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단풍 가을 맞군요. 언제 오셨나요. 나도 모르게. 그토록 사모하던 당신인데, 올 한 해 올곶이 당신만을 그렸는데 이렇게 어느 틈에 오시다니. 반갑고 야속한 맘에 눈꼬리만 휩니다. 함초롬 비 젖은 모습으로 때론 태양보다 불타는 광휘로 가슴 설레게 하고 또 바람에 흔들리다 나부끼고 스러져 안타깝게만 하는 당신. 그럼 또 일 년 곱게 당신만을 그리며 그렇게 보내겠지요. 떠나기 전엔 알려주세요 […]
잡문집 – 책, 영화, 기사, 그밖의 경계가 모호한 모든 글들
단풍 가을 맞군요. 언제 오셨나요. 나도 모르게. 그토록 사모하던 당신인데, 올 한 해 올곶이 당신만을 그렸는데 이렇게 어느 틈에 오시다니. 반갑고 야속한 맘에 눈꼬리만 휩니다. 함초롬 비 젖은 모습으로 때론 태양보다 불타는 광휘로 가슴 설레게 하고 또 바람에 흔들리다 나부끼고 스러져 안타깝게만 하는 당신. 그럼 또 일 년 곱게 당신만을 그리며 그렇게 보내겠지요. 떠나기 전엔 알려주세요 […]
얼렁뚱땅 맛있게 차 내리기 사랑하는 딸에게. 빵을 먹다 속이 얹힌듯해 좀 편안해 볼까 하고 차를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그래. 여기 네 책상이고 네 머그다. ㅎㅎ 전에 네가 파이 사면서 받아와 맘에 든다고 네 잔이라고 선언했던 잔이지. 너 없는 사이에 나도 살짝 이용해 본다. 네 자리에 앉아 보니 좋은데~ ^^ 차를 내린다는 말이 어쩐지 맞지 않는 것 같아 우려낸다라고 해봤더니
비오는 토요일 오후에 비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비가 오니 굳이 나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따뜻하지 않은 날씨여서 그렇겠지? 아직 뭐 을씨년스럽지는 않은 날이지만 포근함을 더 찾게되긴 하는 것 같다. 급하지 않은 모든 일정은 다른 날로 미루고 모처럼 한가한 오후를 보내기로 했다. 덕분에 낮잠이란 것도 다 자 보고 나쁘지 않은 토요일
상하이 가서 이 사진을 찍었던 것이 그러고보니 벌써 일 년 가까이 되어 간다.여행사진 정리는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뒤져보니 다 흔들려 그나마 건질 것은 이것 몇 장 밖에 없었는데 뭘 그리 외면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야경은 야근을 의미하지만, 상해 와이탄의 야경은 관광용이다. 가이드에 의하면 저녁 6시면 켰다 9시가 되면 끈다고 한다. 끄는 시간은 계절 별로 다르다.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Lake district를 떠나며. 오경아 에세이집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란 책은 처음에 그렇게 시작한다. Lake district를 떠나며. 난 이 구절을 읽으면서 언젠가 내가 일을 그만두게되면 내게 휴가를 줘야겠다 생각했다. 나에게 주는 이주간 온전한 휴가. 얼마나 매력적인인가. 그래, 내게 휴가를 주자. 나는 결심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무지개 곶의 찻집 베니스 한
단 것에 대한 잔소리 사랑하는 딸, 많은 사람들이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단 것도 좋아하고. 네가 좋아한다는 것도 알지. 또, 많이 자제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하지만, 좀 더 줄이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지방이 줄어들고, 뼈가 튼튼해 지고, 자기 통제력도 늘어난다. 왜냐고? 설탕은 대사과정에서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을 중화제로 사용해서 몸에서 빼버리기 때문이지. 따라서 몸도 약해지고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마저
지난 토요일, 가까운 곳에서 살짝 벗어나 지난주부터 벼르던 강화도 마니산을 다녀왔다. 며칠동안 날이 싸늘해 아침 일찍 나가면 춥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8시가 채 안되어 신촌에 도착했는데도 예상 밖에 포근하고 좋은 날씨에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검색해본 결과로는 마니산 입구까지 가는 3100번 버스는 신촌CGV(아래 사진에서 위로부터 두 번째 ‘신촌역/신영극장’이 바로 신촌CGV다. 이곳은 신영극장에서 아트레온으로, 다시 CGV로 얼마전에 바뀌었다.)에서 거의 한 시간