국수나 냉면사리를 그릇에 담아 열무김치를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지난 현충일 저녁. 어느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초대 받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너무나 잔인한 고문 장면으로 시작해 ‘이 영화를 계속 봐야 하는건가’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인권이란 없는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는 지하교회 교인이 14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우린 해야 할까. 나 몰라라 외면하는 것은 정말 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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