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산책
안산 산책 월요일, 화요일 모두 비가 오고 다음 주는 비소식이 잦다는 예보에 ‘오늘은 꼭 걸어야 겠어!’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진은 이화여대 기숙사 한우리집을 거쳐 팔복동산을 지나 금화터널쪽을 향하는 길이다. 저 멀리 길 끝에 안산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신촌이 아니라 시골 길 처럼 보인다. 금화터널 위를 지나면 봉원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새로 만들어진 […]
잡문집 – 책, 영화, 기사, 그밖의 경계가 모호한 모든 글들
안산 산책 월요일, 화요일 모두 비가 오고 다음 주는 비소식이 잦다는 예보에 ‘오늘은 꼭 걸어야 겠어!’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진은 이화여대 기숙사 한우리집을 거쳐 팔복동산을 지나 금화터널쪽을 향하는 길이다. 저 멀리 길 끝에 안산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신촌이 아니라 시골 길 처럼 보인다. 금화터널 위를 지나면 봉원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새로 만들어진 […]
겨울 간식 맛탕 겨울 간식의 최고봉은 역시 고구마. 군고구마와 맛탕은 그중 백미다. 가벼운 갈색이 나도록 튀겨 녹인 설탕과 엿으로 코팅한뒤 까만 깨를 뿌려 포인트를 준다. 거기다 계피 가루를 솔솔 뿌려주면 금상첨화. 설탕과 엿은 맛탕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할 뿐 아니라 달콤함을 더해주는 필수 요소. 하지만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식은 뒤에 딱딱해 지기 때문에 엿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은 남도분식 상추튀김 작년 인왕산 수성동 계곡에 갔을 때 부터 먹고자 노력했던 상추튀김. 두 번이나 남도분식 가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어쩐지 괘씸하고 얄미운 마음에 다시는 가지 않다가 드디어 집에서 내가 만들어 먹어버렸다. 상추튀김, 먹고 말거야! 하는 마음이었다. ㅎㅎ 처음엔 ‘상추튀김’ 이라고 하길래 상추를 튀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오징어 튀김을 해서 상추로 쌈을
오늘 아침, 건강보험공단으로 부터 담배 소송에 관한 토론에 초대하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흡연자는 담배 살 때 마다 건강증진기금을 354원씩 내고, 비흡연자마저 건강보험료에서 내는데 담배회사는 아무런 부담과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니, 이것은 형평성이나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다. 여러분의 생각을 묻는다는 내용이었다. 읽어보니 담배 생산, 보급을 독점으로 하고 있는 담배회사가 건강을 담보로 아무런 부담 없이 이익만 챙긴다는 것은
옛날 집은 정말 추웠다. 아랫목은 잘잘 끓어도 윗목은 냉골이었다. 윗풍이 센 집이라 정말 추운 날이면 새로 빨아 꼭 짜 놓은 물걸레가 서걱서걱 얼어붙을 정도였다. 미닫이 문을 닫고 두꺼운 덧문을 또 닫아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우리가 자는 아랫목은 두꺼운 요 밑으로 발을 집어 넣으면 앗 뜨거 할 정도로 뜨거웠고 이불 속은 포근했다. 21세기에서는 상상도 할 수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김밥천국이나 맥도널드도 아니고, 편의점도 아닌 24시간 영업하는 서점이라니. 아무 사전지식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은 처음 몇 쪽을 읽는 동안 세 번이나 그만 뒀다 다시 읽을 정도로 오리무중이었다. 분명 주인공 클레이는 도넛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실직당한 웹디자이너로 디지털 세상에서 놀던 현대인이건만, 새로 구한 직장 페넘브라 서점의 뒷편 서가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하게 하는 비밀스런 공간이었다.
내가 꿈꾸는 작업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작업실은 마당이 딸린 집으로 하고 싶다. 울타리를 따라 키 큰 해바라기가 환하고 한 쪽에선 호박 넝쿨이 뻗어 나간다. 창을 열면 늘 초록빛이 넘실거리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해도 잘 들어 늘 보송보송 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이면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뒤뜰엔 앵두나무 대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